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산업이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1년 넘게 진행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판결, 주주 반발로 논란이 되고 있는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결정이 10월 마지막주 잇따를 예정이다.
또 가장 먼저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LG화학에 이어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3사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ITC는 10월26일(현지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벌이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최종판결을 내놓을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에서 대규모 배터리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일방적인 패소 판결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ITC가 예비판결을 뒤집은 적은 없기 때문에 패소는 인정하되 미국 경제에 대한 영향을 따지는 공익성 평가를 조건으로 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LG화학에는 SK이노베이션의 패소 확정, SK이노베이션에는 수정 판결이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최종판결이 나와도 양사 모두 항소할 수 있고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별개로 특허침해 소송도 진행하고 있어 양사 소송전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30일에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린다.
LG화학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했으나 배터리 사업부가 분할되면 신설법인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이 사상 첫 잠정 영업실적 발표, 주주친화적 배당정책 발표 등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주력했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화학 지분율은 LG와 특수관계인 34.17%, 국민연금 10.20%, 1% 미만 소액주주가 54.33%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은 국민연금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10월27일 LG화학 배터리 분사안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낼지 논의하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SDI의 3분기 영업실적 발표가 10월27일, SK이노베이션의 발표가 10월30일 예정돼 있다.
최근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도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