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분기 이후로 조정 … 수소 서플라이체인과 CCS 투자는 강화
페트로나스케미칼(Petronas Chemicals)이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 상업가동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말레이지아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나스는 남동부 펭게랑(Pengerang)에 석유정제‧석유화학 일체화 컴플렉스인 PIC(Pengerang Integrated Complex)를 건설했으나 상업가동 시기를 최근 2022년 2분기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PIC는 2019년 완공 후 시험가동까지 진행했으나 이후 2차례 이어진 화재 사고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인력 부족 등으로 상업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페트로나스는 PIC 투자금 확보를 위해 아람코(Saudi Aramco)와 파트너 관계를 체결했으나 계속되는 가동 지연 결정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페트로나스는 PIC 가동 대신 수소 및 이산화탄소(CO2) 포집‧저장(CCS) 등 친환경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서는 일본 에네오스(Eneos)와 2021년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말레이지아에서 생산한 수소를 유기 하이드라이트인 MCH(Methyl Cyclohexane)로 전환하는 내용이며 매년 수만톤 정도 부생되고 있는 페트로나스 석유화학 플랜트의 미이용 수소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소를 에네오스의 정유공장까지 수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1년 동안 수소 수송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위한 사업 타당성 조사(FS)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해 재생에너지 베이스 그린수소나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제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CCS로 처리해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화한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방안과 양사 공동으로 말레이지아 이외 국가에서 수소 제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나스는 CCS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1년에는 그동안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개발하지 못했던 가스전 개발을 위해 엑손모빌(ExxonMobil), 쉘(Shell), 포스코 등과 잇따라 CCS 사업화 검토에 합의했고, CCS 기술을 통해 고갈된 석유‧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지아는 원유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하나 최근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고 탄소중립 트렌드가 본격화되며 천연가스가 석탄 대체 소재로 주목받음에 따라 CCS를 통한 원유 및 가스 생산 확대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CCS 프로젝트는 일본이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외에 저장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CCS 프로젝트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동남아는 거리가 가까워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CS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에 달하는 코스트가 필요하며 석유‧가스전 개발과 마찬가지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단독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정부가 지원해도 석유‧가스전이 없는 국가는 사업 개발에 한계가 있고 결국 글로벌 석유 메이저나 국영 석유기업이 주도해야만 사업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CCS 개발에 석유‧가스전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석유 메이저 입장에서는 CCS가 탈탄소화 시대의 유망사업이 될 수밖에 없어 동남아 지역의 CCS 프로젝트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지아는 세계에서 8번째로 해양 플래스틱 폐기량이 많은 국가로 최근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할 해양 폐플래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계획을 결정했다.
말레이지아 정부는 2019년 1회용 플래스틱 전반에 대한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2022년에는 더욱 포괄적으로 해양 폐플래스틱을 대상으로 한 행동계획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행동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정책 채택 및 추진에 나설 때 다음으로 필요한 기술 도입에 주력하고, 이노베이션괴 조직적 능력 구축에 노력하며, 모니터링과 정보 수집 방식을 개선해 정보 전달 및 교육, 보급계발 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연계된 다양한 과제에 일체화된 체계로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계별로 반드시 실행해야 할 행동을 제시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