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산(Acetic Acid)은 수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아시아 시장은 유도제품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확대되고 있다.
PVA(Polyvinyl Alcohol)를 포함한 초산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인수합병(M&A)을 통해 원료를 확보하고 차별제품을 투입해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등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침체에 중국공세 겹쳐 공급과잉 심화
초산은 초산에틸(Ethyl Acetate), 초산부틸(Butyl Acetate), 초산셀룰로오스(Cellulose Acetate), VAM(Vinyl Acetate Monomer)과 VAM 유도제품인 PVA, PVB(Polyvinyl Butyral) 생산에 투입하고 있으며 자동차, 전기‧전자, 화학, 식품, 건축·토목, 생활용품,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채용되고 있다.
초산은 활용영역이 광범위해 경기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고 있다.
고기능성 수지로 자리 잡고 있는 PVA 등은 기술적 우위성 등에 따라 유럽, 미국, 일본기업들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코스트가 낮은 카바이드(Carbide)를 활용한 아세틸렌(Acetylene) 공법 VAM 베이스 PVA 신증설이 잇따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교도(Kyodo Sakusan)가 유일하게 초산을 생산하고 있으며 부족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초산 수요는 약 6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9년에는 2018년부터 이어진 수급타이트 및 가격 상승이 상반기까지 계속됐으나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VAM, PVA를 포함한 유도제품 수요가 줄어들어 수급이 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초산 수입량도 15만톤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타이완 및 중국산 수입이 대폭 줄어들었다.
타이완 및 중국의 초산 생산기업들은 2019년 봄 정기보수를 실시하면서 내수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수출을 억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생산설비 트러블까지 잇달아 공급 감소가 불가피했다.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 초산 가격은 2018년부터 강세를 지속해 2019년 초 톤당 500달러에 달했으나 아시아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과잉이 발생함에 따라 400달러로 하락한데 이어 12월 300달러가 무너졌고 2020년 들어서는 25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VAM, 롯데BP화학 증설로 시장구조 변동
일본은 2019년 PVA 수요 증가율이 둔화됨에 따라 VAM 생산량이 60만5521톤으로 5.5%, 출하량은 51만8316톤으로 8.1% 감소했다. 
수출은 6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한국 수출이 2만8997톤으로 2.1배 급증했다.
한국은 태양전지 모듈 봉지재에 사용되는 EVA(Ethylene Vinyl Acetate)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태양광발전 지원정책 재개로 EVA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일본산 VAM 수입을 확대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롯데BP화학이 VAM 20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함에 따라 일본산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BP화학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No.2 VAM 2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완공 후 No.1 20만톤과 함께 40만톤 체제를 완성하고 울산시가 2017년 유치한 바커(Wacker Chemie)에게 8만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 VAM 생산능력은 쿠라레(Kuraray) 15만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s) 18만톤, JVP 15만톤, 쇼와덴코(Showa Denko) 17만5000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PVA·PVB,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
일본 PVA 시장은 2018년부터 미국-중국 무역마찰의 영향을 받았으나 2019년 내수는 0.7% 감소에 그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수출은 중국 수요침체 및 아시아 수출 감소로 9.0% 줄었다.
PVB는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유리 중간막용 수요가 침체됐고, 세라믹콘덴서 등 전자부품용은 2019년 상반기까지 재고조절의 영향이 장기화됐으나 하반기 들어 타이완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잉크 및 페인트용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PVA 및 PVB는 대체소재가 적어 앞으로 첨단산업에 대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범용제품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일본기업들은 원료부터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체인 전반을 강화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분야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신규 PVA 시장을 개척하고 PVB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서플라이 체인을 확충하고 있다.
PVA는 PVB용 등으로 자체 소비율을 향상시키고 유럽 및 미국에 대한 판매 확대에 주력했으나 사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변성기술을 활용해 고내약품성 그레이드 등 신제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아시아 시장에서 전자부품 관련소재 등으로 신규 용도를 개척하고 있다.
PVB는 생산설비를 증설해 중간막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세라믹콘덴서 바인더용 등 판매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덴카(Denka)는 고부가가치제품 공급을 확대해 PVA 사업을 특수화할 방침이다.
덴카는 세키스이케미칼과 합작으로 설립한 DS Poval을 2020년 4월 100% 자회사로 편입한 후 독자적으로 개발한 정밀중합·합성기술을 활용해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PVC(Polyvinyl Chloride) 분산제용으로 고기능성 타입을 개발했으며 석유를 굴착할 때 유정 시멘트에 사용되는 일수방지용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일본 PVA 생산능력은 쿠라레 36만1000톤(해외 12만7000톤 포함), 미츠비시케미칼 7만톤, JVP 7만톤, 세키스이케미칼 11만톤, DS Poval 2만7000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초산에틸, 중국이 수출공세 강화할 가능성
일본에서는 쇼와덴코와 다이셀(Daicel)이 초산에틸을 생산하고 있으며 수요는 약 25만-26만톤으로 수입비중이 약 40%에 달하고 있다.
내수는 식품 포장재용을 포함한 잉크가 약 40%, 전자소재용 등 점·접착제가 약 30%, 페인트 용제가 약 20%, 의약품 중간체용 등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용도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으나 하반기에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폐플래스틱 문제에 따라 포장재 재고를 해소함에 따라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입도 14.9% 줄었으며, 특히 최대 수입국인 중국산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중국에서 최근 화학사고가 다발하고 환경규제로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등 공급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중국산 수입이 감소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공급과잉 및 수요침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3월 부가가치세 환급률이 인상됨에 따라 일본에 대한 수출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초산에틸 생산기업은 수급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경쟁력 강화 및 유도제품 공급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초산에틸은 초산과 에탄올(Ethanol) 또는 에틸렌(Ethylene)을 합성해 생산한다. 대부분 초산과 에탄올을 합성하는 공법을 채용하고 있으나 쇼와덴코는 에틸렌을 사용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원래 에틸렌으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를 합성한 후 초산에틸을 생산했으나 2014년 오이타(Oita) 석유화학 컴플렉스에 신규 건설한 설비에서는 에틸렌에 초산을 직접 부가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고품질 초산에틸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이타 컴플렉스에서는 초산에틸 뿐만 아니라 VAM 및 EVA 에멀전도 생산하고 있다.
VAM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함과 동시에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11월에는 미국 엔지니어링기업 KBR과 제휴해 중국 Shenghong Refining & Chemical에게 VAM 제조기술에 관한 라이선스 및 촉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초산셀룰로오스, 생분해성 소재로 주목
초산셀룰로오스는 DAC(Cellulose Diacetate), TAC(Cellulose Triacetate)로 구분되며 DAC는 담배필터, TAC는 액정디스플레이 편광판 보호필름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초산셀룰로오스는 땅, 바다 등 자연계에서 생분해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으나 생분해성 수지 시장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산셀룰로오스는 알킬 분해됨에 따라 약알칼리성인 바다에서 분해되기 쉬워 기존 플래스틱을 대체함으로써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산셀룰로오스를 생산하고 있는 다이셀은 생분해성 수지 분야에서 사업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바닷속 생분해성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개발해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펠릿 등 가공기술 등을 적극 개발해 친환경 플래스틱을 중심으로 새로운 셀룰로오스 사업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전에는 내열성, 내약품성 등을 활용해 TAC필름, 필터용 등으로 공급했으나 2020년부터 생분해성과 바이오매스 특성을 내세워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바닷속 분해속도를 2배 가까이 향상시킨 그레이드를 개발했다.
기존 그레이드와 신규 그레이드 모두 바닷속 생분해성에 대한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1년 이내에 90% 분해됨을 입증하는 증거를 활용해 생분해성 수지 시장에서 보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지 성형제품 분야에서는 펠릿의 생분해성에 관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포장재, 트레이 등 가공기술을 개발해 초산셀룰로오스 서플라이 체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이셀은 초산셀룰로오스, 폴리카프로락톤(Polycaprolactone) 등을 보급해 2030년 친환경 플래스틱 사업규모를 100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