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화학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의약품, 검사약, 의료기기 분야의 수익이 꾸준하고 바이오 의약품 위탁제조(CDMO) 등이 호조를 나타내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으나 수익 안정화를 위해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화할 예정이다.
의약품‧검사시약‧의료기기 수요 급증 전망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인공호흡기, 바이러스 제거 필터 사업의 수익이 크게 개선됐고,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마스크 및 의료가운용 부직포가 호조를 나타냄으로써 헬스케어 분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필름(Fujifilm)은 코로나19 검사에 사용하는 회진용 디지털 X선 촬영장치와 초음파 화상진단장치 판매량이 늘어났고 바이오 CDMO와 바이오 의약품 제조용 배지 등 재생의료 사업에서도 호조를 누려 영업이익이 558억엔으로 69% 급증했다.
가네카(Kaneka)는 바이오 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벨기에 자회사의 PCR 검사시약과 백신 중간체 위탁생산이 급성장함으로써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 관련 수혜를 직접 누리지 못한 화학기업 중에서도 산하에 제약기업을 두고 있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의약품 사업의 수익이 탄탄해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0년 4월 오스트레일리아의 농약 메이저 Nufarm으로부터 인수한 남미 자회사 4사의 영업실적이 반영돼 호조를 기록했고, 도레이(Toray)는 의약품 사업에서 후발약 영향을 받았으나 인공 혈액투석기기 등 의료기기 분야에서 수익이 개선됐다.
반면, 세키스이케미칼(Seukisui Chemical)과 JSR, 테이진(Teijin)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테이진은 약가개정 영향을 크게 받았고 세이스이케미칼과 JSR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이 컸다.
세키스이케미칼은 생활습관병 검사 외래환자 수가 감소하며 일반 검사약 수요가 줄어들어 타격을 받았으며, JSR은 미국 CDMO 기지의 서플라이 체인 정체로 제조용 일부 부원료가 부족해 가동률을 낮춤으로싸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규모 투자 성공 여부가 관건
2021회계연도에는 대부분 화학기업이 헬스케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아사히카세이도 2020회계연도에 급증한 인공호흡기 수요가 일단락돼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을 뿐 의약품 및 의료 분야 수요는 계속 증가해 관련사업 성장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이진은 2021년 4월 1330억엔을 투자해 다케다제약(Takeda Pharmaceutical)으로부터 인수한 당뇨병 치료약이 영업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네카는 2020년 11월 설립한 벨기에 CDMO 신규공장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스미토모케미칼도 농약과 의약품 분야에서 2019년 단행한 인수합병(M&A) 성과가 나타나며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2021회계연도에는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에 나서며 경제가 회복돼 헬스케어 수요 증가로 이어짐으로써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 시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자동차 생산이 회복돼 대다수 화학기업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과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감염 확산, 미국-중국 대립 장기화 등 불확실 요소가 여전해 우려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수익성 향상을 위해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속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테이진, 당뇨병 치료약 이어 M&A 계속
테이진은 헬스케어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2022년까지 추진하는 3개년 중기경영계획에서 설정한 투자액을 3500억엔에서 4500억엔으로 확대하고 추가한 1000억엔 중 800억엔을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2021년 4월 다케다제약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약 판매권 인수에 1330억엔을 투입했으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를 더욱 적극화하기로 결정했다.
테이진은 미래 주요 수익원으로 기능할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기로 하고 2021년 5월 중기경영계획의 설비투자와 M&A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소재 부문 투자액은 1300억엔으로 원래대로 유지하지만 헬스케어는 1600억엔에서 2400억엔으로, 기타는 600억엔에서 800억엔으로 확대했다.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테이진파마(Teijin Pharma)가 다케다제약으로부터 당뇨병 4제를 인수한데 머무르지 않고 신제품 및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예방, 건강증진 영역을 포함해 지역 밀착형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신규사업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3월 TOB(주식공개매수)로 연결 자회사화한 의료제품 사업기업 J-TEC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J-TEC는 의약품 제조위탁(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재생의료와 CDMO를 모두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진의 헬스케어 사업은 현재 통풍 치료약 페브릭을 비롯한 의약품과 재택의료기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0회계연도에는 약가 개정 영향으로 매출이 1487억엔으로 전년대비 3.4%, 영업이익도 315억엔으로 3.2% 감소했으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해 주요 수익원으로 정착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1회계연도에는 의약품, 재택용 의료기기 판매량이 늘어나고 새로 추가한 당뇨병 치료약이 수익성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매출 1800억엔, 영업이익 400억엔대를 달성해 헬스케어 영업이익 비중이 6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주력제품인 페브릭은 특허가 2022년 만료될 예정이며 다른 일본 제약기업이 즉각 후발약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어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헬스케어 분야 M&A와 설비투자를 적극화함으로써 수익기반을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미쓰이케미칼, 2020년 영업이익 44% 급증
미쓰이케미칼도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헬스케어 사업을 주요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성장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M&A 투자를 계속하며 집중 육성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은 주력인 비전케어 소재의 수익을 회복함으로써 2020회계연도 코어 영업이익이 190억엔으로 전년대비 44% 급증해 기염을 토했다. 4-5월에 비전케어 뿐만 아니라 치과소재 매출이 급감함으로써 수익 악화가 우려됐으나 마스크용 수요가 폭증해 부직포 사업은 호조를 기록했고 7-9월부터 비전케어와 치과소재 사업이 회복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비전케어 소재는 2020년 10월 고기능 코팅 소재를 생산하는 독일 COTEC을 인수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했으며 앞으로 3년 동안 코팅 소재와 특정 파장 차단 등 고기능 소재, 의료용 아이웨어(안경)용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고굴절률 안경 렌즈 모노머 MR 시리즈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PC(Polycarbonate)로 제조한 렌즈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 안경 시장 개척에 고전했으나 코스트코(Costco)가 MR 시리즈를 표준제품으로 채용하고 2021년 3월까지 모든 매장에 도입함으로써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안경 판매점인 ZENNI와 연계해 판매하고 있는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갖춘 렌즈도 호평을 받고 있어 수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안경 렌즈 수요는 2021년 전년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고기능 렌즈는 7%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저굴절률 렌즈를 사용했던 중국 소비자들이 소득수준 향상에 맞추어 고굴절률 렌즈를 찾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일본 오무타(Omuta) 공장에서 MR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풀가동 상태에 근접함에 따라 신증설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팅 및 고기능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M&A 뿐만 아니라 기능성 색소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야마모토케미칼(Yamamoto Chemical)과 협업하는 등 그룹 내부의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치과소재 사업은 협업 파트너인 쇼후(Shofu)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그룹사인 Kulzer를 중심으로 인상재, 수복재, 미용 관련 소재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디지털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 시장의 특성에 맞추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6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부직포 고전에도 신규사업 개척 총력
부직포 사업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호조를 누렸으나 현재는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종이기저귀용은 중국이 대규모로 스펀본드 부직포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종이기저귀 생산기업들의 신규 진출이 잇따르면서 일본 생리대 생산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본 수요기업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 톈진(Tianjin) 소재 부직포 공장 매각을 결정했다. 앞으로는 일본과 타이 2곳에서만 부직포를 생산할 예정이다.
종이기저귀용 부직포는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의료, 모빌리티 등 산업용 수요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마스크 국산화가 본격화된 상황에 대응해서는 멜트블로운 부직포와 코 지지대에 사용하는 형상 유지 플래스틱 소재 생산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퍼스널케어 소재는 다양한 파인케미칼 생산제품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항균 및 항곰팡이 니즈에 맞추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요소계 항곰팡이제는 그동안 일본에 주로 판매했으나 동남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자회사 Mitsui Chemical Fine이 생산하는 염모제 역시 일본에서만 판매했지만 글로벌 판매로 전환하고 있다.
신규사업 개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정형외과 소재는 치과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그룹사인 Sun Medical을 통해 개발했던 생체접합성이 높은 소재를 응용한 것이며, 패혈증 진단약 수요 증가에도 대응하고 있다.
폴리머 기술과 바이오 기술을 주력 분야로 내세워 신사업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정형외과 소재는 의사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진전이 더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패혈증 진단약도 장기적인 평가가 필요하나 코로나19에 가로막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1년에는 M&A를 포함해 헬스케어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 모색에 주력하며 2030년까지 추진할 장기비전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