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시마(Fukushima) 앞바다에서 2월13일 오후 11시8분 리히터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위치가 북위 37.7도 동경 141.8도, 진원의 깊이는 55km로 추정하고 있으며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도호쿠(Tohoku) 대지진의 여진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진 직후 후쿠시마 앞바다를 중심으로 진도 1-3의 여진이 이어졌고 300km 떨어진 도쿄(Tokyo)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여서 광범위한 영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후쿠시마와 인근 미야기(Miyagi) 등에 제조업 공장들이 다수 소재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며 수도권 포함 6개 광역행정구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대다수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 이치하라 크래커 가동중단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이치하라(Ichihara) 소재 에틸렌(Ethylene) 크래커를 2월 말까지 가동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이케미칼의 이치하라 공장은 후쿠시마와 300km 떨어진 치바(Chiba)에 소재하고 있으나 지진에 따른 정전으로 에틸렌 크래커를 포함한 모든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진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생산설비 점검을 마치고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며 2월15일 시점에서 10일 혹은 2주 후에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동중단 기간 동안에는 보유 재고를 최대한 활용해 수요기업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역시 치바공장이 정전 피해를 입으며 석유정제 기간설비 가운데 하나인 상압증류장치 등 일부를 가동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하 설비에 이상이 없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석유화학 플랜트들도 정전으로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나 곧바로 복구해 현재는 정상 가동하고 있다.
도소(Tosoh) 자회사인 다이요비닐(Taiyo Vinyl)도 정전으로 치바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설비 점검 후 순차적으로 재가동했으며, 덴카(Denka) 역시 정전 피해를 입어 치바공장의 스타이렌(Styrene)계 일부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으나 2월 마지막주에 재가동했다.
스미토모케미칼, 자가발전으로 위기 넘겨…
치바항 인근 게이요(Keiyo) 임해지역에 소재한 다른 공장들은 대부분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의 치바공장이 게이요임해지역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진으로 전력 공급량이 줄어들어 한때 가동을 중단했으나 자가발전으로 전환해 곧 일부를 재가동했고 전력 공급량에 따라 나머지 설비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화학제품 공급을 맡고 있는 JNC의 이치하라 공장은 지진 발생 직후 정전으로 모든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했으나 1시간만에 전력 공급을 정상화했고 점검을 거쳐 재가동했다.
에틸렌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는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 치바공장과 인근의 코스모오일(Cosmo Oil) 치바 정유공장은 지진 발생 후에도 가동중단 없이 모든 설비를 정상 가동하고 있다.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JSR 치바공장과 우베코산(Ube Kosan)의 치바 석유화학공장, 에어컨용 냉동기유 원료를 생산하는 KH네오켐(KH Neochem) 치바공장, 전자소재를 생산하는 JFE Chemical 치바공장도 인적‧물적 피해가 없어 정상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미야기, 생산설비 피해 “막대”
진도 6 이상의 지진 피해를 입은 도호쿠 지방은 생산설비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네오스(Eneos)는 후쿠시마 인근 미야기의 센다이(Sendai) 정유공장의 배관과 탱크 상부 일부에서 누유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취했다. 해상으로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가스 공급기업인 다이요닛폰산소(Taiyo Nippon Sanso)는 정전으로 센다이 산소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2월14일 전력 공급 복구 후 2월15일부터 정상 가동하고 있다.
후쿠시마 이와키(Iwaki)의 산소 공장은 지진 발생 후에도 정상 가동했고 이바라키(Ibaraki) 공장은 정전으로 일시 가동 중단했으나 2월14일 오전 복구 작업을 마치고 가동을 재개했다.
카본블랙(Carbon Black)을 생산하는 도카이카본(Tokai Carbon)의 이시노마키(Ishinomaki) 공장은 미야기에 소재해 지진 피해가 우려됐으나 가동중단 후 2월14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했다.
다만, 점검과정에서 1개 생산라인의 반송라인에 경미한 고장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보수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업로제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도카이코네츠(Tokai Konetsu)의 센다이 공장은 생산설비에 큰 피해가 없어 2월17-18일 점검 후 2월20일 이후 순차적으로 재가동했으나 일부 완성제품과 반제품에서 손상이 발견돼 피해액을 추산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 실리콘 웨이퍼 가동중단
사카이케미칼(Sakai Chemical)은 후쿠시마에서 이산화티타늄(TiO2: Titanium Dioxide), 아연, 전자소재 공장 등을 가동하고 있으나 인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설비 가동에도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합성약품 공장은 지진 발생 후 일단 가동을 중단했으나 안전을 확인한 다음 2월14일 오후 재가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도가야케미칼(Hodogaya Chemical)은 후쿠시마 고리야마(Koriyama)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복구를 위한 점검작업을 진행한 후 정상화했다.
쿠레하(Kureha)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후쿠시마 이와키 공장의 모든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2월14일 점검을 거쳐 현재는 정상 가동하고 있다. 가정용 램프를 생산하는 이바라키 공장은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아 정상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 그룹에서 실리콘(Silicone) 웨이퍼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신에츠반도체(Shin-Etsu Handotai)은 후쿠시마 시라카와(Shiarakawa)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2월 말에도 여전히 재가동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전 피해로 소재 생산은 일시중단…
가시마(Kashima) 임해지역에서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피해를 입지 않아 가동에도 변동이 없으며, DIC의 가시마 공장은 2월14일 자가발전설비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곧바로 복구하고 정상 가동하고 있다.
인쇄잉크를 생산하는 자회사 DIC Graphics은 정전으로 군마(Gunma)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스마트폰용 소형 카메라 렌즈 소재를 생산하는 미츠비시가스케미칼(Mitsubishi Gas Chemical)은 지진 발생 직후 가시마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안전이 확인된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했다.
동장적층판을 생산하는 자회사 MGC Electrotechno는 2월15일부터 모든 설비를 정상 가동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지진 발생으로 가시마 공장과 군마 사업장의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했으나 인적 피해나 설비 손상은 없었고 순차적으로 재가동했다.
도레이(Toray)는 이바라키의 쓰지우라(Tsujiura) 공장과 도치기(Tochigi)의 나스(Nasu) 공장, 후쿠시마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관계사들의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나 심각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쇼와덴코(Showa Denko)는 알루미늄 생산을 맡고 있는 기타가타(Kitakata) 공장과 수지제품을 생산하는 히가시나가하라(Higashinagahara) 공장 등이 후쿠시마에 소재하고 있으며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으나 현재는 정상 가동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가와사키(Kawasaki) 공장과 알루미늄 페이스트 자회사인 Asahi Kasei Metals의 이바라키 공장을 정전으로 가동 중단했으나 복구해 재가동했다.
포토레지스트용 감광재를 생산하는 도요고세이(Toyo Gosei) 치바공장과 안료 분산체 및 착색제를 생산하는 도요잉크(Toyo Ink) 공장들도 대부분 피해를 입지 않아 정상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진 피해공장 복구작업 “여념”
타이어 생산기업, 고무 가공기업 중에서는 도요타이어(Toyo Tire)의 센다이 공장과 관계사인 후쿠시마고무(Fukushima Rubber) 공장 등이 지진 피해를 입었고 배관이 손상돼 안전을 확인한 후 재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고무(Asahi Rubber)도 후쿠시마 공장 일부에서 지진 피해를 입었으나 2월15일 설비 및 품질 확인을 실시해 2월16일 재가동했다.
현재는 후쿠시마에 소재한 3개 공장을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다.
제약기업 중에서는 츄가이제약(Chugai Pharmaceutical) 자회사가 우츠노미야(Utsunomiya) 공장의 일부라인에서 지진 피해를 입어 바이오 의약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구약을 제조하는 니프로제약(Nipro Pharma)은 후쿠시마 공장 건물이 일부 지진 피해를 입어 생산 활동을 중단했다.
앞으로 모든 설비 점검을 진행하고 완성 의약품의 품질 검사를 마친 후 조기에 공급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