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배터리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위원회는 최근 배터리산업 밸류체인 전체를 대상으로 32억유로(약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터리 관련 소재와 시스템과 관련된 첨단기술 개발 및 상업화를 촉진함으로써 50억유로대 민간투자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유럽은 현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기업들에게 배터리 생산부문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유럽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 위원회 보조금 대상은 △원료‧첨단소재 △셀‧모듈 △배터리 시스템 △재이용‧리사이클‧정제 등 4개 영역이며, 배터리산업 밸류체인 전체적으로는 기술개발과 상업화를 촉진하는데 주력함으로써 장수명과 짧은 충전시간은 물론 안전성과 환경성도 뛰어난 LiB(리튬이온전지) 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대상으로는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도 포함돼 있다.
우선, 바스프(BASF), 솔베이(Solvay), 유미코아(Umicore) 등 화학‧소재 생산기업과 BMW 등 자동차기업 등 17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서 참여기업 간 횡적 연계를 통한 개발을 추진하고 약 70사에 달하는 외부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업을 추진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원료‧첨단소재 분야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바스프와 솔베이, 유미코아 등 화학‧소재 생산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주제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등 배터리 소재의 차세대제품용 개발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고순도 원료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추출과 정제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럽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화하는 기후중립을 선언한 상태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솔린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EV) 등으로 전환은 물론 재생 가능 에너지를 중심으로 차세대 전력 그리드를 구축하는 등의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해당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핵심이 되는 배터리와 관련 소재 생산을 자체적으로 실시할 필요도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는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중국기업들에게 의존하는 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셀은 전세계 시장에서 유럽 생산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그치는 반면, 아시아기업들이 85%를 장악하고 있어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위원회는 2017년 유럽 배터리 동맹을 설립하고 2018년에는 행동지침을 정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왔다.
최근 결정한 보조금 지급도 유럽 배터리 동맹 설립 등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2억유로에 달하는 보조금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독일, 프랑스, 벨기에, 이태리, 폴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위원회 회원국들이 갹출할 예정이며 독일이 최대규모인 12억5000만유로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