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감염 확산으로 배터리 타격 불가피 … EV 개발 지연 우려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배터리산업 성장에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Wuhan)이 소재한 후베이성(Hubei)을 비롯한 인근 지역들이 전체 배터리 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B(리튬이온전지) 서플라이 체인의 혼란은 중국에만 타격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공급에 주력해온 한국, 일본은 물론 전기자동차(EV) 개발 및 보급에 힘쓰고 있는 독일 등 유럽 각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LiB를 비롯한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야노(Yano)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배터리 소재 출하량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양극재 63.6%, 음극재 74.0%, 전해액 69.7%, 분리막 56.7% 등으로 대부분 60%를 넘어섰다.
자동차용 LiB는 국내 LG화학과 삼성SDI을 비롯해 일본 파나소닉(Panasonic), 중국 CATL과 비야디(BYD) 등 5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EV를 포함한 NEV(신에너지 자동차) 보급을 적극화하고 있으며 NEV에 탑재되는 배터리도 함께 육성하고 있다.
다만, EV는 버스 등 대중교통과 택시 등에 널리 보급되고 있는 반면, 일반 소비자용 승용차 보급은 더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회 충전당 주행거리(항속거리) 과제가 여전하고 일반 소비자가 휘발유(Gasoline) 등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EV로 바꾸는데 큰 메리트를 느끼기에는 아직 기술적 혁신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EV 및 LiB 메이저인 비야디는 2018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EV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Tesla),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 등 자동차기업과 정책적으로 EV 보급에 힘쓰고 있는 유럽 각국도 우려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9년까지 75종의 EV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만 2025년까지 NEV 30종을 투입함으로써 NEV 비중을 35%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시작돼 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된 코로나19가 3월 들어 이태리, 프랑스 등 유럽 각국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배터리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3사는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따른 배터리 사업 타격이 한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1분기에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2020년 계획한 생산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Nanjing),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Changzhou)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2월9일까지는 가동을 중단했으나 2월10일 이후 재가동하면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12월 창저우에서 배터리 7.5GWh 공장을 완공했고, LG화학은 난징1공장 생산능력을 7.2GWh로 확대하고 2020년 1월부터 상업가동한 난징2공장은 6GWh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시안(Xian)과 톈진(Tianjin)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가동중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원료 확보와 수요기업에 대한 공급 역시 차질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세계적으로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산업 침체가 확실시되고 있고 EV 보급에 총력을 기울여온 유럽이 직격탄을 맞게 됨에 따라 유럽 자동차기업 수주 확보에 주력해온 국내 배터리 3사의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은 1분기에 본격화되고 중장기적으로도 중국이 EV 및 배터리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메이저인 CATL은 배터리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약 200억위안을 조달할 방침이었으나 계획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시되고 있다.
CATL은 200억위안을 투입해 푸젠성(Fujian), 장쑤성(Jiangsu), 쓰촨성(Sichuan) 등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