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리튬, 한국·일본이 수요 주도
글로벌 리튬 시장은 스포듀민(Spodumene) 베이스 공급체제가 단시간에 재정비됨에 따라 2018년 수급이 완화됐다.
스포듀민 베이스 공급체제가 급속도로 정비된 이유는 수산화리튬(Lithium Hydroxide)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산 스포듀민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고 있다.
함수 베이스는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에 석회 등을 첨가해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함에 따라 수산화리튬 코스트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스포듀민은 황산처리를 거쳐 직접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이 확립됨에 따라 스포듀민 베이스 리튬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공급한 광석은 중국 리튬 컨버터가 수입해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고 있다.
수송거리를 고려하면 코스트 경쟁력이 떨어지나 중국이 그만큼 LiB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조달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용 LiB에 채용하는 고품질 수산화리튬은 중국에 투입하는 저가 자동차용 그레이드가 거대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이 중국산 수산화리튬의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은 2018년 수산화리튬 수입량이 2만2300톤으로 전년대비 18.8% 늘어 처음으로 2만톤대를 기록했으며 중국산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1-3월 8700톤을 넘어 총 수입량이 3만5000톤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도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2018년 수산화리튬 수입량이 일본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1만2000톤으로 75% 급증해 처음으로 1만톤을 돌파했다.
중국산 수입량은 8200톤으로 무려 161% 폭증해 한국과 일본이 세계 수산화리튬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 톈치리튬과 수산화리튬 5만톤 계약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의 리튬 생산기업인 톈치리튬(Tianqi Lithium)의 자회사 톈치리튬퀴나나(TLK)와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톈치리튬이 오스트레일리아 퀴나나(Kwinana) 지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가운데 20-25%를 2019년 7월1일부터 2024년까지 공급받아 총 5년6개월 동안 수산화리튬을 최대 5만톤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TLK와 앞으로 2년간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톈치리튬은 세계 3위, 중국 1위의 리튬 생산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톈치리튬과의 계약에 따라 한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자동차 시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도 2018년 중국 장시간펑리튬(Jianxi Ganfeng Lithium)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을 맺었고, 캐나다 네마스카리튬(Nemaska Lithium)과도 총 3만5000톤의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앨버말, 수산화리튬 확장 “본격화”
앨버말(Abermale)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산화리튬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앨버말은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당국으로부터 환경관련 인가를 취득했으며 건설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6만톤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업 관련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Mineral Resources와도 50대50 합작을 통해 수산화리튬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생산체제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 수산화리튬 프로젝트는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케머튼(Kemerton)에서 진행하며,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정부와 서부 지방정부로부터 환경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1년까지 6만톤 공장을 신규 건설하고 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부에서는 Mineral Resources와의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합작을 통해 Mineral Resources가 서부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굴권을 50% 취득하고 50대50 합작으로 배터리 그레이드 수산화리튬 생산에 진출할 방침이다. 합작기업은 앨버말 기술을 활용해 2기에 걸쳐 수산화리튬 공장을 신규 건설할 예정이다.
2개 프로젝트 각각 최대 생산능력 5만톤을 계획하고 있다.
앨버말은 리튬 원료로 염수와 스포듀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칠레에서는 염수 베이스 탄산리튬 생산을 확대하고, 오스트레일리아산 스포듀민 광석을 활용해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2019년까지 2만톤 증설할 예정이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2021년까지 4만톤 공장을 신규 가동하고 4만톤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원확보·안정공급 대책 잇달아…
수산화리튬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급량과의 밸런스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리튬을 중요자원으로 재정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세계 리튬 매장량은 840만톤에 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자원이 고갈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희토류와 같은 자원확보 대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정부는 2019년 들어 잇따라 리튬자원에 관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3월 광물전략을 발표했다.
24가지 종류의 광물자원을 중요 광물로 지정했으며 리튬은 개발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스포듀민 채굴부터 수산화리튬 가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5월 리튬을 포함한 중요 광물 35가지 종류를 지정해 리튬자원 증산 및 신규개발 등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안정공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리튬을 중요 광물로 설정하고 리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오로코브레(Orocobre)와 일본 도요타통상(Toyota Tsusho)이 진행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Olaroz 프로젝트는 2018년 11월 탄산리튬 생산능력을 1만7500톤에서 2.4배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JOGMEC의 채무보증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도요타통상은 2019년 4월 Olaroz에서 생산된 탄산리튬을 일본으로 조달해 후쿠시마(Fukushima)에 신규 건설하는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 이후 배터리 그레이드 1만톤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후쿠시마 공장은 오나하마(Onahama) 항에서 탄산리튬을 하역할 수 있고 부원료인 석회 조달도 용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약 6개월이 지나면 고체화하는 수산화리튬을 국산화해 양극재 생산기업에게 공급함으로써 코스트 절감 및 안정공급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