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MEG 수요 침체에도 연속 폭등 … 동남아는 풀가동체제 유지
에틸렌(Ethylene)은 인위적 폭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SM(Styrene Monomer), MEG(Monoethylene Glycol) 등 유도제품 생산이 안정되면서 싱가폴, 타이, 말레이지아 소재 에틸렌 크래커들이 대부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600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유도제품인 PE(Polyethylene) 수요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으나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가격이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수요 감소 타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이미 배럴당 40달러대로 상승했고 나프타도 C&F Japan 톤당 350달러대를 형성해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에틸렌 현물가격도 5월22일 CFR SE Asia 톤당 615달러로 110달러 폭등했고, FOB Korea도 645달러로 85달러 폭등했다.
아시아 수급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무역상들이 일부 크래커의 정기보수를 빌미로 2주 연속 폭등을 유도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하며 유도제품 가격이 약세를 계속하고 있어 에틸렌이 폭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EG-에틸렌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250-280달러, SM-에틸렌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50달러 정도로 중합코스트 150달러를 고려하면 MEG는 적자가 톤당 400달러, SM은 200달러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남아는 에틸렌이 폭등하기 이전부터 에틸렌 크래커를 풀가동하고 있다.
싱가폴 PCS(Petrochemical Corporation of Singapore)와 타이 Siam Cement Group(SCG)의 SCG Chemicals, 말레이 페트로나스(Petronas Petrochemicals) 등은 에틸렌 크래커를 풀가동하고 있다.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도 2월 정기보수를 완료한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포함해 에틸렌 크래커 4기의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PTTGC는 10월 상업 가동할 예정이었던 No.5 에틸렌 크래커 관련 일정을 2020년 말 혹은 2021년 초로 연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수입국인 인도네시아의 에틸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PE, PVC(Polyvinyl Chloride) 원료용 에틸렌 수입량이 매년 60만-70만톤 수준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에도 PVC 원료용으로 미국산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PVC 주요 소비국인 인디아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일본, 타이완산 PVC는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인디아로부터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아 원래부터 인디아 수출이 극소량에 불과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베트남이 4월 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을 해제했고 타이도 5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봉쇄조치를 해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도 경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에틸렌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PE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PE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 중국 수출이 정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중국은 5월 초 에틸렌 현물가격(CFR China)이 동남아에 비해 40-50달러 높았지만 선박 운임으로 커버할 수 없는 수준이고, 동남아 에틸렌 크래커들은 하반기 정기보수 일정이 많지 않아 인디아가 조만간 재가동에 나서면 에틸렌 시장이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장기간 약세를 계속한다면 NCC 가동이 주류인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국제유가는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40달러 안팎으로 급등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메이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엑손모빌(ExxonMobil)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 광저우(Guangzhou)의 에틸렌 크래커 프로젝트에서 원유에서 에틸렌을 직접 생산하는 COTC(Crude Oil to Chemical) 프로세스를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NCC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은 싱가폴에서 원유를 분해해 나프타를 거치지 않고 올레핀을 직접 생산하는 기술을 실용화한 바 있으나 COTC 프로세스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나프타도 국제유가를 타고 상승세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엑손모빌이 NCC로 투자 계획을 변경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기 이전이지만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NCC가 계속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