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의 미국기업 인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KCC는 SJL파트너스, 원익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세계 3대 실리콘(Silicone) 및 석영·세라믹 생산기업인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MPM)을 인수했다.
LG화학도 최근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생산기업인 미국 유니실(Uniseal)을 인수하는 한편, 추가 M&A(인수·합병)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양사 모두 생산·기술 개발에 강점을 갖춘 미국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단기간에 견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C, SJL파트너스, 원익 컨소시엄은 총 31억달러를 투입해 MPM 인수를 확정했으며 2019년 상반기까지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 후에는 KCC가 실리콘 사업을, 원익은 석영 및 세라믹 사업을 각각 분리해 소유하게 되며 SJL파트너스는 2개 사업체의 지분 50%씩을 보유하게 된다.
KCC는 예전부터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실리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며 MPM 인수를 통해 단번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JL파트너스가 전체 인수액의 50%를 지불하고, 원익이 5%, KCC는 45%에 해당하는 5억4000만달러(약 6100억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 3조5000억원의 6분의 1 정도이며, 실리콘 생산능력 6만톤을 확보하기 위해 15년 동안 투입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15년치 투자금을 한번에 쏟아부어 4배의 생산능력과 원천기술, 글로벌 브랜드, 영업 네트워크 등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실리콘은 최근 환경규제,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를 타고 세계경제 성장률 2-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KCC의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PM은 세계 16곳에서 실리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KCC는 MPM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활용함으로써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다우코닝(Dow Corning), 바커(Wacker Chemie)와 함께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부상할 예정이다.
MPM의 수요처 400여곳 이상, 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됨에 따라 기존의 건축소재, 페인트, 유리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유니실 인수를 통해 자동차용 접착제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유니실은 미국계 코흐(Koch) 그룹의 자회사로 인디애나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자동차 구조재용 접착제를 GM(제너럴모터스), 포드(Ford) 등 미국 자동차 메이저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2017년에는 매출이 약 56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자동차용 접착제 수요는 연평균 8%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20년 45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70억달러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차 경량화 흐름을 타고 차체 부품 및 부재로 금속만이 아니라 금속에 수지·복합소재도 함께 사용하는 멀티머터리얼화가 진행되고 있어 용접만으로 실현할 수 없는 이종소재 접합을 가능케 하는 접착기술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고 있다.
LG화학은 자체 보유한 원료 및 소재 기술과 자동차 시장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융합시켜 유럽, 중국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전기자동차(EV)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고기능소재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EP(Engineering Plastic), 자동차 내·외장 및 EV 배터리용 접착테이프를 생산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