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둥성에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 건설 … 2022년 EP‧TPU 먼저 가동
바스프(BASF)가 중국 광둥성(Guangdong)에서 총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2년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컴파운드 등 초기 설비를 가동해 화남지역의 자동차, 일상용품용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실크로드 전략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기준점으로 설정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바스프는 중국에서 난징(Nanjing)에 이어 광둥성 남서부에 위치하는 잔장(Zhanjiang) 경제기술개발구역에 No.2 페어분트(Verbund)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본사가 있는 독일 루드비히스하펜(Ludwigshafen), 벨기에 안트베르펜(Antwerpen)에 이어 3번째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의 스팀크래커를 중심으로 40종 이상의 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잔장은 화남지역과 아세안(ASEAN)을 연결하는 지역이어서 입지적으로 유리할 뿐만 아니라 자연, 항만, 인적 자원이 풍부한 이점이 있다.
특히, 광둥성은 최근 40년간 중국 경제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해 교통, 일상용품‧전자제품 분야에서 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바스프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2018년 7월 현지 정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2019년 4월 운영 주체인 BASF Verbund (Guangdong)을 설립했다.
2022년까지 EP 컴파운드 및 TPU(Thermoplastic Polyurethane) 6만톤 설비를 건설해 가동할 계획이나 나머지 생산제품에 대해서는 투자일정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EP 컴파운드 및 TPU는 나프타(Naphtha) 크래커 없이도 가동할 수 있으며 화남지역에서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우선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 크래커는 중국 각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가동시점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화남지역에서는 해외기업의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엑손모빌(ExxonMobil)은 중국 7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포함되는 후이저우(Huizhou) 소재 다야만(Daya Bay)에서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343억위안을 투입해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원유를 이용한 직접공법으로 에틸렌 12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80만톤, PP(Polypropylene) 플랜트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사빅(Sabic)도 마찬가지로 7대 산업단지의 일각을 이루고 있는 굴레이(Gulei)에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외부에서 조달하는 나프타를 중심으로 에틸렌 150만톤, PE, PP, PC(Polycarbonate), EO(Ethylene Oxide), EG(Ethylene Glycol) 등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엑손모빌과 사빅은 폴리올레핀(Polyolefin), 업스트림인 기초원료를 중심으로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바스프는 고기능성 소재에 중점을 두고 있어 경쟁이 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남지역은 중국에서도 특히 발전이 현저한 지역으로 중국 정부는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거대경제권으로 선정해 연계를 심화하는 Big Bay Are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는 지역 내 이동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오스트레일리아, 한국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GDP(국내총생산)를 확대함과 동시에 인구 약 70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을 형성함으로써 미국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일본 도쿄(Tokyo)와 경쟁할 수 있는 국제적인 만안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광둥성은 GDP가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앞으로도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선전(Shenzhen), 둥관(Dongguan)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일상용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전략의 기준점으로 비즈니스 왕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