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화학, 수익성 악화 심각 … 모빌리티 구조개혁으로 커버
쇼와덴코(Showa Denko)가 모빌리티 사업 구조개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쇼와덴코는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560억엔으로 전년대비 35.7% 급감할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 전망치에 비해 280억엔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전자소재 사업에서 전방산업 생산 감소 및 재고 조정 영향을 받고, 특히 4분기 수익성이 크게 제한돼 영업이익이 150억엔 정도 감
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학 사업 역시 국제유가 약세로 영업이익이 120억엔 수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상반기까지 호조를 나타냈으나 전공정 메모리, 후공정 하이엔드 패키지 모두 8월 이후 수요가 급감해 후공정 소재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데이터 기억매체에 사용하는 하드디스크는 상반기에 일반기기 용도에서 재고 조정이 진행됐고 하반기 들어서도 하이엔드 서버, 데이터센터용 니어라인 용도에서 수요 감소가 가속화돼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전자소재 사업은 이미 3분기에 영업이익이 130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고 4분기에도 52억엔으로 더욱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 현상에 불과해 시장점유율 등 전반적인 경쟁 환경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학 사업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수급 완화로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발표했던 기존 전망치에서 타격을 과소평가했으나 새로운 전망치에서 더 보수적으로 판단해 영업이익 감소 폭을 120억엔 상당으로 설정했으며 4분기 나프타(Naphtha) 가격이 상승전환 후 폭락한 점도 악재로 주목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관련 모빌리티 사업은 자동차 생산 회복을 타고 3분기 매출액과 판매량이 2분기에 비해 증가했으나 영업적자 6억엔이 발생했고 2022년 전체 영업이익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은 연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ing), 전동화(Electrification) 관련 소재가 50%, 나머지는 엔진 부품 등 내연기관용 소재가 차지하고 있어 최근 전기자동차(EV) 보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익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채산성이 낮은 내연기관용 소재는 생산을 감축하거나 철수함으로써 고정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형 냉각기 LAMICOOLER 등 신소재 사업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LAMICOOLER는 LiB(리튬이온전지) 포장재용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 SPALF를 구조소재로 채용하고 있으며 SDM(Showa Denko Materials)의 가공기술을 조합함으로써 냉각기 설계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냉각기는 자동차용 배터리 밑면이나 셀 사이에 위치하고 내부에 냉각수가 지나가면서 열을 효율적으로 방출하는 부품이다.
전기자동차는 1회 충전당 주행가능거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배터리가 고밀도화되고 있으나 내부에 열이 모이기 쉽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배터리 성능 향상과 수명 연장을 위해 구동할 때 발열에 따른 성능 열화를 막을 수 있는 냉각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알루미늄 합금 압출이나 용접으로 제조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나, 쇼와덴코의 LAMICOOLER는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 외측을 수지 필름으로 부착한 구조여서 기존제품보다 80% 이상 경량화가 가능하고 제조코스트 감축, 설계 자유도 향상 등이 기대되고 있다.
알루미늄 합금이 그대로 노출된 기존제품보다 절연성이나 내식성이 우수한 것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쇼와덴코는 2019년 LAMICOOLER 기초 기술을 개발했고 SDM과 공동 개발을 통해 시험제작을 진행했으며 현재 자동차기업의 성능 평가를 거치고 있어 5년 안에 본격적인 채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