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아미노산은 세계적인 식육 소비량 증가를 타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라이신(Lysine)은 최근 10년 동안 수요가 2.4배, 메티오닌(Methionine)은 1.7배, 트레오닌(Threonine) 5.1배, 트립토판(Tryptophan)은 14.8배 신장했다.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아시아 신흥국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수요가 증가해 세계 전체적으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미노산은 일반적으로는 소맥이나 옥수수 베이스 배합사료의 아미노산 밸런스를 개선시키고 영양가를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기후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는 사료용 곡물가격을 안정화시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동물의 배설물에 따른 토양오염을 저감시켜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수요 신장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신증설 투자가 잇따르고 있으나 중국의 진출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공급과잉 상태여서 가격 하락 및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료용 아미노산 메이저들은 글로벌 생산체제를 재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고기능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이신, CJ제일제당 영향력 “1위”
라이신은 돼지의 제1제한아미노산(First Limiting Amino Acid)이자 닭의 제2제한아미노산으로 사료용 아미노산 가운데 시장규모가 가장 크며 식육 소비량 증가에 따라 수요가 연평균 7-8%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중국기업이 생산을 확대하며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양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전년대비 마이너스 신장한 2015년을 제외하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라이신은 대두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에 포함된 성분이어서 라이신 함유량이 적은 옥수수와의 가격 차이가 클수록 수요가 증가하지만 2015년에는 스프레드가 축소된 바 있다.
또 미국에서 돼지 유행성설사병이 유행하고 중국이 돼지축사 배수규제를 강화하며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몇가지 요인이 겹쳐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에는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뚜렷한 수요 감소요인이 없어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으며 2016년에는 230만톤, 2017년 240만톤에 달했다.
2018년에는 260만톤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공급기업은 CJ제일제당, 아지노모토(Ajinomoto), 에보닉(Evonik), 중국 GTB, MeiHua Holdings, Eppen 등이 있으며 현재 세계시장 1위는 CJ제일제당이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2-2014년 중국, 미국에서 대형공장을 잇따라 신규 가동하고 인도네시아, 브라질에서도 공장을 가동하며 총 생산능력을 60만톤으로 확대했다.
글로벌 라이신 시장은 CJ제일제당의 대규모 공장 가동, 중국기업의 대두 등으로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가격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에는 kg당 2.15달러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1.25달러까지 떨어졌고 2016년 이후에도 1.40달러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수익성 악화를 회피하기 위해 공급체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자체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OEM에 위탁하는 양을 늘리고 있으며 타이, 브라질 공장을 가동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MeiHua Holdings에게 생산을 위탁했으며 MeiHua Holdings이 아지노모토 브랜드로 공급할 계획이다.
메티오닌, 글로벌 신증설 가장 활발…
메티오닌은 닭의 제1제한아미노산이며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는 라이신의 뒤를 잇는 수준으로 시장규모가 큰 편이다.
닭고기와 계란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닭의 체내에서 아미노산이 효율적으로 흡수되도록 도와 배설물 중의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DL-메티오닌(분체)과 동물 생체 내에서 질소와 결합해 메티오닌으로 전화하는 메티오닌 유사체 MHA(액체 메티오닌)로 구분된다.
글로벌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약 120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흥국에서는 전반적으로 식육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종교적인 제약이 적은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연평균 6%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에 진출한 CJ제일제당, 중국 블루스타(BlueStar) 그룹 산하로 들어간 프랑스 아디쎄오(Adisseo), 중국 Zhejiang NHU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모두 수요 신장세를 기대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에보닉은 싱가폴 주롱(Jurong)에 DL-메티오닌 No.2 15만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19년 상업가동해 2014년에 완공한 설비를 포함하면쳐 싱가폴 생산능력을 총 3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umitomo Chemical(SCC)은 에히메(Ehime) 공장에 원료 일괄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2018년 10만톤 신규설비를 완공하고 기존설비와 함께 총 25만톤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Mitsui물산이 80% 투자해 설립한 노버스(Novus)는 미국에서 23만톤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2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중국기업 중에는 NHU가 2017년 5만톤 설비를 상업화하고 메티오닌 시장에 신규 진출했으며 2018년에도 No.2 5만톤을 신규 가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30만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디쎄오도 난징(Nanjing)에 메티오닌 No.2 18만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1년 중반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메티오닌 가격은 증설 계획의 지연으로 2015년 5.5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2016년에는 세계적인 공급량 증가 영향으로 4.00달러 전후까지 하락한 바 있다.
2017-2018년에도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3.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레오닌, 수익성 악화 “심각”
트레오닌은 돼지의 제2제한아미노산이자 닭의 제3제한아미노산으로 라이신 첨가량을 대폭 늘릴 때 사료 영양가를 더욱 향상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며 폭염 속 가축의 스트레스를 저감시키는 효과도 나타내고 있다.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라이신과 병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최근 5년 사이 2배 가까이 폭증했으며 2017년에는 64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8년에는 신장세가 한풀 꺾였으나 가격이 저렴해 보급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짐으로서 70만톤 전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기업은 아지노모토, 에보닉, 미국 ADM, CJ제일제당, 중국 GTB, MeiHua Holdings, Eppen 등이며 중국기업들의 생산량 확대로 최근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1.75달러로 하락한 이후 2017년에는 1.70달러로 더욱 떨어졌고 2018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아미노산과 마찬가지로 중국기업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메이저들은 생산체제를 재정비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라이신과 마찬가지로 MeiHua Holdings에게 트레오닌도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에보닉은 내몽골자치구 소재 중국기업에게 생산을 위탁하고 헝가리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트립토판, 글로벌 수요 4만톤대 “기대”
트립토판은 돼지의 제3제한아미노산으로 새끼돼지의 성장 촉진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며 천연 단백질 절약, 배설물의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 신경전달물질 세르토닌의 전구물질로 정신안정 작용도 보유하고 있어 축사에서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거나 동물애호 관점에서 사용하는 축산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라이신, 메티오닌에 비해서는 시장규모가 작지만 성장률이 상당히 큰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수요는 2013년 1만톤을 넘어서 2014년 2만3000톤, 2015년 2만8000톤, 2016년 3만3000톤, 2017년에는 3만7000톤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4만1000톤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외에 아지노모토, 에보닉 등이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기업들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프랑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Ajinomoto Heartland를 통해 2017년 3000톤 신규공장을 상업가동했으며,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생산능력을 1만톤으로 확대하고 있다.
트립토판은 다른 사료용 아미노산에 비해 유통량이 적으나 용도는 많아 수요 증감, 가격 변동이 극심한 편으로 파악된다.
중국기업의 진출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고 2016년에는 8달러로 2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으나 2017년 들어 수요 신장을 타고 11달러 전후까지 상승했으며 2018년에는 10달러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 그래프: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수요(2017), 글로벌 라이신 생산동향, 라이신 가격동향, 글로벌 메티오닌 생산능력, 메티오닌 가격동향, 글로벌 트립토판 수요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