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Toray)가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기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도레이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마이닝 등을 활용해 최적화된 소재와 성형기술을 제안하며 CFRP의 용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섬유와 매트릭스 수지로 구성된 CFRP를 설계‧가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하나 수요기업이 전문인력 갖추기에 한계가 있다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지역 밀착형 개발 등 CFRP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CFRP는 경량‧고강성 특성을 갖추어 스포츠‧레저용품, 항공기, 레이싱 카, 풍력발전 블레이드를 비롯한 광범위한 용도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방성이나 여러 소재를 조합한 소재라는 점에서 최적화된 설계나 성형방법을 확립하는 것이 어려우며 현재 투입되고 있는 용도 역시 수요기업과 공동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채용 성과를 거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용도 확장을 위해서는 소재 및 기술 제안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도레이는 소재 및 기술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수요기업의 소재지에 세계적인 기술 서비스 팀과 제조 팀을 투입해 탄소섬유 및 중간기재, 성형제품까지 모두 개발하는 방식으로 니즈를 반영한 공급체제를 확립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컴퓨터 케이스, 의료기기 등 성형제품 분야에서 채용실적을 거둔 경험을 살려 2020년 말까지 그룹 전체가 참여하는 소재 제안 시스템과 지역 밀착형 퀵 리스폰스 체제 등을 확립할 방침이다.
도레이가 기술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그동안 강점인 항공기용 수요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항공기용은 중장기적으로 세계 인구 증가, 신흥국의 소득 증가 등을 타고 수요가 증가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본격적인 회복에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도레이는 항공기용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했던 기존설비를 다른 용도로 활용함으로써 설비투자를 억제하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 용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 가리지 않고 수요가 왕성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자회사 졸텍(Zoltek)이 헝가리에서 증설한 5000톤 공장을 조만간 상업 가동하며 수요를 충족해나갈 계획이다. 도레이는 졸텍 증설을 통해 라지토우(Large Tow) 생산능력을 총 2만5000톤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게 됐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2022년이면 2019년에 비해 13% 급증하면서 수급타이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항공기용 등 최근 수요가 급감한 분야의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용도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