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Polycarbonate)는 장기간 공급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C는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2-3%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신증설이 잇따르면서 2025년까지는 공급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021년에는 상반기에 원료 BPA(Bisphenol-A) 가격이 초강세를 나타냈고, 특히 4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PC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BPA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가을 이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PC 생산기업들의 도태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25년까지 공급과잉 장기화에 BPA 폭등까지…
PC는 2020년 글로벌 수요가 401만톤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수요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서 벗어난 하반기 이후 증가세로 전환돼 2019년과 비슷한 수준 혹은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미국‧유럽 수요가 크게 줄어듦으로써 전체적으로 감소가 불가피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수요가 5-6% 이상 늘어나고 이후에도 연평균 4-5%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이 급증함으로써 당분간 수급타이트 전환은 어려워지고 있다.
2019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PC 신증설이 본격화됐고 2021년 9월 이후에도 2사가 총 36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할 예정이어서 모든 신증설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가동한다면 글로벌 가동률이 70% 정도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PC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원료 BPA 가격은 2021년 4월 역사적 수준인 톤당 4000달러에 근접할 만큼 폭등했고 이후 반도체 부족 여파로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침체되며 3000달러가 무너졌으나 과거 6-7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강세를 형성하고 있다.
PC는 BPA와의 스프레드가 톤당 300달러 정도에 불과해 손익분기점 800달러를 크게 하회함으로써 플랜트 가동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가을에는 BPA 생산기업들이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PC, 에폭시수지(Epoxy Resin) 등 BPA 유도제품 신증설이 겹치면서 BPA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기업처럼 BPA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는 PC 플랜트나 부가가치가 낮은 범용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BPA 폭등이 이어지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사업 철수나 신증설 백지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고부가화‧차별화 전략으로 타개
PC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가운데 활용도가 가장 높아 글로벌 수요가 400만톤을 상회하고 있으나 2021년 들어 원료 BPA 폭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일본 PC 생산기업들은 수익성이 나빠지자 고부가가치화 및 차별화 전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최대의 PC 메이저 Mitsubishi Engineering Plastics(MEP)는 투명 고강성, 고유전, LDS(Laser Direct Structuring) 기술 대응 등 특징을 강화하면서 고부가가치제품 제안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에는 반도체 부족 등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EV(전기자동차),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센서, 통신 부문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채용에 중점을 두고 개별 용도에 요구되는 성능 플러스알파를 통해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PCR(Post Consumer Recycled) PC를 활용한 그레이드 제안도 시작했으며 수요처와 함께 회수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테이진(Teijin)은 5G, 커넥티드카 등 신규 시장에서 창출되는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용은 경량화, 내구성, 정음성, 의장성 니즈를 충족하는 PC를 니트폴리머 개질, 컴파운드 및 필름 기술을 조합해 제공할 방침이다.
5G, 의료기기를 포함한 첨단산업 용도는 장기적인 사용을 견딜 수 있는 신뢰성을 시작으로 광학특성, 내약품성, 항균성 등을 갖춘 그레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리사이클 PC 제안에 머무르지 않고 수요처와 함께 생산 프로세스 개선, 원료 및 회수 프로세스 확립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적인 대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포모사‧사빅과 협력해 전자‧자동차 공략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은 PC에서 고부가가치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타이완 포모사그룹(Formosa Plastics Group)과 합작으로 가동하고 있는 20만톤 플랜트는 2020년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차별화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주간주행등(DRL) 영역 등에서 적극적으로 공세를 가할 계획이다.
이데미츠코산이 생산하는 PC는 계면공법을 채용해 투명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계면공법 PC는 신흥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용융공법에 비해 중합할 때 온도가 높아지지 않아 투명성이 뛰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계면공법을 바탕으로 DRL용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5G 등 통신 관련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실록산(Siloxane) 공중합 PC 브랜드 Tarflon Neo와 함께 판매 확대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Sumika Polycarbonate는 투명성, 강도가 뛰어난 베이스 소재에 대한 컴파운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센서용은 정밀도 향상에 필요한 파장의 광선을 선택적으로 투과해 불필요한 파장의 빛을 차단하는 그레이드를 제안하고 있다.
방범장치, 원격센서에 투입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전방에 있는 자동차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안전장치에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D는 코로나19로 관심이 높아진 항균‧항바이러스를 시작으로 비접촉 용도, 5G 관련 기지국용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사빅(Sabic) 일본법인의 스페셜티 사업부는 공중합과 컴파운드로 고부가가치화한 PC를 공급하고 있다.
공중합은 PC의 약점을 개선할 수 있고 다른 수지 등과 혼합하는 컴파운드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내열성을 섭씨 130도에서 150-180도로 높인 그레이드, 유광 흑색으로 내흠집성을 향상시킨 자동차용 그레이드가 인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D는 앞으로 전기‧전자부품 분야에서 얇고 가벼우면서 강성, 난연성 등 상반되는 특성을 양립하는데 주력하고 항균성, 내약품성, 비접촉에 관한 방열성, 전자파 차단성 등 변화하는 시장 니즈에 대응한 제안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중국, 글로벌 성장 견인에 신증설 폭풍까지…
PC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PC 메이저인 코베스트로(Covestro)는 2021년 PC 수요가 460만톤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수입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국 수요가 2021년 253만톤으로 5.4% 증가해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0년에는 세계 수요가 440만톤 중 중국이 240만톤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C는 새롭게 창출되는 용도가 많고 MR(Mechanical Recycle)이 용이해 전망이 밝으며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중국 상하이(Shanghai)에서 원료 BPA부터 PC까지 일관생산하고 있으며 PC는 2016년 생산능력을 40만톤으로 2배 확대했고 2024년까지 단계적 디보틀넥킹을 통해 60만톤으로 추가 확장할 방침이다.
중국은 2020년 말 기준 PC 생산능력이 170만-180만톤에 달했으나 가동률이 낮아 내수의 50% 이상을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PC 신증설이 본격화되며 앞으로 수년 동안 20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하이난성(Hainan)에서는 Hainan Huasheng New Material Technology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26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최초 상업가동 후 추가로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할 계획이다.
Hainan Huasheng New Material Technology의 모회사가 시멘트 생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그룹 내 건설자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빅(Sabic)과 사이노펙(Sinopec)의 합작기업인 Sinopec Sabic Tianjin Petrochemical은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톈진(Tianjin)에 생산능력 26만톤 라인 2개를 건설하고 있다.
CNOOC(China National Offshore Oil)와 쉘(Shell)도 광둥성(Guangdong) 후이저우(Huizhou)의 합작공장에 20만톤대의 PC 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가동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