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290만톤 가동으로 공급과잉 심화 … 미국산 유입까지 경계
에틸렌(Ethylene)은 또 700달러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에틸렌 현물가격은 2019년 12월 말 CFR NE Asia 톤당 750달러를 형성함으로써 10월 초에 이어 또다시 800달러가 무너졌다.
아시아 지역 스팀크래커들이 정기보수를 종료하면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2020년 초 예정된 중국의 대규모 스팀크래커 가동까지 겹치면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돼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에틸렌은 아시아 지역의 스팀크래커들이 일제히 정기보수를 실시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진 10월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11월 하순에는 835달러를 회복했으나 12월 들어서는 2차례나 80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11월 중순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110만톤, 대한유화가 80만톤, 셸(Shell Chemicals)이 싱가폴 소재 110만톤 크래커의 정기보수를 완료하면서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크게 작용했으며 타이완 CPC도 38만5000톤 크래커의 정기보수를 마치고 2019년 12월 재가동해 공급과잉을 부채질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외물량 유입 확대도 공급과잉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여름철에는 유럽산이 아시아 시장에 유입되지 않았으나 유럽 석유화학기업들이 정기보수를 종료하면서 11-12월 3만톤 정도 유입됐고, 인디아와 중동산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산 역시 동북아시아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
셸의 싱가폴 크래커 정기보수 등으로 수급이 타이트할 때에는 동남아 에틸렌 가격이 800달러대 중반을 형성했으나 정기보수가 끝나면서 60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해 동북아시아 가격과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운스트림 약세 때문에 에틸렌 단계에서의 상업 판매가 나타난 것 역시 동남아산 유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E(Polyethylene)는 HDPE(High-Density PE)가 CFR FE Asia 톤당 800달러, LDPE(Low-Density PE)는 860달러, LLDPE(Linear LDPE)는 780달러 수준으로 낮게 형성되고 있다.
에틸렌은 2020년 들어서도 중국의 대형 스팀크래커 상업가동을 타고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engli Petrochemical이 150만톤, Zhejiang Petrochemical이 140만톤 크래커를 2020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모두 생산능력이 커 아시아 시장이 수급타이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양사 모두 PE까지 일괄 생산하지만 가동상황에 따라 현물거래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나프타(Naphtha) 현물가격은 2019년 12월 말 C&F Japan 톤당 580달러 안팎으로 11월에 비해 10% 정도 상승함으로써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가 톤당 130-140달러에 불과해 11월보다 절반 정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2018년 12월에 비해서는 60% 이상 축소돼 스팀크래커 가동률 감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이 2019년 12월부터 스팀크래커의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했고, 국내기업들도 가동률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G화학 역시 2020년 1월부터 여수 및 대산 소재 스팀크래커의 가동률을 90-95%로 낮추었고, 대한유화 역시 1월4일부터 가동률을 90%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은 2019년 내내 다운스트림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해 2월 1100달러를 넘어섰을 뿐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019년 12월27일 FOB Korea 톤당 730달러, CFR SE Asia 670달러, CFR NE Asia 750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나프타가 MOPJ(Mean of Platts Japan) 톤당 589달러 수준으로 상승함으로써 에틸렌(CFR NE Asia)과 나프타의 스프레드는 톤당 161달러 수준에 불과해 손익분기점 300-35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에틸렌은 2020년에도 PE, SM(Styrene Monomer), MEG(Monoethylene Glycol) 등 다운스트림이 회복되지 않는 한 1000달러를 회복하기는커녕 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가동률을 85% 수준으로 낮춘 가운데 국내 스팀크래커들도 가동률을 90-95%로 감축하는 등 가동률 조정에 나섰으나 중국에서 290만톤이 신규 가동하고 미국산까지 유입되면 700달러를 유지하기도 힘들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020년에는 동아시아 스팀크래커들이 마지노선으로 일컬어지는 가동률 85%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