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대산 컴플렉스의 SM 공정에서 5월17-18일 연이어 유증기 유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사고 이후 병원에서 치료받은 직원과 이웃 주민이 320명을 넘어섰고 대표이사가 “유증기 유출 사고로 지역주민, 협력기업과 주변 공단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머리를 조아리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서산시가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 발생 내역 및 대응방안을 정확히 알려주어 피해를 줄이도록 조치했어야 함에도 그렇지 않았고, 갖가지 화학제품 유출 및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으로써 불안감 때문에 편히 살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한화토탈이 욕을 먹는 것은 어찌할 수 없겠으나 전체 화학기업들이 매도당하는 사태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유증기 유출 사고는 SM을 합성하고 남은 화학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이상반응으로 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열 때문에 탱크에 저장된 유기물질이 기체로 변해 탱크 상부로 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출물질이 스타이렌이지 아니면 벤젠이나 톨루엔, 에틸렌 중 하나인지 알 수 없으나 모두 흡입독성이 상당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화토탈 SM 공정의 유증기 유출사고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노조의 파업으로 필요한 작업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파업을 탓할 수는 없겠으나 유증기 유출사고가 터져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노조가 임금인상 투쟁에 몰두한 나머지 사고 수습에 뒷전이라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웃에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자신의 안위를 가리지 않고 수습에 나서는 것이 우리의 정서인데…
특히, 한화토탈 노조는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달하고 있는데도 2018년 석유화학 평균 임금 인상률의 2배 수준인 기본급 4.3% 인상을 요구하며 한달 가까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더군다나 처음에는 기본급을 높여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기본급 10.3% 인상을 요구했다고 한다.
산업계에서는 귀족노조가 장기 파업을 통해 회사를 말아먹을 작정이라고 비난하면서 파업기간에는 대체인력 투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체근로 허용을 통해 노조의 정치적 파업을 막아야 노사가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토탈 시절에는 노조가 없었으나 한화가 인수하면서 민노총 계열 노조가 들어섰고 과도한 요구 끝에 장기간 파업함으로써 유증기 유출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들어 마땅하다.
특히, 석유화학은 4-5년의 장기 호황을 마감하고 불황에 들어선 마당이어서 한화토탈 노조가 무리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자급률을 높여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2019년 하반기에는 적자경영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얼마 전까지 기세가 등등했던 SM, P-X가 꼬꾸라지기 시작했고 PS, ABS, HDPE, PP까지 폭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에는 회사가 망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어서는 아니된다는 반경제적, 반사회적, 반국가적 노조집단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대체근로 허용에 앞서 연봉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노동3법 적용을 배제하는 근본적인 노동개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