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저류·침투조 시공 급증추세 … 폐플래스틱 리사이클에도 기여
최근 폭우의 영향으로 재해 수준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플래스틱 빗물 저장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은 2019년 태풍 제19호에 따라 후쿠시마(Fukushima)의 아부쿠마(Abukuma) 강, 나가노(Nagano)의 지쿠마(Chikuma) 강의 제방이 무너지는 등 각지에서 큰 피해가 발생해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명을 넘었고, 2020년 7월에는 집중호우에 따라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한 구마모토(Kumamoto)의 구마(Kuma) 강이 범람해 건물‧교량이 파괴됨에 따라 많은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은 시간당 50밀리미터 이상 내리는 비의 발생횟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발생횟수는 약 334회로 1976-1986년 약 226회에 비해 약 1.5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게릴라성 폭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릴라성 호우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하게 또는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는 게릴라성 뿐만 아니라 장기간 폭우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재해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최근 수년 사이 게릴라성 폭우 또는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지적으로 인적‧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게릴라성 폭우는 강우량이 수로 처리능력을 상회함으로써 도로에 물이 차 통행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하수가 넘치는 등 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지하철, 지하상가 등의 침수피해, 지하도 침수에 따른 자동차 엔진 고장, 주택 침수, 수로 내부압력 변화에 따른 맨홀뚜껑 파손 등 재해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하천 범람은 댐 건설, 제방 강화 등이 필요하나 몇십년에 달하는 방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저류·침투조 등 빗물관리시설 설치를 확대하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빗물저류침투기술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2019년까지 지하저류조 시공이 총 1000만톤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류·침투조는 콘크리트제와 플래스틱제로 시공하고 있다.
콘크리트제가 먼저 등장했으나 플래스틱제는 가볍고 중장비가 필요 없으며 양생기간이 없는 등 시공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코스트 측면에서도 유리한 이점이 있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주로 재생 PP(Polypropylene)를 원료로 채용하고 있으며 장기간 사용하는 구조부품에 적용함으로써 폐플래스틱 리사이클 관점에서도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콘크리트제는 오래전부터 사용됨에 따라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형 구조물에 적합하고 안에 사람이나 중장비가 들어가는 유지보수가 편리하며 설치공간이 넓지 않은 장소에도 깊은 저류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등 플래스틱제와는 다른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현장 작업자 부족 문제로 시공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면서 플래스틱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 현장 타설보다 공장에서 미리 제품화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제품을 채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은 21세기 말 기후변동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 강우량이 1.1배, 홍수 발생빈도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유역 수해 예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해 및 산사태 등에 대해 범람 우려가 있는 하류지역 뿐만 아니라 상류부터 하류까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관련기업, 주민 등 모든 관계자가 협력해 대응하고 있으며, 특정도시하천침수피해대책법을 포함한 법규 및 인프라 정비를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저수댐 건설부터 홍수 조절과 관련이 없는 댐 활용, 저류시설, 유수지 및 제방 정비, 수로 굴착, 리스크가 낮은 지역으로의 이전까지 가능한 대책을 모두 구사하고 있다.
앞으로는 빗물 저류·침투시설 정비에 대한 보조금 증액, 고정자산세 감면 등 지원제도를 확충할 방침이다.
2020년 3월에는 그린 인프라 관민 연계 플랫폼을 설립하는 등 그린 인프라로도 빗물을 활용하고 있다.
저장된 물을 옥상녹화 등에 이용하는 것으로 녹화지역이 확대되면 열섬현상을 억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게릴라성 폭우 자체를 방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