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매스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그라비어(Gravure) 잉크가 부상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바이오매스화가 이루어진 상업인쇄용 옵셋(Offset) 잉크에 이어 식품포장 등 연포장용 그라비어잉크 관련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통 메이저를 중심으로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탄소제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인증마크가 난립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통일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바이오매스 잉크는 생물자원을 원료로 사용하는 잉크로, 전단지 등 상업인쇄물용 옵셋잉크, 신문용 잉크가 선행했다.
1960년대부터 수지에 로진을 채용했으며 용제는 아마인유, 동유를 이용했고, 1990년대에는 대두유를 배합한 소이잉크가 붐을 일으켰으며 석유 베이스 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무첨가(VOCs Free) 잉크도 등장했다.
2008년에는 쌀겨 유래 성분을 함유한 옵셋잉크가 출시됐으며 정미소에서 폐기되는 쌀겨에서 오일을 추출해 이용함에 따라 현지생산·현지소비를 실현할 수 있는 강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담 감축을 목표로 하는 인쇄기업 Sun-A Printing, 잉크 전문 생산기업 T&K TOKA, Toyo Ink는 2009년 라이스잉크 컨소시엄을 발족해 적합제품에 라이스잉크 마크를 부여하고 있으며 참고서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보고서 등에 침투하고 있다.
라이스잉크는 옵셋잉크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나 디지털화의 역풍을 맞고 있는 반면, 연포장용 그라비어잉크는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용제 계열인 그라비어에는 바이오매스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2013년 라이스잉크 컨소시엄이 그라비어잉크 기준을 책정해 T&K TOKA가 라이스잉크를 투입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라이스잉크는 우선 쌀 포대에 채용됐으며 2016년 Seven-Eleven Japan이 주먹밥 포장소재로 사용하면서 크게 주목받아 Sakata Inx가 새롭게 진입했다.
탄소제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통 메이저들은 바이오매스가 등장하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Seven-Eleven은 컵라면, 과자 포장소재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생활협동조합연합회도 컵제품에 대한 라이스잉크 패키지 사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매스 그라비어잉크는 Toyo Ink, DIC Graphics, Dainichiseika Color & Chemicals, Tokyo Ink, Osaka Printing Ink가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다른 유통 메이저도 채용을 확대해 연포장용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채용실적이 있는 표면인쇄 그레이드는 내구성 조건이 엄격하기 때문에 일본 특유의 인쇄 품질을 중시하는 풍토를 고려하면 데일리식품 용도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울러 잉크 생산기업들은 칠드, 호일 포장 용도의 뒷면인쇄용 라미네이트잉크 라인업도 확충하고 있어 바이오매스 시장은 뒷면인쇄에도 채용이 확대됨으로써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미네이트 접착제를 생산하는 Toyo Ink Group, 배리어성 코팅제를 생산하는 Tokyo Ink는 종합적인 제안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연포장용 바이오매스 잉크 시장은 인지도 향상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고, 특히 인쇄물에 부여할 수 있는 관련 인증마크가 중요시되고 있다.
현재는 일본 유기자원협회의 바이오매스 마크, 라이스잉크 컨소시엄의 라이스잉크 마크, Sakata Inx의 보타니컬(Botanical) 잉크 마크가 있으며 인쇄잉크공업연합회도 잉크 그린 마크에 대한 기준을 확정했다.
바이오매스 마크 인증건수는 2017년 18개로 2016년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매스 그라비어잉크는 최근 1년간 출시가 잇달아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최종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정비되고 있으며 식품포장용으로 투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잉크 생산기업들은 바이오매스 배합비율 향상 및 라인업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인쇄적성을 기존 잉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고 있으며 바이오매스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방안도 중요해지고 있어 가치를 가시화하는 인증마크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일본 유기자원협회의 바이오매스 마크는 인증 때 잉크 생산기업들의 상관습에 반하는 설계처방 공개를 요구하며 인증 후에도 연 1회 탄소법(C14)으로 무작위 추출한 10개 검체의 바이오매스 함유량을 조사하는 등 엄격한 체제가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다.
라이스잉크 컨소시엄은 쌀겨 유래 성분의 함유량을 기준으로 라이스잉크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Sakata Inx는 바이오매스 마크에 준거한 기준을 채용한 보타니컬잉크 마크를 상표로 등록해 자사제품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 및 유통기업들은 인증마크가 난립해 바이오매스 잉크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옵셋잉크에서 석유계 용제를 배제한 VOCs Free 잉크도 통일된 기준이 없어 개별 생산기업이 독자적으로 마크를 부여한 결과 아직까지 특수제품에 머무르고 있다.
1990년대 붐을 일으킨 소이잉크는 함량기준 미달제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잉크 설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인쇄현장에서 건조성 개선 등 커스터마이징 요구에 따라 첨가제 등을 투입한 결과 함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 미국이 대두를 잉크 이외의 용도로 전환함에 따라 소이잉크 마크는 결국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이에 따라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동일한 인증마크를 운용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으며 일반소비자에 대한 홍보 측면에서도 공통기준 마련이 필수적 사항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