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좀체 가라앉지 않으면서 화학산업 전반이 먹구름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유럽이 기지개를 켜고 있으나 경제·산업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화학제품 수요 감소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4월16일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6만4815명, 사망자는 13만70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확진자 수가 63만9628명으로 4월 말 이전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하고 사망자도 3만980명에 달함으로써 머지않아 5만명을 넘어서고 최악에는 10만명에 도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신규 확진자가 4월10일 3만5100명을 정점으로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이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어서 경제·산업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치명상을 입은 이태리는 확진자가 16만5115명, 사망자는 2만1645명에 달했고 프랑스는 사망자가 1만7167명, 스페인은 1만8812명으로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점차 누그러질 조짐이나 휴업, 휴교,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를 연장하고 있어 경제·산업 정상화를 논할 단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확산일로이고 일찍이 봉쇄조치를 취해 모범국으로 불렸던 싱가폴도 확진자가 3699명에 달하는 등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수그러들어 머지않아 경제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조급증 이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더라도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화학산업 입장에서는 1월 말 중국에서 시작된 이동 제한·봉쇄 조치가 한국, 일본, 유럽, 미국으로 확대되면서 산업생산이 마비됨으로써 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져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자, 건축자재, 섬유 생산이 중단되거나 줄어들고 1-2개월 후 화학제품 시장에 파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6월이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에서는 2020년 내내 화학제품 소비가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유럽과 미국이 정상화되려면 빨라도 7-8월, 늦으면 9-10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자, 가전을 중심으로 글로벌 메이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서플라이 체인 붕괴를 경험한 후 중국공장을 동남아 등으로 이전하고 있는 반면 바스프, 다우케미칼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중국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장기간의 고도성장에서 벗어나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침으로써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15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감안하면 잠재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화학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수요가 줄어들거나 수요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자체적으로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신증설을 확대하고 글로벌 화학기업의 투자까지 겹침으로써 중국 수출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산업적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서플라이 체인 재구축과 함께 중국수요 변화를 면밀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