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화학 메이저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이 2030년 미래상을 담은 장기비전을 발표하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장기비전 KAITEKI 비전 30은 미츠비시케미칼이 주목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GHG(온실효과가스) 저감 △탄소순환 △식량‧물 확보 △의료기술 진화 △쾌적한 생활 확립 △디지털 사회기반 구축 등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30년 매출액 목표는 6조엔, 핵심 영업이익은 6000억엔으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25%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주요 6개 영역의 매출액 비중을 2030년 7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플래스틱 사용량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광범위한 리사이클 기술 및 원료 다양화, 이산화탄소(CO2) 고정화 등을 통해 환경오염 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능제품 강화에 기초소재도 합작‧M&A 적극화
미츠비시케미칼은 2020년까지 추진하는 5개년 경영계획에서 2020년 코어 영업이익을 4100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019년에는 미국-중국 무역마찰, 헬스케어 부문의 로열티 비계상 문제 등이 악영향으로 작용하면서 2100억엔에 그쳤다.
다만, 포트폴리오 개혁 등을 통해 외부요인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3000억-3500억엔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상태이며, 기능제품 사업의 M&A(인수합병) 가속화와 벤처 및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능제품 사업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탄소섬유 복합소재 생산기지를 강화하고 반도체, 5G(제5세대 이동통신) 대응 필름 생산 확대, 일본‧유럽‧미국의 전해액 생산능력 확대,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신규 음극재 투자, 생분해성 폴리머 및 식물 베이스 폴리머 공급 확대, 배리어 포장소재인 EVOH(Ethylene Vinyl Alcohol) 증설, 유럽 양식어용 산소가스 사업 확대, Mitsubishi Tanabe Pharma의 완전 자회사화, Muse 세포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소재 사업도 JXTG에너지와 가시마(Kashima)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계 프로젝트, CR(Chemical Recycle) 사업화(검토단계), 유럽‧미국의 산업가스 사업 인수 등을 계획하고 있다.
내부 시너지는 350억엔 정도를 계획했으나 2020년 기준 260억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화학3사 통합을 통한 합리화 작업에서 150억엔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2019년 190억엔을 달성했고 자회사 수를 190개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2019년 164사까지 축소함으로써 조기에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은 1단계 기반정비를 거의 마무리했으며 2단계에 돌입해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코하마(Yokohama)에 건설하고 있는 새로운 연구개발(R&D) 시설을 중심으로 효율화, 개방화, 디지털화 등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사업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영역은 △파워반도체 관련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CVC(Cooperate Venture Capital) 활용 등이다.
파워반도체는 질화갈륨(GaN) 4인치 단결정 및 기판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Taiyo Nippon Sanso와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 통해서도 성장
장기비전은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약 2년에 걸쳐 작성했다.
우선, 2050년을 모든 사회적 문제가 해결된 상태라고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와 관련 사업영역을 특정했다.
사회적 문제별 사업은 GHG 저감 영역에서 모빌리티 경량화, 전장화 솔루션, 저환경부하 화학 프로세스를, 탄소순환 영역에서 이산화탄소 회수 및 이용‧활용, 바이오 플래스틱, CR을, 식량‧물 확보 영역에서 분산형 식량 및 물 시스템을, 의료기술 진화 영역에서 재생의료, 예방의료를, 디지털 사회기반 구축 영역에서 차세대 고속통신,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쾌적한 생활 확보 영역에서 사람과 로봇의 공존공간 솔루션을 설정했다.
플래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기화학 등에서 축적해온 기술을 활용해 2030-2040년 리사이클율을 30%로 높이고 식물 베이스 및 바이오 폴리머가 전체 플래스틱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고정화 등을 통해 탄소순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 대책도 서두른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21년부터 신규 경영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나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확실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지구온난화와 해양 플래스틱 문제, 사회보장 등 각종 사회적 과제 해결을 중시하는 기본적인 흐름에는 변함이 없고 순환경제 이행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만 2030년까지 추진하는 중장기 경영 기본방침인 KAITEKI 비전 30을 변경할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2002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2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이 10년마다 대규모 감염병이 세계사회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사업계속계획(BCP)은 다소 수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는 국가별 경제기반 강화와 서플라이 체인 재정비, 디지털화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이 제대로 갖추어진 곳은 천재지변이나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택근무 체제를 시행하면서 여러 과제를 도출한 것 역시 선제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완비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는 재택근무를 비롯해 비상근무체제 과정에서 확인했던 각종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유사한 사태가 도래했을 때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의료, 진단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택근무에 재정 확보로 대응 … R&D 정체가 문제
미츠비시케미칼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재택근무 체제를 확대 적용해 현재 실행률이 본사 90%, 연구소 85% 등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재정 면에서도 또다른 위기가 도래할 것에 대비해 수백억엔 정도를 비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사 사무직이나 영업직과 달리 생산직은 재택근무 적용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의료용 소재 등 사회기반을 지탱하는 생산제품을 제조하는 공장들은 공급 책임이 막대하다고 판단해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5월에는 이바라키(Ibaraki) 석유화학 컴플렉스 정기보수를 시작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있어 정기보수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작업자 건강관리 및 점검체제를 갖추고 이바라키 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장 정체된 부문은 연구개발(R&D)로 나타나고 있다. 
의약품 관련 사업은 제약산업 전반에서 코로나19 관련 외에는 임상시험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Science & Innovation Center도 출근 인원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실험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개발 일정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만들지 않기 위해 회의를 화상회의나 메일 업무로 대체했으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의사소통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해외 사업장이나 관련기업과의 회의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 정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영업직 등 일부 직원들은 재택근무 체제로 활동범위가 좁아지면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고, 경영진이 직원들의 업무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서플라이 체인 단절과 사회변화 대응 주력
미츠비시케미칼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사회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화가 빠르게 이루어졌지만 앞선 미국-중국 무역마찰을 통해 관계국의 패권 다툼으로 해당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나 산업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발견했고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비슷한 교훈을 얻게 됨에 따라 앞으로는 무역에 주력하는 대신 각국이 자국 제조업을 강화하는 흐름으로 변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M&A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으나 미츠비시케미칼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니즈가 창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백신 개발이나 항균 분야에서 신규시장이 개척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