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 (목)
2020년 7월 20일

 

한류를 타고 인기를 구가하던 국산 화장품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2019년 화장품 수출은 65억달러로 전년대비 3.6% 늘었으나 증가율은 2011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수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화장품은 최근 수년간 한류 붐과 K뷰티 브랜드의 영향으로 급속히 성장했으나 한류 붐이 시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국인 중심의 관광객이 급속히 줄어듦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들이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이 2019년 1월부터 비정상적인 루트로 병행수입하고 있는 개인 바이어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일본 정부가 소비제율을 8%에서 10%로 올린 것도 소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화장품 수출증가율 크게 둔화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19년 증가율이 4%에도 미달해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화장품 수출액은 64억8618만달러로 전년대비 3.6% 증가에 그쳐 2011년 2.9%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화장품 수출은 2012년 이후 급속히 늘어 2014년과 2015년에는 증가율이 50%를 넘었고 2016년 43.6%, 2017년 18.3%, 2018년 26.7%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9년에는 미국-중국 무역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면서 고전했다. 
2019년에는 중국 수출이 30억3759만달러로 14.3% 늘었고 일본은 4억163만달러로 32.7%, 베트남은 2억2278만달러로 32.3% 증가한 반면 홍콩은 9억1936만달러로 30.1%, 미국은 5억2530만달러로 4.0%, 타이는 1억3932만달러로 15.7% 감소했다.
다만, 2019년 국내 총 수출액이 5423억3334억달러로 10.3%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화장품 수입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2019년 화장품 수입액은 16억673만달러로 0.5% 줄었고 2009년 0.5% 감소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프랑스산 수입이 4억6341만달러로 2.4% 늘었고 미국은 3억7324만달러로 0.7%, 중국은 7065만달러로 29.6% 증가한 반면 일본은 2억869만달러로 18.5%, 타이는 5803만달러로 5.9%, 영국은 4532만달러로 5.4% 줄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일본‧프랑스에 밀려
국산 화장품은 2019년 중국 수입시장 1위 자리도 일본에 빼앗겼다.
2016년부터 3년간 중국 수입시장 1위를 지켰으나 일본에 이어 프랑스에도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화장품 수입액은 일본이 36억5815만 달러(4조445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가 33억2687만달러(4조421억원)로 2위, 한국이 33억2251만달러(4조362억원)로 3위를 차지했고 미국, 영국, 이태리가 뒤를 이었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은 2015년까지 프랑스가 선두를 달렸지만 K뷰티를 내세운 한국이 2016년 추월에 성공한 후 2018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중저가제품에 주력했던 한국은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수성에 실패했다.
반면, 2015년 후 3위권을 맴돌던 일본은 2018년 2위에 이어 2019년 1위로 올라섰다.
일본이 기존의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었던 중국 J뷰티 마케팅을 점차 한국이 주도하던 중저가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K뷰티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이 침체되면서 2020년에는 수출이 둘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의 50%에 육박하는 가운데 중국시장 침체가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면세점, 대형 보따리상(따이공)에 집중된 중국 판매망과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고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손 소독제로 화장품 영업부진 상쇄
국내 화장품산업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화장품 시장이 침체되자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으로 버티고 있다.
애경산업은 2020년 1월 말 출시한 손 소독제와 손 소독티슈가 코로나19의 확산 기점인 설 연휴를 전후해 매출이 각각 24배, 3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도 뒤늦게 손 소독제 시장에 뛰어들어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해피바스의 손 세정제는 설 연휴를 전후해 매출이 900% 급증하며 품절 사태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손 소독제는 하루 평균 판매량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3개월 전보다 42배 폭증했다.  
화장품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OEM) 생산기업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스맥스는 2020년 상반기 손 소독제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래 3-6개월 이전에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시스템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주문이 몰려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한국콜마도 요청이 잇따르면서 손 소독제 생산량을 최대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중국이 코로나19로 휘청거리면서 고전했으나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손 소독제 등 위생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일본, 관광객 급감하며 성장세 꺾여
일본도 한동안 호조를 누리던 화장품산업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 화장품 시장은 수년 동안 관광객, 바이어 등의 일본 방문 후 화장품 구입을 통해 성장했으나 중국이 2019년 1월 비정상적인 루트로 병행수입하고 있는 개인 바이어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또 2019년 10월 일본 정부가 식품‧음료‧신문을 제외한 모든 상품의 소비세를 8%에서 10%로 올리면서 일본인들의 소비심리도 위축돼 타격을 주고 있다.
2020년에는 도쿄(Tokyo)올림픽 개최로 외국인 방문객 수가 늘어나며 다시 호조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되면서 당분간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화학통계에 따르면, 2019년 화장품 출하량은 32억7171만개로 1.6%, 출하액은 1조7593억엔으로 3.8% 증가했다.
자외선(UV: Ultra Violet) 차단제 등 특수용 화장품 출하가 7.6%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냈고 스킨케어용 화장품은 4.4%, 메이크업 마무리용 화장품이 3.1% 늘어났다. 다만, 2018년 출하량이 7.1%, 출하액이 5.7%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화장품 관련기업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를 타고 본격적인 회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고급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카운슬링 판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코세(Kose)와 시세이도(Shiseido)는 손님이 방문했을 때 직접 피부를 만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타격으로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신기능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원료‧포장 사용 확대로 관심끌기
환경친화적인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알비온(Albion)과 노에비어(Noevir) 등은 원료로 사용할 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코세는 2019년 가을 미국 그룹기업인 타르트(Tarte)와 함께 개발한 종합 브랜드 Awake의 콘셉트를 뉴욕에서 태어난 비건 브랜드로 쇄신한 바 있다.
비건이 완전한 채식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Awake도 콜라겐을 비롯한 동물 유래 원료를 모두 식물 베이스로 전환했다.
시세이도 역시 2019년 가을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스킨케어 화장품인 Clean Beauty 브랜드를 미국 드럭스토어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가네보(Kanebo) 역시 자회사 이큅(e'quipe)을 통해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Athletia 브랜드를 출시했다.
1980-19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Z세대 등 최근 젊은 세대들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소비를 중시하고 있어 앞으로도 친환경 콘셉트 화장품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뿐만 아니라 용기, 포장 소재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시세이도는 2019년 가네카(Kaneka)가 개발한 해수 중에서도 높은 생분해성을 유지하는 PHBH를 사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소셜 스타트업 테라사이클(Terra Cycle)이 추진하는 용기 재사용(Reuse) 프로젝트 Loop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2020년 스킨케어 브랜드 아쿠아라벨(AQUALABEL) 화장품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상품으로 출시해 Loop를 통해 판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폴라케미칼(Pola Chemical)은 히타치조선(Hitachi Zosen)과 함께 식물 베이스 바이오 폴리머를 활용해 화장품 용기나 화장품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리필제품을 용기에 넣는 것만으로 용기를 재사용하게 만드는 샴푸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등장하고 있다.
카오(Kao)는 필름형 용기에 리필용 샴푸와 컨디셔너를 담아 플래스틱 용기와 함께 판매함으로써 한차례 사용하되면 바로 플래스틱 용기를 열고 리필제품을 넣어 또 사용하도록 촉진함으로써 기존 용기에 비해 플래스틱 사용량을 약 80%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기에 부착하는 플래스틱제 아이캐치 씰도 사용량을 점차 줄여나가 2021년 말에는 모두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비온, 식물성분 추출 통해 차별화 강화
알비온은 리코(Ricoh)와 공동연구를 통해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식물에서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생체독성이 매우 낮은 DME(Dimethyl Ether) 가스를 가압하고 액화시킨 아임계 상태의 DME를 용매로 추출하는 방식이며, 기존 추출기술에 비해 더욱 다양한 성분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용화가 가능한 단계에 돌입하면서 리코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취득했고 중장기적으로는 알비온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2022년 출시할 화장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알비온은 원료에만 집착하면 차별화제품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일찍부터 원료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는 추출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식물 베이스 원료는 예전부터 아키타(Akita)의 시라카미(Shirakami) 연구소에서 직접 배양해 활용하고 있으나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하는 공정은 보유하고 있지 않아 외부에 위탁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직접 공정을 운영한다면 온도나 시간, 용매 등 추출 조건을 원하는 대로 최적화할 수 있고, 기존기술을 이전받는 것보다 처음부터 신기술을 개발하는 편이 공정 내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아임계 DME 추출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단독으로 개발에 나섰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리코와 공동으로 추진했고, 리코도 의료, 식품 분야에서 화장품 원료로 사업영역을 넓히고자 하고 있던 시기여서 공동연구로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었다.
공동연구 과정에서는 리코가 아임계 DME를 추출하는 설비의 설계와 추출작업을, 알비온은 식물 제공과 추출 성분 확인 등을 담당했다.
개발기술을 활용하면 DME를 아임계 상태로 추출할 수 있다.
아임계 DME는 수용성 성분과 지용성 성분을 녹이기 때문에 실온에서 고효율로 추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상온상압으로 돌려놓으면 나타나는 DME의 특성을 활용하면 비가열 용매 제거와 농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출시간도 몇시간이 걸리던 기존공법과 달리 수십분으로 단축했다.
신기술의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포도씨를 사용해 아임계 DME 추출을 실시했고 추출된 오일에서 기존 압착법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
해당 결과를 통해 아임계 DME 추출기술을 정립하는데 성공했다고 결론을 내리고 리코와의 공동개발 체제는 종료했으며 리코 소속으로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을 알비온으로 데려와 신기술로 추출한 성분을 화장품에 배합하기 위한 다음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 배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설비규모를 기존 연구소 스케일의 100배 수준으로 확대해야 하며 식물별로 최적화된 추출조건 선정, 추출성분 분석, 피부에 미칠 효과 규명, 안전성 확인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알비온은 생산설비를 키운 아임계 DME 추출 공장을 원료 추출 연구동에 설치해 2020년 가을 가동할 계획이다.
식물 베이스 원료 생산기지 옆에 추출설비를 설치함으로써 추출 전처리 과정인 건조 공정을 거치지 않고 수확한 상태 그대로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오일 단계를 거치지 않고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한 후 바로 배합해 화장품을 제조한 사례는 거의 없어 새로운 효과 혹은 효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대에 체험 중심으로 발전성 강화
화장품 판매 매장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화장품을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는 장소나 관련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곳으로 바뀌고 있다.
2019년 12월 도쿄 긴자(Ginza)에서는 카오가 Beauty Base by Kao 이름의 정보전달센터를, 코세는 Maison Kose 이름의 콘셉트 스토어 운영을 시작했다.
카오는 전문기기를 사용해 피부 위에 아주 얇은 막을 덮어주는 신기술 Fine Fiber Technology를 응용한 상품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파나소닉(Panasonic), 카시오(Casio)의 기술과 카오만의 노하우를 합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최신 미용체험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2020년에는 4월에 시세이도가 도쿄 하라주쿠(Harajuku)에 실제 체험과 디지털을 융합시킨 미용시설 뷰티 스퀘어를, 5월에는 알비온이 요코하마(Yokohama)에 화장품 제조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픈랩 등을 포함한 알비온 필로소피를 오픈할 예정이다.
폴라오르비스(Pola Orbis) 그룹의 오르비스도 도쿄 오모테산도(Omotesando)에서 6월경 리뉴얼을 완료한 브랜드 콘셉트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화장품 메이저들은 매장에서 단순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과 융합된 체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콘셉트를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오래토록 선택받는 화장품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잇따라 체험 공간을 오픈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국내 화장품 수출 증가율 추이, 국내 화장품 수출입동향,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점유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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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1년 2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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