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올레핀을 중심으로 폴리올레핀(Polyolefin), EG(Ethylene Oxide)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자급률 향상을 넘어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구조도 재편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산시성, 청정·고도이용으로 전환
중국 산시성(Shanxi)은 석탄의 청정·고도이용을 적극화하고 있다.
산시성은 최근 산업의 구조전환을 통한 자원 및 화학제품 고부가가치화, 신기술 개발 등을 골자로 한 2019년 화학산업 행동계획을 발표했으며 석탄화학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2200만톤 상당의 석탄을 청정·고도이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일정수준 이상의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을 870억위안(약 13조92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함께 설정했다.
기술개발, 구조개선 등에 투입되는 고정자산투자액을 160억위안(약 2조5600억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석탄화학의 현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렴한 석탄을 고도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창즈(Changzhi)-진청(Jincheng), 다퉁(Datong)-양취안(Yangquan) 등 특별 주력지역을 설정했다.
석탄액화는 Lu'an Meiji Synthesize의 180만톤급 설비와 코제네레이션 설비를 활용하는 종합 프로젝트 설비를 24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CTO·EG 프로젝트 진행
CTO(Coal to Olefin) 분야에서는 Datong Coal Mine Group의 올레핀 60만톤 프로젝트, Shanxi Coking Coal Group의 COG(Coke Oven Gas) 베이스 메탄올(Methanol) 100만톤 프로젝트 등 건설공사를 2019년 본격화할 예정이다.
EG는 석탄가스 베이스 20만톤, 석탄 베이스(CTEG) 2기 40만톤, 가스 베이스 30만톤 프로젝트는 물론 코크스로 가스 종합이용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저렴하고 풍부한 석탄을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Shanxi Coal & Chemical은 저가의 석탄을 청정하게 이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CNOOC도 청정이용 모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000만톤급 종합이용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혁신 프로젝트는 천연가스와 이산화탄소(CO2)를 유효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가스화 등의 지적재산권 보호, 신규 가스화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공업 시험모델 장치 관리규정 등도 제정할 방침이다.
산시성에 소재한 화학기업과 리딩기업, 중앙기업의 합작과 기술·자본 연계 등도 촉진시켜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전체적으로 산업체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석탄화학도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기존 화학비료와 메탄올을 비롯한 카바이드(Carbide), PVC(Polyvinyl Chloride) 장치의 기술 개조와 스마트화, 프로세스 혁신 등을 진행하며 코크스로 가스 고도이용, 산업단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나일론(Nylon) 프로젝트, 후진지역의 코크스 산업체인 연장 프로젝트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Zhongtai, 수직계열화 강화
중국 CA(Chlor-Alkali) 메이저인 Xinjiang Zhongtai Chemical은 PVC 및 방적 사업 수직계열화에 나선다.
약 270억위안(약 4500억원)을 투입해 2020년 중반 생산능력 400만톤의 석탄 및 중유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연료유, 카바이드,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까지 유도 생산하는 일체화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석탄부터 폴리올레핀까지 상업화하는 석탄화학 프로젝트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현지의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고도로 이용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등 유도제품 사업화도 검토하고 있다.
Xinjiang Zhongtai Chemical은 1958년 설립돼 CA와 방적 사업에서 중국 메이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카바이드 360만톤, PVC 260만톤, 가성소다(Caustic Soda) 180만톤, 1.4-BDO(Butandiol) 27만톤 등으로 중국 최대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면화 재배면적은 6억7000만평방미터에 달하고 있다.
또 셀룰로오스(Cellulose) 섬유 60만톤, 목화솜(Cotton Linter) 40만톤 생산체제와 봉제공장까지 함께 갖추어 방적 체인도 완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PVC와 방적 등 주요 2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장위구르 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동남부 바인궈렁 몽골 자치주에서 진행할 원유·석탄 가공 일체화 프로젝트가 모든 계획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중유와 석탄을 각각 200만톤씩 연료가 아니라 원료로 이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은 액화해 석유제품으로 제조하거나 코크스에서 카바이드로, 혹은 가스화해 LNG(액화천연가스) 등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연료유도 아로마틱(Aromatics)에서 P-X(Para-Xylene) 100만톤, PTA 120만톤 등으로 전환한다.
중앙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광역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일환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석유화 천연가스를 조달받기 위한 파이프라인도 건설하고 있다.
석탄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앞으로 3년 안에 석탄에서 메탄올 180만톤을 생산하고 폴리올레핀으로는 70만톤을 상업화하는 석탄화학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DO와 PTA로 PBT를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일체화 프로젝트는 2020년 6월 건설에 착수해 2023년 10월경 완공할 예정이다.
원료 생산체제 구축에 맞추어 PVC는 인수합병(M&A)을 통해 2020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500만톤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PTA는 먼저 2019년 10월 플랜트를 완공하고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천연섬유와 함께 PTA, 폴리에스터(Polyester) 등으로 구성된 화학섬유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봉제까지 일관된 체인을 확충하며 면이나 방사 생산량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이노펙, MTO-폴리머 프로젝트
사이노펙(Sinopec)은 내몽골자치구에 CTO 플랜트를 건설한다.
석탄을 가스화한 메탄올을 생산한 후 폴리올레핀 80만톤으로 유도할 계획이며 총 238억위안(약 3조57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상업가동할 계획이다.
건설부지인 내몽골자치구 오르도스(Ordus) 지역의 풍부한 석탄자원을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하의 Sinopec Great Wall Energy & Chemical이 운영주체를 맡고 있으며 오르도스 대로공업단지의 331평방킬로미터 부지를 확보하고 공사에 나섰다.
220만톤급 석탄 베이스 메탄올 장치 및 MTO(Methanol to Olefin) 설비 등을 중심으로 PE(Polyethylene) 34만톤, PP(Polypropylene) 53만톤 플랜트와 각종 인프라 및 부대설비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부생제품으로는 LPG(액화석유가스)와 C5 유분, 가솔린, 황 등을 산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력 메이저인 SPIC의 내몽골자치구유한공사가 프랑스 토탈(Total)과 함께 2011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로, 석탄자원을 유효하게 이용하는데 도움이 돼 중국 국가발전발전개혁위원회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2014년 말부터 환경영향 평가를 받기 시작해 2016년 3월 당국이 허가했다.
다만, 2016년 7월 환경영향 평가를 취득한 후 자금, 부지 이용 면에서 건설계획이 난항을 겪으면서 프로젝트가 좌절됐으나 사이노펙이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5억8000만위안(약 87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해결했다.
내몽골자치구는 사이노펙과 포괄적 전략연계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CTO 프로젝트를 비롯한 석탄 고도이용 계획은 해당 협정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인재, 기술 교류 뿐만 아니라 석유, 천연가스 등의 탐색과 에너지 개발, 기술 지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앞으로도 광범위하게 연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