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정제 확대에 석유화학 사업 본격화 … PTT, 합작‧공동운영 검토
타이오일(Thai Oil)이 석유화학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이석유공사(PTT) 그룹 자회사인 타이오일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신규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그룹사와 합작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 투자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목적이며, 이미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사로부터 기술을 취득한 상태이다. 상압증류장치 갱신 등을 완료하는 2023년 이후 건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P-X(Para-Xylene) 등 기존의 아로마틱(Aromatics) 사업도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NCC 신규건설 프로젝트는 합작 추진 가능성이 매우 높고 PTT Global Chemical(PTTGC), IRPC 등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합작투자함으로써 기술 채용이 용이하고 상업생산 시점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오일은 48억2500만달러(약 5조2400억원)를 투자해 촌부리(Chonburi)의 시라차(Si Racha) 정유공장에서 상압증류장치, 잔사유 수소화 분해장치 등을 신규 건설하는 청정연료 프로젝트(CFP)를 추진하고 있다.
곧 착공해 2023년 완공할 예정이며 원유처리능력은 하루 27만5000배럴에서 40만배럴로 45% 확대한다.
완공 후 경질 나프타(Naphtha) 증설물량을 원료로 사용하는 NCC를 신규 건설함으로써 석유화학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석유정제-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다만, 청정연료 프로젝트에 이미 거액의 투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에 NCC 건설 계획은 재정 면에서는 물론이고 기술 면에서도 그룹사의 힘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타이오일은 연료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석유화학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정연료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일시적으로 석유제품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60%에서 70%로 확대되나 2030년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비율을 석유정제 40%, 석유화학 40%, 전력 15% 등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석유화학은 폴리올레핀(Polyolefin)을 비롯해 유도제품을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파트너는 일본 화학기업 가운데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P-X 등 기존 아로마틱 사업도 생산설비 개량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며 IRPC가 사업타당성(FS)을 조사하고 있는 아로마틱 플랜트 신규건설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정연료 프로젝트는 가동 개시로부터 약 60년이 지나 상압증류장치를 갱신하는 노후화 대책이나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 함량 상한기준 강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연료유 생산 등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황 회수장치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며 황 생산능력을 기존 8만톤에서 23만톤으로 확대함으로써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타이 공급능력을 늘리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황산 상업생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PTT 그룹은 석유화학 부문의 핵심기업인 PTTGC가 NCC를 건설하고 있으며 유도제품은 일본 화학기업과 협업을 통해 계속 증설하고 있다. IRPC도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스페셜티화를 성장전략으로 삼고 있다.
타이오일은 석유정제가 중심이었으나 석유화학 전환을 시도함으로써 NCC 공동운영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서 사업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