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타치케미칼 통합 가속화 … 코스트 감축도 적극 추진
쇼와덴코(Showa Denko)가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 인수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이 2020년 6월19일 도쿄(Tokyo) 증권거래소 상장이 폐지되면서 거래액이 총 1조엔에 달하는 쇼와덴코-히타치케미칼 사이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은 경영통합이라는 2번째 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 사업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액에 적합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쇼와덴코와 히타치케미칼은 2019년 매출액을 단순 합산하면 1조5379억엔에 달해 경영통합 후 일본에서 오랜만에 대형 화학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의 재편이 이루어진 것은 2007년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이 출범한 이후 오랜만이며, 쇼와덴코-히타치케미칼처럼 사업 영역을 넘어선 경영통합은 거의 처음으로 파악되고 있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가스, 데이터센터나 컴퓨터의 기억매체로 사용하는 하드디스크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장악하고 있으며 LiB(리튬이온전지) 소재, 자동차용 알루미늄 부품 등도 공급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LiB 음극재, 반도체 봉지재 분야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양사는 경영통합 후 반도체, 자동차 등 모빌리티 첨단소재 분야에서 기존 소재와 노하우를 융합시킴으로써 세계 톱 수준의 기능성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쇼와덴코가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발표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벌어진 것은 우려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쇼와덴코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주당 4630엔으로 지분을 공개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실행했으며 4월28일 히타치케미칼을 산하에 편입했다.
쇼와덴코의 모리카와 코헤이 사장은 히타치케미칼을 연결 자회사화한 직후 “대규모 M&A는 10년 혹은 20년 단위로 생각해야 하는 일”이라며 “10-20년 미래를 생각했을 때 타당한 금액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모빌리티 생산제품군을 확충하고 업스트림인 소재 뿐만 아니라 모듈, 평가 등 미들스트림과 다운스트림까지 모두 통합하는 것만이 날로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과 시장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아울러 서플라이 체인을 가시화 혹은 단순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히타치케미칼과의 통합이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철강 생산이 둔화됐고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쇼와덴코는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24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94.6%나 급감하는 등 타격을 받았고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2020년 영업실적 전망을 발표하지 않았다.
히타치케미칼도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이 231억엔으로 36.4% 감소해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쇼와덴코가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각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돼 희망하던 대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양사는 현금흐름 창출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우선, 경영통합 후 원료 공동구매를 통해 3년간 코스트를 200억엔 이상 감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실현 가능성 및 우선순위 등을 검토해 발표할 예정이다.
쇼와덴코가 LiB 음극재 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히타치케미칼과의 경영통합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결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쇼와덴코는 대규모 사업 추가 매각을 계획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당초 계획했던 방향성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