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아란세오‧엑손모빌 가동 차질로 … 자동차용 수요도 급증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을 중심으로 합성고무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EPDM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 재고를 조정하고 2020년 하반기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며 고무 가공용 수요가 급증해 수급이 타이트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거래가격은 2021년 3월 중순 톤당 2600-2700달러를 형성하며 2020년 여름의 저점에 비해 1000달러 수준 폭등했고 나프타(Naphtha) 상승세를 타고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PDM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속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 영향으로 2020년 3-4월 1600달러로 폭락했으나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자동차 생산이 일제히 회복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공급부족 사태가 겹쳐 폭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수요가 200만톤대 초반으로 급감한 반면 생산능력은 220만-230만톤을 유지함으로써 공급과잉 상태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SK종합화학이 2020년 2분기에 울산 3만5000톤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했고 아란세오(Arlanxeo)도 미국 6만톤 플래트를 폐쇄함으로써 공급부족으로 전환됐다.
엑손모빌(ExxonMobil) 역시 프랑스 9만톤 플랜트를 2021년 3월 말 폐쇄해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원래 SK종합화학 등이 가동을 중단해도 생산능력이 수요를 상회했기 때문에 수급이 균형 상태로 전환될 뿐 타이트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이 일부 수입제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공급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12월 한국, 미국, 유럽, 일본산 EPDM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석유화학(금호폴리켐)이 12.5%,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가 21.2%의 관세율을 부과받았으나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이 222.0%로 가장 높고 엑손모빌은 214.9%를 부과받는 등 미국기업 5곳이 모두 200% 이상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받아 결과적으로 한국산이 받는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신 한국, 일본, 사우디산 등을 집중 수입하며 아시아 수급타이트에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2월 중순 미국 남부를 강타한 한파로 다우케미칼 20만톤, 엑손모빌 20만톤, 라이온엘라스토머즈(Lion Elastomers) 13만톤 등이 2주 동안 가동을 중단한 것도 수급타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는 모든 플랜트가 정상 가동하고 있으나 예년 수준으로 재고를 확보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PDM은 세계적으로 신증설이 전무한 가운데 자동차용 수요가 빠르게 회복됨으로써 2021년 상반기까지는 수급타이트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PDM과 함께 SBR(Styrene Butadiene Rubber)도 3월 중순 CFR NE Asia 2000달러로 80달러 폭등하는 등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메이저 사이노펙(Sinopec)의 자회사인 Maoming Petrochemical이 3월15일 화재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합성고무 플랜트 중 BR(Butadiene Rubber) 10만톤, SBS(Styrene Butadiene Styrene) 16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전체적으로 합성고무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반면, 천연고무는 강세를 계속했으나 3월 하락세로 전환됐다.
자동차용 마이크로 칩 공급부족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상하이(Shanghai) 선물거래소에서는 5월물이 톤당 1만4365위안으로 890위안 폭락했다.
말레이지아는 2021년 1월 천연고무 생산량이 4만5735톤으로 전월대비 8.2%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무려 31.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수출 역시 4만8125톤으로 21.8% 감소했다.
말레이는 천연고무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으로 1월 말 재고량이 27만8817톤으로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