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액체 불화수소(불산액) 수출을 승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스텔라케미파(Stella Chemifa)가 요청한 불산액 수출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받은 불산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7월 수출규제 발표 직후 주문한 물량 가운데 일부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서류 보완을 이유로 스텔라케미파의 신청 건을 반려해왔으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절차에 돌입했을 때를 대비해 승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심사 기간을 최장 90일로 설정해두었으나 서류 보완 등을 포함해 특별한 이유 없이 허가를 미루면 WTO 협정에서 금지하는 수출 통제에 해당되기 때문에 WTO 분쟁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일부 품목 수출을 허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스텔라케미파가 글로벌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큰 타격을 받은 것도 허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스텔라케미파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21%, 88% 격감했다.
불산액 수출 승인을 통해 불소(Fluorine)계 폴리이미드(Polyimide), 레지스트,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일본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 허가는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2건,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 1건, 불소계 폴리이미드 1건을 포함해 총 5건으로 확대됐다.
다만,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정부가 한국의 수출규제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미국에도 해당 입장을 통보했다고 보도하는 등 수출규제 흐름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국내 산업계는 계속해서 소재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