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0달러대 붕괴 일보직전 … 동남아‧인디아 회복에도 중국 과잉
PVC(Polyvinyl Chloride)는 아시아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되면서 한동안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약세로 돌아서 주목된다.
아시아 PVC 현물가격은 4월27일 CFR China가 톤당 1325달러로 30달러 급락했다. CFR SE Asia는 1410달러, CFR India는 1535달러로 보합세를 형성했다.
나프타(Naphtha)가 C&F Japan 톤당 901달러로 13달러 하락한 가운데 에틸렌(Ethylene)이 4월26일 CFR NE Asia 톤당 1285달러로 25달러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EDC(Ethylene Dichloride)가 CFR China 680달러로 20달러, VCM(Vinyl Chloride Monomer)은 CFR China 1250달러로 40달러 하락한 것도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의 다롄(Dalian) 상업거래소에서 선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수가격이 에틸렌 베이스 톤당 9225위안,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 8800위안으로 하락해 추가 하락이 예고된 상태이다.
2022년 아시아 PVC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극심했던 2021년에 비해서는 수급이 완화된 상태이나 동남아시아와 인디아 수요가 꾸준한 반면 신증설은 한정적이어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이 아세틸렌(Acetylene) 공법 PVC를 중심으로 2700만톤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Shanghai)에 이어 베이징(Beijing)까지 봉쇄함으로써 중국 수요 부진이 표면화되고 있다.
타이완 포모사플래스틱(Formosa Plastics)이 3월 수출가격을 인디아는 1500달러로 2월에 비해 70달러, 중국은 1310달러로 50달러 인상했으나, 동북아시아 PVC 생산기업들이 정기보수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의 인프라 공사 확대 영향을 받은 것일 뿐 특별한 요인이 작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모사의 수출가격은 아시아 PVC 현물가격의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아시아 PVC 가격은 미국 대한파와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 영향으로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1640-1860달러를 형성한 후 한동안 약세를 나타냈으나 2022년 들어 무역상을 중심으로 수급타이트가 심화될 것이라며 1500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PVC 현물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됨으로써 수요 증가를 막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 수출가격은 1000달러를 밑돌았고 2019년 이전에도 1000달러 전후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1300달러대 초반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시아 PVC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나면서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 사이에서 등락함으로써 초강세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고 중장기적으로도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흥국의 경제 성장을 타고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돼 파이프, 조인트용 경질 PVC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경제성장률이 6-7%에 달하면서 경질 PVC 수요가 연평균 4% 증가하고 있고 전선‧피복과 필름‧시트 등 연질제품도 호조를 계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는 PVC 수요가 약 300만톤에 불과하고 현재 50%에 달하는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설비투자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어 인디아를 제외하면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PVC 생산능력이 2700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2021년 2000만톤 정도 공급에 그쳤으나 앞으로 2700만톤을 모두 가동하면 아시아 시장이 곧바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은 PVC의 70-80%를 아세틸렌 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환경규제로 카바이드(Carbide) 공법에 필요한 석탄 산출이 어려워지며 아세틸렌이 주류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노머를 얻는 과정에서 아세틸렌과 염산 반응에 촉매로 사용하는 염화수은도 사용규제가 논의되고 있고 러시아산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원료‧연료 가격이 상승하며 석탄 가격이 350달러를 상회할 만큼 폭등해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