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은 바이오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글로벌 작물보호제 시장은 제초제의 내성 및 발암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살충제도 독성 문제로 승인이 취소될 위기에 직면해 있어 잔류 농약 우려가 없으며 내성을 가진 잡초나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낮은 바이오 작물보호제 개발이 시급해지고 있다.
바이오 작물보호제는 동물, 식물,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서 추출된 유효성분을 활용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 및 잡초를 방제하는 제제로 미생물계, 생화학계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몬산토(Monsanto), 신젠타(Syngenta), 바이엘(Bayer), BASF 등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은 미생물 기반 작물보호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해 마케팅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몬산토는 미생물제제 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한 노보자임(Novozyme)과 바이오 작물보호제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화학계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농업 방식을 선호하면서 바이오 작물보호제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작물보호제 시장은 신젠타의 파라쿼트(Paraquat) 뿐만 아니라 몬산토의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Dow AgroScience의 2,4-D 제초제 성분 등에서 독성문제가 불거져 사용규제가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종자 개발 기술로 기능성 신품종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작물보호제는 기존 농약에 대한 내성 극복, 친환경성 및 안정성 향상 등을 위해 바이오 기반 솔루션이 주목할만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이 대규모 합병으로 연구개발(R&D) 분야를 통폐합함으로써 개발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성공확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 작물보호제 가운데 유망제품으로 꼽히는 듀폰(DuPont)의 천연물 유도체 레낙시비르(Rynaxypyr) 살충제가 블록버스터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엘은 바이오 작물보호제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2012년 미생물 기반 바이오 작물보호제 전문기업 아그라퀘스트(ArgaQuest)를 약 5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바이오 살충제 레퀴엠(Requiem)을 개발해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을 완료했다.
BASF 역시 2012년에 미생물 기반 바이오 작물보호제 전문기업 벡커언더우드(Becker UnderWood)를 10억2000달러에 인수함으로써 바이오 작물보호제 관련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2017년에는 작물 보호 관련 연구개발에 5억700만유로를 투자했으며 지속적인 투자로 작물 보호에서 나아가 바이오 솔루션과 디지털 디바이스까지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Sumitomo Chemical은 100% 자회사인 Valent BioSciences를 통해 바이오 작물보호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젠타는 생명과학 및 소재에 강점이 있는 화학기업 DSM과 2015년 미생물 기반 농업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바이오 작물보호제 개발을 적극화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도 종자 및 작물보호제 관련 범국가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 및 사업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6-2020년에 걸친 제13차 5개년 규획에서 제초제 저항성 콩과 병충해에 강한 옥수수 등 유전자 변형 작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작물보호제는 메이저들이 기술 선점을 통해 장기간 독점체제를 구축했으나 바이오 기술은 아직 개발을 통한 시장 진입이 용이해 국내기업들도 적극적인 역량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화학합성계에 비해 각종 등록절차 및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간소화돼 기술역량을 확보하면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바이오 작물보호제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신물질을 출시했으나 큰 이익을 수반하는 블록버스터급 출시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신물질을 적용한 작물보호제 「라피탄」, 「노블레스」, 「만데스」 3종을 출시했다.
라피탄은 디아마이드계 3세대 나방약으로 접촉 및 섭식독성을 보유하고 있고, 노블레스는 카복사닐리드계 신물질 응애약, 만데스는 스트로빌루린계 신물질인 배 흑성병, 사과 갈반병약이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