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 향상 … 일본‧타이완은 패널 생산 중단
중국의 실리콘(Silicone)계 태양전지 생산기업의 기술력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은 2010년대 중반까지 출력이 장당 300W에 불과했으나 다양한 고출력화 기술을 조합함으로써 2021년 600W를 돌파했다.
중국산 태양전지는 2010년대 초반까지 품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가격경쟁력 뿐만 아니라 높은 품질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및 타이완 태양전지 생산기업은 패널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태양광 패널은 2010년대 중반까지 매년 출력이 약 5W씩 증가한 신제품이 시장에 투입됐으며, 2017년에는 한화큐셀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PERC(Passivated Emitter & Rear Cell) 기술에 이어 출력 안정화 기술인 Anti-LiD(Light Induced Degradation)가 개발됨으로써 출력 300W 패널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했다.
중국 태양전지 메이저들은 이후 대형 셀을 채용하는 등 다양한 고출력화 기술을 개발했다. 
태양전지 셀은 약 165평방밀리미터가 주류이나 최대 메이저인 진코솔라(Jinko Solar)를 시작으로 JA솔라(JA Solar), 론지솔라(LONGi Solar) 등 중국기업들은 182밀리미터를 채용하고 있으며 트리나솔라(Trina Solar), 중국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캐나디안솔라(Canadian Solar) 등은 210밀리미터를 사용하고 있다.
대형 셀은 빛을 받는 면적이 확대됨에 따라 발전량이 증가하는 이점이 있으나 발전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성한 전기를 운반하는 전극인 버스바(Busbar)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은 버스바 길이를 절반으로 줄인 반쪽전지(Half Cell) 기술을 개발해 전력손실을 약 75% 감축했고, 버스바를 5개 이상 채용해 집전효율을 최적화했으며 버스바를 둥근 형태로 만들어 유리를 투과한 빛이 버스바에 닿은 후 셀에 2차로 반사하는 라운드와이어 기술을 개발했다.
태양광 패널은 일반적으로 한쪽 면으로만 빛을 받아 발전하나 뒷면으로도 발전할 수 있도록 양면 발전기술도 확립했다.
중국 태양전지 생산기업들은 대량생산체제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기술력까지 향상됨으로써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하며 경쟁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완 EMS(전자기기 위탁생산 서비스) 메이저인 인벤텍(Inventec)은 최근 자회사인 인벤텍솔라에너지(Inventec Solar Energy)의 파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PERC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교체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솔라프론티어(Solar Frontier)는 범용형 CIS(구리‧인듐‧셀렌) 태양전지 생산에서 철수하고 중국 태양전지 생산기업의 OEM(주문자 위탁생산)을 결정하는 등 일본기업들도 중국기업으로부터 태양광 패널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 태양전지 생산기업들은 앞으로 출력을 더욱 높임과 동시에 적용부지 확대를 목표로 신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나솔라는 섭씨 영하 40도에서도 기계적 성능을 유지하는 것을 증명하는 등 한랭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염분 내성을 강화함으로써 요트장 등 연안지역에 대한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2년에는 고출력에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기능을 부여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