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올레핀(Polyolefin)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공장들이 장기간 가동을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산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의 자동차, 전자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유럽, 미국, 중남미로 확산되면서 자동차, 전자, 건설·건축 등 글로벌 전방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석유화학 수요 감소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수요가 크게 감소하자 가동률 감축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아시아에 이어 유럽, 미국, 중남미 경제까지 침체됨으로써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현물가격, 상반기 강세에 하반기는 급락행진…
아시아 PE(Polyethylene) 가격은 중국이 2019년 100만톤 이상을 신규 가동했고 셰일(Shale) 베이스로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2019년 초 CFR FE Asia 톤당 1000달러대에서 연말 900달러대로 하락했다.
수입단가 역시 10-2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이 공세를 적극화하고 이란산 수입이 늘어나는 등 저가공세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HDPE(High-Density PE)는 2019년 초 인젝션(Injection) 그레이드가 1010달러, 필름(Film) 그레이드는 1090달러로 시작해 5월까지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1000달러 전후를 유지했다.
그러나 5월 이후에는 에틸렌(Ethylene) 급락에 영향을 받아 1000달러가 붕괴됐다. 6월 중순 970달러에서 7월 일시적으로 1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으나 9월 중순 800달러 전후로 다시 급락했다.
이후 9월 중순 사우디 석유 생산설비 2곳이 피격을 받은 영향으로 860달러로 소폭 반등했으나 11-12월 80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12월에는 필름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반등했으나 840달러 정도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쳤다.
LDPE(Low-Density PE)는 1월 1030달러로 시작해 춘절 연휴 전까지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5월 중순에는 107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에틸렌 급락으로 5월 말부터 급락세가 본격화돼 6월 중순에는 950달러를 형성했고 여름철 일시적으로 1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만큼 반등했으나 9월 초 다시 880달러로 약세를 나타냈다.
9월 중순 사우디 석유 생산설비 2곳이 피격받으며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폭등, 에틸렌 급등이 이어지며 9월 말 940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했으나 오름세가 오래 가지 못하고 10월 다시 90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고 11월에는 900달러마저 무너져 860달러를 형성했다.
이후 운송 코스트 상승분이 반영됐으나 12월 880달러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LLDPE(Linear LDPE)는 연초 1020달러대에서 출발해 5월 중순까지 1010달러 이상을 유지했으나 이후 에틸렌이 900달러 아래로 급락하면서 1000달러가 무너졌고, 특히 6-7월에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900달러대 초반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9월 초까지 계속 하락해 820달러로 초약세를 나타냈으나 9월 중순 사우디 석유 생산설비 피격사건에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900달러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 피격사건 영향이 오래 가지 못하고 미국산 공급과잉이 계속 영향을 미치면서 10월 이후 다시 하락행진을 계속했으며 12월 초에는 800달러도 붕괴돼 77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미국‧이란·중동산 수입 엇박자
중국은 2019년 미국산 PE 수입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PE 수입량 가운데 LLDPE가 증가한 반면 LDPE, HDPE는 감소했다.
미국산은 셰일 베이스로 가격경쟁력이 우수하지만 미국-중국 무역마찰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에 수입관세를 추가 부과하면서 LLDPE, HDPE 수입이 격감했다.
반면, 이란산은 LDPE, LLDPE, HDPE는 모두 증가했으며, 동남아산은 LLDPE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LLDPE 수입은 535만9212톤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미국산이 12만6856톤으로 절반 이상 격감한 대신 타이산이 75만3651톤으로 34.6%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동남아산 중에서는 말레이산 수입도 증가했으며 사우디산이 130만2278톤으로 2.1%, 이란산은 28만2742톤으로 16.5% 증가했다.
LDPE는 전체 수입량이 348만8733톤으로 0.4% 감소했다.
미국산은 수입관세가 부과되지 않아 35만2934톤으로 79.6% 폭증했으며 이란산이 73만1524톤으로 8.5% 증가하면서 최래 수입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산 수입이 줄어들어 전체 수입량이 감소했다.
HDPE 수입은 827만6263톤으로 6.2% 감소했다.
미국산이 11만8364톤으로 72.9% 격감하는 등 주요 10개국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산은 145만848톤으로 6.6% 늘어났고 인디아산도 42만1675톤으로 79.1% 급증했으며 캐나다산은 15만9646톤으로 2배 이상 폭증했다.
미국, LDPE‧HDPE 아시아 수출 급증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PE 수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미국 무역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19년 HDPE, LDPE 수출이 증가했고 LLDPE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LDPE 수출은 주요 소비국인 북미‧중남미 수요가 둔화돼 감소한 반면, 아시아 수출은 중국을 제외하고 HDPE, LDPE, LLDPE 모두 증가했다.
LDPE 수출은 142만3554톤으로 5.1% 증가했다.
LDPE는 무역제재에 따른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어서 중국 수출이 24만2599톤으로 78.3% 폭증하면서 중국 수입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북미‧중남미 지역에서는 기존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수출국 1위인 캐나다 수출은 26만4506톤으로 21.0%, 3위 브라질도 10만8682톤으로 9.7% 줄어들었고 4위 멕시코와 6위 콜롬비아 수출도 감소했다.
아시아 수출은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량 증가에 일조했다.
중국 외에 베트남 수출이 3만4547톤으로 50.1% 늘어났고 타이완도 3만661톤으로 16.7% 증가한 가운데 한국은 2만2780톤으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일본 수출도 2.5배 증가했으나 4300톤에 불과해 큰 영향은 없었다.
이에 따라 수출 상위 40개국에서 아시아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1.2%에서 2019년 32.0%로 크게 상승했다.
HDPE 수출은 388만806톤으로 11.2% 증가했다.
무역마찰 영향으로 중국 수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으나 북미‧중남미 수출이 증가했고 터키와 유럽 수출도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 수출이 13만8408톤으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지아 11만227톤, 한국 7만9567톤 등 2-3배 급증한 곳이 많았다.
중국 수출이 50%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8.0%에서 2019년 19.2%로 확대됐다.
LLDPE는 93만5468톤으로 5.8% 감소했다.
HDPE와 마찬가지로 중국 수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북미‧중남미 수출이 부진해 유럽, 아시아 수출만으로는 상쇄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수출 비중은 2018년 23.8%에서 2019년 26.1%로 축소됐다.
일본, 내수가격 협상 장기화 불가피
일본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019년 3분기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을 바탕으로 폴리올레핀 가격을 kg당 8-10엔 인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2월 이후 새로운 가격을 적용한 수요기업이 나타나는 반면 메이저들은 인상 폭을 조정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 정기보수 등으로 일본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협상에 도움이 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나프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수 둔화가 표면화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폴리올레핀 생산기업은 중소기업용 및 메이저용 모두 2월 이후 10엔 정도 인상했으나 연말연시에 발표한 PE 및 PP(Polypropylene) 인상 폭 12-20엔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말연시에는 아시아 나프타 시황이 강세를 나타내며 2020년 1분기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kl당 4만6000-4만7000엔 이상을 형성하고 폴리올레핀 인상 폭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아시아 스팀크래커 정기보수가 2월 중순 이후 집중되고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나프타 수요가 줄어 기준가격 전망치가 4만5000엔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초 폴리올레핀 가격 기준인 2019년 3분기 나프타 기준가격이 4만200엔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5000엔 정도만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수요 메이저들은 협상에서 일부 그레이드 및 용도에 대한 인상 폭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필름용 PE는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이 HDPE 33만톤을 정기보수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져 조기 타결이 가능한 상태이나 다른 용도에서는 나프타 하락과 내수 부진 등을 이유로 인상 폭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PP는 자동차부품 용도가 크고 나프타에 연동되는 일반 공업부품 관련 용도를 제외하면 사출성형, 필름용 모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수송‧물류‧보관에 사용하는 PP 베이스 팰릿은 경쟁력을 갖춘 수입제품으로 전환하는 수요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나프타 현물가격이 2월 톤당 490달러 후반에서 3월 중순 200달러대 초반으로 폭락함으로써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2분기 일본산 나프타 가격이 폭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폴리올레핀 거래가격 협상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월 적용되기 시작한 폴리올레핀 가격은 HDPE와 LLDPE가 kg당 150-170엔, LDPE는 160-180엔으로 파악되고 있다.
PP는 용도별로 차이가 크지만 범용제품은 LDPE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