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 등 8개국에게 부여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조치를 해제했다.
백악관은 4월22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화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왔던 국내기업들은 이미 미국의 수입금지 조치 확대에 대비해 도입 루트를 물색해 왔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원유 도입선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내기업들은 이란산 원유가 대체불가자원은 아니지만 이란산 원유의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수익성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5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란산 원유 도입비중이 전체의 약 3.6%, SK인천석유화학 약 10%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은 5-7%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란산 원유는 주로 컨덴세이트(Condensate)로 많이 수입되며 나프타(Naphtha) 함량이 높은 컨덴세이트 특성상 일반 정유공장보다 석유화학공장으로 수입되고 있다.
따라서 정유기업보다는 석유화학기업들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관계자들은 이란산 컨덴세이트를 미국, 러시아, 카타르산으로 대체할 수는 있으나 시장 상황이 공급자 우위로 바뀌면 도입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란산 컨덴세이트는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인 나프타 함유량이 70%를 상회해 50%대인 다른 지역 컨덴세이트보다 경쟁우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유기업들은 컨덴세이트가 아닌 일반 원유를 수입하는 만큼 이란산 수입중단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제유가가 영향을 받아 결국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