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ECC(Ethane Cracking Center)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실현될지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계획은 10건 이상에 달하나 구체화된 것은 2019년 8월 시험생산에 돌입한 SP Chemicals의 장쑤성(Jiangsu) 소재 크래커 뿐이며,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장기화되면서 원료 에탄(Ethane) 확보 및 조달가격과 관련된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기술적인 과제도 아직 남아 있으며 중국산 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를 원료로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ECC를 상업화할 계획이었던 CNPC 등의 프로젝트가 오히려 더 먼저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싱가폴 SP Chemicals은 8월 중순부터 에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이네오스(Ineos)를 통해 미국산 에탄을 도입함으로써 중국 최초로 장쑤성에 건설한 ECC에 원료로 투입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에틸렌(Ethylene) 추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6월 착공해 3년 이상 걸린 프로젝트이며 2019년 4분기경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업가동 후 매출은 100억위안(약 1조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중동산 프로판(Propane)도 사용하는 스윙설비이며 에틸렌은 대부분 자가소비하고 일부만 판매할 계획이다.
ECC 건설 프로젝트는 SP Chemicals을 비롯해 아크릴산(Acrylic Acid) 메이저인 Zhejiang Satellite와 설비기계 생산기업인 Ganergy Heavy 등 여러 곳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 조달과 에탄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대부분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에탄을 수입할 때 원료용 에탄에 5%, 연료용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미국이 2019년 9월부터 추가적인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섬에 따라 중국 정부도 관세율을 더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전보장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산 에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CC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인가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Zhejiang Satellite는 현재 롄윈강(Lianyungang)에서 ECC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상당수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로젝트 자금 확보를 위해 30억위안(약 4500억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금을 모집하는 등 자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산 에탄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중국산 가스와 독자기술을 활용하는 ECC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CNPC는 산시성(Shanxi)의 위린(Yulin)에서 자체 라이선스를 사용해 에탄 105만톤을 도입하는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탄은 위린 산업단지의 가스전에서 조달하며 PE(Polyethylene) 80만톤 플랜트도 건설할 계획이다. 총 103억위안(약 1조5450억원)을 투입한다.
2019년 봄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 착공식을 개최했고 부지 정비와 가스 추출설비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완공한 후 2021년 6월 원료 투입에 나설 계획이다.
CNPC는 자회사를 통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도 타림유전의 가스를 활용하는 ECC를 건설하고 있다.
202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 Chemicals과 마찬가지로 에탄과 프로판을 병용하는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는 홍콩의 Hua Tai Sheng Fu는 닝보(Ningbo)에서 경질 올레핀 70만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61억위안(약 9150억원)을 투입하며 에틸렌 70만톤 크래커를 중심으로 SM(Styrene Monomer) 30만톤, PE 40만톤 등 유도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원료 가운데 프로판은 인근에서 조달하고 에틸렌은 한화케미칼과 중국기업들에게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중반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화학제품 원료를 다양화하고 있으나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것을 중시하고 있어 ECC 프로젝트도 미국산 에탄 조달비중이 높다면 당분간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과 원료, 프로판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가 인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