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석유화학 재가동에 하향 안정화 … 물류‧유통 차질이 변수
미국 정유‧화학산업은 허리케인 아이다(Ida) 피해에서 벗어나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미국 북동부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며 대규모 정전 피해를 야기했으며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남부 루이지애나도 허리케인 상륙 이후 2주 동안 정유‧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가동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루이지애나는 아이다가 동부 미시시피강 유역을 강타하면서 정유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으며 에틸렌(Ethylene) 생산 스팀 크래커 역시 루이지애나 전체 생산능력의 20% 정도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중단 플랜트들은 허리케인이 통과한 후 1-2주가 지난 9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나 미시시피강의 통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부 산업가스 공급 차질이 계속되고 전력 복구도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피해를 입고 대규모 생산 차질 사태를 빚었던 2월 대한파에 비해서는 피해 정도가 경미하며 에틸렌 가격도 9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정유공장은 엑손모빌(ExxonMobil), 마라톤(Marathon Petroleum)이 9월 중순부터 재가동에 돌입한 반면 필립스66(Phillips 66), 발레로에너지(Valero Energy), 쉘(Shell) 등 3개 공장은 전기 공급과 생산설비 피해 복구 등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시시피 유역에 소재한 에틸렌 생산 스팀 크래커 6기는 9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수급 타이트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
다.
루이지애나는 아이다 피해 직후 동부지역 에틸렌 가격이 폭등하며 미국 최대 화학 집적지인 텍사스 거래가격보다도 톤당 200달러 이상 높게 거래됐다.
그러나 휴스턴(Huston)과 루이지애나 서부의 에틸렌 주요 생산지역인 레이크찰스(Lake Charles)의 크래커 피해가 크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서플라이체인 전체적으로 재가동 일정이 조금이라도 지연되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화학공장과 저장탱크 유지보수에 필요한 질소 부족이 심각해 재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루이지애나 동부는 초산(Acetic Acid) 및 초산 유도제품을 주력 생산해 미국 동해안의 섬유산업 집적지에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원료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는 없으나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PTA 집적지나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생산기업들이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다의 뒤를 이어 상륙한 허리케인 니콜라스(Nicholas) 역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정전 사태를 야기해 화학공장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 우려됐으나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에 따르면, 니콜라스는 동쪽으로 진행하며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플로리다 북서부를 통과했고 상당한 폭우를 내렸으나 휴스턴의 피해가 클 뿐 다른 멕시코만 지역이나 루이지애나는 아이다만큼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만과 루이지애나는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로 이미 원유‧천연가스 생산을 중단하거나 화학제품 유통이 차질을 빚고 있고 원상 복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니콜라스까지 상륙해 복구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