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국내외 사업장에서 2주 사이에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악재를 겪고 있다.
5월19일 오후 2시20분 서산시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소재한 LG화학 촉매센터 촉매포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촉매포장실에서 촉매제 관련 작업을 종료하고 철수하던 과정에서 파우더 물질이 분출하며 자연 발화한 것으로 파악되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10여분만에 진압했고 유해화학물질 누출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사과문을 통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며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을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2주 전 인디아 PS(Polystyrene) 생산법인에서도 SM(Styrene Monomer)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던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디아에서는 남부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에 소재한 LG Polymers India 공장에서 5월7일 SM 가스 누출되면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LG Polymers India 경영진이 독성물질 관리 소홀 등 혐의로 입건됐고 인디아 환경재판소로부터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을 명령받고 공탁한 상태이다.
입원환자들은 모두 회복해 퇴원했지만 사고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 각종 법적절차 등 과제들이 산적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인디아 가스 누출사고 직후부터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으며 5월13일에는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장 지원단을 현지로 파견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출입국과 이동이 제한돼 있지만 사고 수습을 위해 한국과 인디아 정부, 대사관 등과 협의를 거쳐 긴급히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LG Polymers India 임직원과 파견단 등 300여명이 본사와 유기적으로 공조하며 사고원인 조사와 주민 지원 등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추가 인력 파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은 인디아에서 사고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5월7일 오전 화학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하겠다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석유·화학과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조직 문화와 체계를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 비전 선포 직후 연이어 사고가 터지고 있어 국내외 사고를 철저히 수습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비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