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 우려로 600달러선 붕괴 … 전기요금‧석탄 강세는 문제
가성소다(Caustic Soda)는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톤당 600달러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7월 중순 FOB NE Asia 톤당 580달러로 65달러 폭락했고 FOB SE Asia도 715달러로 35달러 급락했다. 중국 내수가격 역시 톤당 674위안으로 9위안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지탱이 위태로워지는 가운데 정기보수가 마무리되고 있는 반면 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종 변이 BA.5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자 시안(Xian)을 봉쇄하고 상하이(Shanghai)에 대한 전수검사를 강화함으로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재봉쇄로 CA(Chlor-Alkali)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고 전기요금 인상이 겹쳐 변수가 되고 있다. 저장성(Zhejiang)은 2022년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화학원료, 화학제품 등 에너지 소비량이 큰 산업군의 전기요금을 kW당 0.172위안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에는 CA 관련기업 6사가 있으며 생산능력이 220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으로 생산량을 줄일 것이 확실시된다.
유럽의 천연가스 급등도 문제로,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가성소다 수입가격이 10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7월부터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감소해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은 가성소다 오퍼가격이 CFR 기준 1000-1050달러로 폭등한 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스트가격은 1분기 600유로 중반에서 700유로 수준이었으나 2분기에 300-400유로 정도 올라 1000유로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유럽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나 4월 중순 올린(Olin)의 루이지애나 플라크민(Plaquemine) 70만톤 공장에서 염소 누출에 따른 화재 사고로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수급 타이트가 발생했다. 올린은 1분기에 정기보수를 마치면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8월 재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는 상반기에 정기보수가 집중돼 700-80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으나 하반기 들어 대부분 재가동함으로써 폭락세릉 유발했다.
중국은 유럽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재봉쇄 조치에 전력요금 인상으로 차질이 예상된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아래 상하이를 포함해 여러 도시에서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물류난이 확대됐고 설비 가동률이 하락해 수출까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장쑤성(Jiangsu)이 가동률 70%, 산둥성(Shandong)은 80%로 전월대비 각각 10% 정도 회복하면서 내수 공급과 수출이 서서히 개선됐으나 내수가격은 장쑤성이 650달러, 산둥성은 600달러로 여전히 강세이고 수출가격은 더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초 사이에 국제유가 급등과 물류 코스트 상승에 따라 가성소다 공급가격을 kg당 20엔 이상 인상했다.
1차 인상 가격은 4월까지 대부분 반영됐으나 이후 국제유가 뿐만 아니라 에너지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영향을 미침으로써 추가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차 인상 당시 석탄 가격이 톤당 200달러였으나 최근 400달러 전후로 폭등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해 플랜트는 제조 코스트의 40%가 전력에서 발생하며 급격한 엔화 약세로 자가발전용 석탄화력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곳들은 제조 코스트 부담이 확대되고 있고 외부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곳들도 전기요금 상승에 따라 수익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2년 주기로 가을마다 원료‧공업염 계약을 갱신하며 현재 가격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물류 코스트 확대가 반영되지 않아 2023-2024년 가격은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가성소다 가격은 1차 인상 이후로도 글로벌 가격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2차 인상이 좌절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