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국산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2020년 한국에 대한 불화수소 수출이 전년대비 75% 감소했고 수출규제 강화 전과 비교하면 90% 정도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산에 의존하던 고순도 불화수소를 SK머티리얼즈 등 국내기업들이 국산화하며 삼성전자에게 공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오래 사용해 익숙한 일본산 제조장치와 소재를 그대로 채용하기를 희망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 요청 아래 한국산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2019년 7월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PI(Polyimide)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조치로 타격을 받은 것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기업으로 파악되고 있다.
불화수소 생산기업인 스텔라케미파(Stella Chemifa)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불화수소 출하량이 26% 급감했고 2020년 4-9월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타케미칼(Morita Chemical)도 한국 수출이 격감했으며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케미칼의 한국 매출 감소분이 60억엔(약 6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불화수소와 함께 수출규제 대상이었던 포토레지스트와 PI는 일본 정부가 수출허가를 신속히 내줌으로써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주요 산업 서플라이체인에서 일본산 탈피를 위해 소재‧부품‧장치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본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탄생하며 한국 수출규제 등 과거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한 조치들을 과거의 일로 인식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가 첨단소재 및 장치 국산화에 주력하며 더이상 일본산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