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말레인산(Maleic Anhydride)은 일본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지고 있다.
일본은 2018년부터 무수말레인산 수급이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 말 생산기업 1사가 외부판매량을 축소한데 이어 2019년 봄 경쟁기업도 1개 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어 타이트 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생산능력 확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낮아 공급부족물량은 수입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무수말레인산은 독극물로 취급이 어렵고 일본에서 주로 유통되는 액상제품은 수입도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수입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어 한동안 수급타이트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수말레인산은 UPR(불포화 폴리에스테르수지), 유기산, 감마-부티로락톤(Gamma-Butyrolactone)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은 2018년 봄부터 본격적인 수급타이트 상태로 전환됐다.
생산기업 1곳이 자가소비하는 편이 수익성이 더 높다는 판단 아래 외부판매를 줄인 것이 계기로 작용했고 경쟁기업도 액상제품의 외부판매를 줄임으로써 수급타이트가 심화됐다.
2019년 봄에는 생산기업 1곳이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2개 라인 가운데 생산능력이 9000톤 수준인 1개 라인의 가동을 아예 중단함으로써 수급타이트 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벌어진 생산기업들의 공급량 축소에 따른 부족분이 5000톤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유도제품 중에는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공급제한 상태에 빠진 품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어든 생산량만큼 수입제품으로 충당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액상 무수말레인산은 고온에서 보관하지 않으면 굳어버리는 특성이 있고 무역시장에서는 고형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즉, 고형제품을 수입해 녹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문제가 있고 액화할 때 착색 가능성이 커 품질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입제품이 일본산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무조건 수입량을 늘리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2011년 동북지방 대지진 이후에도 일본산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2011-2013년 사이 플레이크를 포함해 1500톤 이상을 수입했으나 2014년 이후에는 수입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수입량이 1000톤 이하로 격감했다.
다만, 2019년에는 여름철 이후 수급타이트에 따른 수혜를 노리고 해외 공급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수입이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자체 생산량 확대를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워 수입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급타이트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 무수말레인산 생산기업들은 일본 수급타이트를 틈타 일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무수말레인산 수출은 2015년 2만6752톤에서 2016년 3만4878톤으로 30.4% 급증한 후 2017년 3만5546톤으로 증가세를 계속했고 2018년에도 4만921톤으로 15.1% 늘어나며 최초로 4만톤 이상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은 터키와 인디아로 2018년 각각 7885톤과 7050톤을 기록했고 증가율도 37.4%와 43.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폴란드 수출도 1324톤으로 303.6% 폭증했다.
2019년에는 1-4월 전체 수출이 1만6286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한 가운데 인디아가 2795톤으로 17.3% 감소했지만 독일은 1882톤으로 89.6%, 네덜란드는 1564톤으로 16.9%, 스페인은 971톤으로 564.7% 증가하는 등 유럽 수출이 급증했다.
기존 주요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터키 수출도 1437톤으로 74.3% 증가하는 등 호조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일본 수출은 전무해 일본시장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