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까지 25만톤 확대에 수율 개선 주력 … 일본기업 대응책 주목
중국이 PAN(Polyacrylonitrile)계 탄소섬유 생산을 대폭 확대한다.
사이노펙(Sinopec)은 풍력발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T(Large Tow)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Zhongfu Shenying Carbon은 2022년 4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조달한 자금을 항공우주용 RT(Regular Tow) 생산에 투입한다.
중국 정부는 탄소섬유를 제14차 5개년 계획의 화학산업 고도화를 좌우하는 화학소재로 설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입의존도 감축을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이노펙은 2022년 1월 산하 Shanghai Petrochemical을 통해 LT 1만2000톤 생산라인을 신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총 35억위안을 투입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며 풍력발전을 시작으로 내수 확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중국 최대의 탄소섬유 메이저에 포함되는 Zhongfu Shenying Carbon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약 18억위안을 조달해 시닝(Xining)에 1만톤 생산라인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Zhongfu Shenying Carbon은 시닝과 롄윈강(Lianyungang)에 탄소섬유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2021년 기준 약 1만톤으로 파악된다.
대부분 LT를 생산하고 있으나 IPO 자금을 투입하는 라인과 별도로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시닝에 건설하고 있는 2개 라인은 RT용으로 2025년까지 RT 생산능력을 약 2만8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T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Jiangsu Hengshen은 2022년 4월 산시(Shaanxi)에 2만톤 생산라인을 신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13억위안을 투입하는 1단계 투자에서는 우선 5000톤만 건설할 예정이다.
Xinjiang Longju New Material은 신장위구르(Xinjiang Uygur)의 우루무치(Urumchi) 소재 Ganquanbao 경제기술개발지역에 5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총 60억위안을 투입해 2022년 9월 6000톤을 완공하고 앞으로 5년간 총 8개의 소성라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Zhongfu Shenying Carbon과 함께 중국 탄소섬유 메이저로 자리 잡고 있는 Jilin Chemical Fibre는 탄소섬유 1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필라멘트 5만개 이상의 LT 원사 15만톤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섬유 기준으로는 명확하지 않으나 6만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Jilin Chemical Fibre는 탄소섬유에서 복합소재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 아래 2021년 지린(Jilin) 경제기술개발지역에서 판 모양의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인발성형 소재 및 직물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투자액은 16억위안으로 2022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Baowu Carbon Material Technology와 완후아케미칼(Wanhua Chemical)이 합작기업을 설립해 PAN계 탄소섬유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능력은 밝히지 않았다.
Baowu Carbon Material Technology는 중국 철강 메이저 바오산철강(Baoshan Iron & Steel)의 자회사로 C1 화학제품, 벤젠(Benzene), 타르(Tar) 관련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화학섬유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PAN계 탄소섬유 생산량이 1만8000톤, 생산능력이 약 3만5000톤으로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PAN계 탄소섬유 소성효율이 일본 메이저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으로, 중국기업들은 수율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탄소섬유 수요가 약 5만톤으로 수입의존도가 60%를 넘고 있어 자급률 향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RT와 LT를 포함해 총 25만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도레이(Toray), 테이진(Teijin),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이 장악하고 있으나 중국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신증설을 추진하면서 일본 메이저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항공우주용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증설에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