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아는 인구가 12억명 수준으로 중국에 이어 글로벌 화학 시장을 좌우할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디아기업들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 미국의 화학 메이저들도 다시 인디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디아는 뭄바이(Mumbai) 인근에 최대 상업항인 나바쉐바(Nhava. Sheva) 항구가 있고 구자라트(Gujarat)에는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의 생산기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국영 석유‧가스 공사들도 구자라트에서 컴플렉스를 가동하고 있다.
릴라이언스와 IOCL(Indian Oil), HPCL(Hindustan Petroleum) 등 국영기업들은 서부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유도제품 투자 기회가 되고 있다.
석유화학, 정유와 수직계열화 투자 가속화
인디아는 2020년 말 기준 NCC(Naphtha Cracking Center)/ECC(Ethane Cracking Center)를 총 11기 가동하고 있으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은 약 730만톤에 달하고 있다.
인디아 국영 BPCL(Bharat Petroleum)은 2021년 초 케라라(Kerala)의 코치(Kochi) 정유공장에서 프로필렌(Propylene) 유도제품 생산설비 시험
가동에 성공했다.
약 600억루피(약 9000억원)를 투자해 정유공장의 유동접촉분해장치(FCC)에서 얻은 프로필렌 50만톤을 자가소비하는 체제를 완성한 것으로, 아크릴산(Acrylic Acid) 16만톤, 옥소알코올(Oxo-Alcohol)과 아크릴산에스테르(Ester Acrylate) 21만톤 등을 4월부터 상업 생산하고 있다.
아크릴산 자급화로 페인트, 접착제 생산 확대와 기저귀용 SAP(Super Absorbent Polymer) 자급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PCL은 라자스탄(Rajasthan)의 발머(Barmer)에서 지방정부와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유처리능력 하루 20만배럴의 정유공장을 2022년까지 건설하고 석유화학은 PE(Polyethylene) 100만톤과 PP 80만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IOCL, BPCL, HPCL 등 국영 3사는 아람코(Saudi Aramco), 아부다비(Abu Dhabi) 국영 ADNOC 등과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의 라트나기리(Ratnagiri)에 세계 최대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고 있다.
또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의 카키나다(Kakinada)에서는 HPCL과 GAIL(인디아 가스공사)이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BPCL, 정유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가속화
인디아는 정유-석유화학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영 BPCL은 2021년 초 남부 케라라의 코치 정유공장에서 프로필렌 유도제품을 시험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는 에틸렌 공칭 생산능력이 2020년 말 기준으로 730만톤에 달하나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설비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인디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21년 2월 중순 BPCL의 프로핀렌 유도제품 생산설비 준공식에 참석해 BPCL의 프로젝트가 인디아의 화학제품 자급률 향상과 자립된 인디아(Atma Nirbhar Bharat) 정책에 크게 기여하는 투자였다고 평가했다.
BPCL은 약 600억루피(약 9000억원)를 투자해 아크릴산 16만톤, 옥소알코올과 아크릴산에스테르 21만톤 등 프로필렌 유도제품 생산설비를 건설함으로써 정유공장의 유동접촉분해장치에서 얻은 프로필렌 50만톤을 자가소비하는 체제를 완성했다.
당초 2019년 상업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돼 2021년 초 완공했고 4월부터 상업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릴산에스테르는 부틸아크릴레이트(Butyl Acrylate)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2월 말부터 시험가동을 시작했고 여름에는 수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BPCL은 뭄바이 정유공장에서 PP(Polypropylene) 40만톤 플랜트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원료 프로필렌은 코치 정유공장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다만, 인디아 정부가 BPCL의 민영화를 검토하고 있어 추후 투자 계획이 유동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HPCL, 합작투자로 컴플렉스 건설 … 주민 반대로 지연도
HPCL도 2021년 가을 상업가동을 목표로 북부 펀자브(Punjab)에 NCC를 건설하고 있으며 기존 정유공장과 통합할 계획이다.
HPCL은 미탈에너지(Mittal Energy)와 합작으로 펀자브의 바틴다(Bathinda) 정유공장 인근에 스팀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다. 2021년 9월 에틸렌 120만톤을 상업 가동한 후 수직계열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70만톤으로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HPCL은 라자스탄 발머에서도 지방정부와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유 처리능력 하루 20만배럴의 정유공장을 2022년까지 건설하고 화학제품은 릴라이언스 등의 투자를 유치해 PE(Polyethylene) 100만톤과 PP 80만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외기업 유치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본 화학기업들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화학제품 투자가 예정보다 더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인디아에서는 일부 화학 투자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IOCL, BPCL, HPCL 등 국영 3사와 아람코, 아부다비 국영 ADNOC 등이 마하라슈트라의 라트나기리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 프로젝트는 사전 FEED(기본설계)를 마쳤으나 현지 주민의 반대로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라트나기리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시작돼 건설부지를 확정한 지도 2년 이상 지났으나 최종결정 단계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고 No.1 프로젝트 완공도 한차례 2025년으로 연기된 바 있으나 추가로 미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의 카키나다에서는 HPCL과 GAIL이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2017년 지방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다수의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인디아 정부가 최근 강화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이나 원유 수입량 감축에 속도가 붙는다면 지연 혹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