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사(Borax) 및 붕산(Boric Acid)은 중국이 액정패널 생산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칠레 등 주요 생산기업들은 박막 트랜지스터(TFT) 유리기판용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수요기업들의 해외이전으로 수입량이 연평균 6만톤 이하로 감소했으며 2019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유리섬유, 컨덴서용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패널 생산 확대로 수요 호조
붕사 및 붕산은 내열성, 내약품성, 난연성, 살균성, 식물 성장촉진, 중성자 흡수 기능을 바탕으로 유리장섬유, 내열유리, 비료, 목재 방부제 및 흰개미 방제제, 제지, 비정질합금, TFT 액정기판, TFT 백라이트 튜브, 박스용 점착제, 도금, 철강슬러그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붕산은 내열유리, 단열재, 액정, 광학유리, 유리장섬유 등 특수유리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붕산은 유리에 혼합해 용해하면 온도 및 경도가 높아져 내열유리, 경질유리를 생성할 수 있으며 융점이 떨어짐에 따라 제조코스트 절감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붕산 시장은 최근 특수유리 가운데 액정 디스플레이용 TFT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패널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붕산 공급기업들은 안정공급 및 고품질을 내세워 고정 수요처를 확보함과 동시에 대규모 수요기업이 진출하는 중국시장에 공세를 가하기 위해 위험물 규제에 대응한 수송·관리체제를 구축하면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도 액정패널 생산을 계속 확대해 붕산 수요가 연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붕산 수요 6만톤 수준 정체
일본은 붕산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8년 수입량은 붕산이 5만7163톤으로 전년대비 39.3% 증가한 반면 붕사는 3만318톤으로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붕산은 2011년 이후 7년 연속 수입이 감소했으나 최근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통관통계의 변화일 뿐 실제 수요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어서 일부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내수가 6만톤 수준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수입비중은 크게 변화했다.
붕산은 미국산, 터키산이 증가한 반면 칠레산이 감소했으며 붕사 역시 터키산이 대폭 증가했다.
미국산은 2018년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일본시장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붕산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나 관세 부과 이후에도 중국의 미국산 수입비중이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9년에는 TFT 유리 생산이 더욱 감소함에 따라 수요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재해복구,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인프라 정비, AI(인공지능) 보급 등의 영향으로 단열재용 및 알루미늄 전해 컨덴서용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경쟁 일단락으로 강보합세
붕산은 장기간 지속된 가격경쟁이 최근 들어 완화되고 있다.
터키의 붕산 생산기업들은 2013년 생산을 대폭 확대한 이후 가격공세를 강화했으나 현지 통화가치 변동으로 가격공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2018년 우려되던 미국-중국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산 대량 유출 등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아 붕산 생산기업들은 2019년 계약가격을 2018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수요 부진에 따라 2013년 이후 계속되던 공급과잉도 개선되고 있어 당분간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붕사는 공급기업이 한정된 가운데 비료용 등 중국 특유의 수요가 견인해 세계적으로 연평균 3-4% 증가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붕산과 마찬가지로 거래가격이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리오틴토, 안정공급·고부가화 주력…
글로벌 붕소제품 수요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환경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2018년 붕소제품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냈고 세계적으로도 내열유리, 농업화학제품용 수요가 호조를 유지했으며 신흥국은 건설수요 증가에 따라 내열유리용 수요가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및 단열재용도 꾸준했다.
정제 붕소제품 메이저 리오틴토(Rio Tinto)는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틴토는 도시화, 에너지 효율화, 농업을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수요기업의 요구에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유리섬유 등 수요산업의 프로세스 효율 및 생산성 최적화에 적절한 붕소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리오틴토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붕산염 광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프랑스에서 정제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말레이지아에 유통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통합된 대규모 서플라이 체인과 수요에 대응한 라인업 구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용도 개발 및 수요기업 지원을 위해 세계 각지의 연구기관과 제휴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사이드(Biocide) 분야에서는 크로스 라미네이트 목재(CLT) 등 고기능성 건축자재 채용이 증가함에 따라 인체에 무해한 목재 보존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싱가폴에서 R&D를 계속하고 있다.
유리 분야에서는 폐가스, 열회수 등 다양한 상황의 붕소 거동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단체 및 유리 생산기업과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농업용 붕소 공급체제 강화
붕사는 채소 및 과일용 비료를 보완하는 미량 영양소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리오틴토는 Solubor, Fertibor, Granubor 등 다양한 붕소계 미량 영양소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작물 수확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사용량과 사용방법을 찾기 위해 제휴상대와 농장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에는 기능성을 향상시킨 Granubor를 시장에 투입해 농업용 붕소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리오틴토는 정제 붕소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약 30% 점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력인 단열재부터 질화붕소 등 특수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니즈에 대응해 다양한 붕소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르비아에서 리튬·붕소화합물 광상을 개발하는 Jada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화 가능성 조사를 통해 경제성이 확인되면 2023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당 광상은 산화붕소 매장량이 210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SVM, 아시아 공급기반 강화 박차…
미국 Searles Valley Minerals(SVM)은 캘리포니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함수순환형으로 붕사 및 붕산을 채취해 고순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붕산 생산능력은 6만톤, 자원매장량은 100년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 각국의 엄격한 규제를 통과한 강점을 토대로 앞으로도 아시아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쇼코(Shoko)와 미쓰이물산(Mitsui)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쇼코는 SVM의 대리점을 담당하던 구 Vie International Group(VIG)을 2018년 흡수합병해 무기화학제품 사업의 주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기화학제품 사업부는 앞으로 SVM의 지원체제 아래에서 비료용 붕사 공급을 강화하고 구 VIG의 판매망을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추구할 방침이다.
BOR, 고순도 붕산 중심으로 공급
2019년 설립 60주년을 맞은 러시아 BOR은 나트륨을 함유하지 않고 불순물이 적은 다톨라이트 광석으로부터 고순도 특성을 보유한 붕산을 추출해 공급하고 있으며 우수한 품질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 북방 연해지에 위치한 생산거점에서 중장기적인 공급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체제 효율화를 목표로 부원료인 황산 조달 등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마루베니(Marubeni), 니폰덴코(Nippon Denko)가 수입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고순도 특성에 따라 TFT 액정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시하고 있다.
BOR은 일본을 포함한 중국, 타이완 등 극동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설정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판매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Sydney)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오니아(Ionia)는 미국 네바다(Nevada) 소재 광산에서 진행하고 있는 붕산·리튬 생산 프로젝트의 사업화 가능성 조사가 최종단계에 들어섰다.
풍부한 매장량과 생산에 필수적인 황산 자체생산에 따라 코스트절감 및 장기적인 고품질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파일럿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