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 (목)
2022년 3월 14일

 

PVC(Polyvinyl Chloride)는 국제가격이 고공행진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주장과 하락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PVC는 2021년 미국에 불어닥친 대한파,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와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에 따른 공급 감소가 겹친 가운데 북미, 인디아, 중국의 인프라 수요를 타고 초강세를 장기화했다.
일반적으로 톤당 800달러 안팎에 거래됐으나 타이완‧일본 메이저들은 인디아 수출가격을 2021년 11월 2100달러, 중국 수출가격은 1650달러로 올리는 등 횡포가 극에 달했다.
인디아 수출가격은 2021년 12월 1710달러에서 2022년 1월 1590달러로, 중국 역시 1490달러에서 1360달러로 하락했으나 평소의 800달러 안팎에 비해 약 500-800달러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1200달러 후반으로 폭락한 후 횡보
PVC 현물가격은 2021년 1월19일 CFR China 톤당 1275달러로 70달러 폭락하고 CFR SE Asia는 1350달러로 25달러, CFR S Asia는 1500달러로 35달러 하락한 후 2월 중순까지 횡보했다.
중국 내수가격은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가 톤당 8675위안, 에틸렌(Ethylene) 베이스는 8775위안 수준에서 소폭 등락에 그쳤다. 
에틸렌이 CFR NE Asia 톤당 970-980달러에서 1780달러로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료 코스트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타이완이 2월 중국에 수출하는 서스펜션 그레이드 가격으로 CFR 1260달러를 제시하면서 폭락을 이끈 후 수요 부진으로 인상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다.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를 중심으로 인디아기업들이 수입가격 상승을 명분으로 인디아 내수가격 인상을 계속했으나 수요기업들이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도 다이요비닐(Taiyo Vinyl)이 요카이치(Yokkaichi) 소재 PVC 30만4000톤 플랜트를 2월 말까지 정기보수해 생산이 줄어들었으나 인디아 수출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중국‧미국, 글로벌 수급타이트 견인
2021년 글로벌 PVC 가격 폭등은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PVC 수요가 1000만톤에 달하고 있고 대부분을 자체 생산물량으로 충당했으나 최근 주력 생산방식인 카바이드 공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카바이드 공법은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주요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카바이드 공법 플랜트들은 생산설비 갱신이 요구되나 시간과 코스트가 상당수준 소요될 수밖에 없어 당분간 PVC 수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수급타이트 심화도 글로벌 PVC 가격 폭등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2021년 2월 대한파와 8월 허리케인 피해가 잇따르며 PVC 생산기업들이 불가항력을 선언해 수급타이트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앞으로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 복구 수요까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미산 PVC는 대부분 자체 소비하고 아시아 수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인디아 역시 농업용‧상하수도용 PVC 파이프 등 경질제품 수요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글로벌 수급타이트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발 수급타이트 장기화 가능성
미국 PVC 시장은 2022년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PVC 수요가 500만-600만톤 수준에서 2021년에는 600만톤 이상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도시부 인구가 교외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주택 건설이 붐을 이루어 PVC 수요가 급증함으로써 연평균 200만-250만톤에 달하던 수출량이 2021년에는 200만톤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2022년에도 PVC 수요가 3-4%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주택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주택용을 중심으로 PVC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1년 주택 착공건수가 월 160만-180만호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0만-50만호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연방 주택금융저당공사는 380만호, 민간기업들은 550만호가 부족한 것으로 시산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1조2000억달러(약 1370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를 시작한 것도 PVC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2022년에는 PVC 수출을 다시 늘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21년에는 대한파,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공급여력 자체가 감소하며 수출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2022년에는 자연재해가 없는 이상 플랜트 대부분이 정상 가동하고 있어 수출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 PVC 메이저인 신텍(Shintech)도 2021년 12월 루이지애나 플라크민(Plaquemine) 소재 40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2022년 PVC 수출량이 270만-300만톤으로 증가하고 시황에 따라서는 아시아 수출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PVC 거래가격은 톤당 1550-1570달러 수준으로 아시아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한때 1000달러로 벌어졌던 격차가 대폭 축소됐고 아시아 성수기가 도래하면 수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인디아 수출 호조로 수출액 100억엔 돌파
일본은 2021년 인디아의 PVC 수입 확대로 호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21년 PVC 수출액이 9월 90억엔을 넘어섰고 11월에는 107억6373만엔에 달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엔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11월 수출액은 859억2956만엔을 기록해 1-12월 937억엔으로 약 40% 급증하며 과거 사상 최대 수출액인 2007년 929억6400만엔을 14년만에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2007년 10월 PVC 수출액이 90억7593만엔을 기록했고 1-12월 930억엔에 근접한 바 있다. 
2007년에는 수출량이 86만1000톤에 달했으나 2021년 1-11월에는 58만2000톤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가격 상승으로 수출액이 급증해 수익성이 사상 최고에 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7년에는 중국 수출이 40만톤 이상이고 인디아는 5만톤에 불과했으나 2021년 1-11월에는 인디아 수출이 32만9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8만9000톤, 베트남 6만8000톤 수준으로 인디아의 수입 확대가 수출액 급증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인디아가 일본산 PVC에 관세 혜택을 부과한 이후 인디아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인디아가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수출 호조에도 내수 중심 전략은 불변…
일본은 PVC 수출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PVC 생산능력이 2007년 231만4000톤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84만5000톤으로 50만톤 가까이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기업 대부분이 장기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수급타이트가 이어지고 있으나 신증설 계획은 없어 수출여력은 앞으로도 63만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PVC 내수도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98만톤으로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내수가격 인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수출 호조에도 내수를 줄이는 대신 수출을 대폭 확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내수는 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말 확산 방지 필름 및 투명 보드, 5G(5세대 이동통신) 전용 전선 교체 수요 및 반도체 세정용 공업판 등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수요 증가를 타고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PVC 페이스트는 일회용 장갑 용도에서 아시아 수출이 급증했으나 최근 감소로 전환됐고 벽재, 바닥재, 자동차 하부 코팅용 수요가 증가해 내수가 2021년 10% 수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PVC 생산기업들은 일본산 나프타(Naphtha) 기준가격 상승과 물류코스트 상승분 등을 반영해 꾸준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며 2022년 1월에도 인상 폭 반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VCM(Vinyl Chloride Monomer) 수출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21년 VCM 수출량이 100만톤대로 7% 증가했으며 글로벌 PVC 수요가 연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VCM 수출 호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


표, 그래프: <PVC 가격동향, 일본의 PVC 수요비중(2020), 일본의 PVC 수출동향, 일본의 VCM 수출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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