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TBM 지분 10%에 1400억원 투입 … 라이멕스 공급 확대 목표
SK가 투자한 TBM이 지속가능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TBM은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일본의 소재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가운데 하나로 시가총액이 1300억엔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BM은 탄산칼슘 등 무기물을 50% 이상 함유한 무기필러 분산계 복합소재 라이멕스(LIMEX)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기본특허를 등록했고 일본 2개 공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위탁생산하며 공급을 적극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플래스틱이나 종이 대체용으로 약 6000사 이상이 라이멕스를 채용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요도바시카메라(Yodobashi Camera)의 봉지 및 소고기덮밥 체인점 요시노야(Yoshinoya) 등에 라이멕스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출자를 확보하는 등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TBM은 2050년까지 사업을 글로벌 단위로 확대하면서 지속가능한 소재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최근 2050년이면 바닷속 플래스틱 폐기물이 물고기보다 많아지고 세계 인구의 50%가 물 부족이나 수자원 확보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TBM은 플래스틱 생산량이 2050년이면 현재의 몇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플래스틱 대체소재로 종이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나 생산과정에 물이 대량으로 투입되는 만큼 수자원 부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회석을 주요 원료로 생산한 라이멕스로 플래스틱과 종이를 대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회석은 일본에만 240억톤 정도 매장돼 있어 석유, 물, 삼림자원보다 고갈 리스크가 낮으며 석회석으로 제조하는 라이멕스 역시 물과 삼림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생산할 수 있어 지리적 조건이나 입지적 제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요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컴팩트한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할 수 있는 것 역시 라이멕스의 강점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닐봉지 및 잡화‧식품 용기, 명찰 등 다양한 용도에서 채용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 1.7개분에 해당하는 자연 자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자원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화학기업들도 플래스틱 재활용 및 자원순환을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TBM 기술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SK그룹은 2021년 7월 일본 투자법인 SK Japan을 통해 TBM의 지분 10%를 135억엔(약 14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SK가 생산하는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를 이용해 생분해성 라이멕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일본 화학기업들도 TBM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BM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리사이클 사업을 본격화해 가나가와현(Kanagawa)의 요코스카시(Yokosuka)와 연계하는 방법으로 일본 최대 처리능력인 페플래스틱 4만톤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고 가정에서 배출된 플래스틱 폐기물이나 폐라이멕스를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용이 끝난 라이멕스를 신규 라이멕스로 재생하거나 폐플래스틱을 50% 이상 사용한 재생소재 서큘렉스(CirculaeX)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은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4조5000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TBM은 리사이클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순환경제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TBM은 현재 용기, 봉지, 인쇄물 등에 라이멕스를 적용하고 있으나 미래에는 가구나 자동차 소재 등 더욱 광범위한 용도에서 라이멕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석회석은 시멘트 원료이기 때문에 난연성을 잘 활용하면 건축물 시장에서도 라이멕스의 잠재적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BM은 소재가 사람들의 생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경제적이면서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소재를 공급함으로써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소재 생산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소프트뱅크(Softbank)의 손정의 회장이 디지털 정보 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라이멕스를 글로벌 시장에 널리 보급하고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소프트뱅크 정도의 존재감을 확보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화학저널 2022년 1월 24·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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