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크‧듀폰, 인수로 포트폴리오 강화 … 일본, 원스톱형 제안 주력
반도체 소재는 세계 각국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산업 호황이 지속됨에 따라 유럽‧미국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이 글로벌 M&A(인수합병)를 적극화하고 있고 일본기업들은 신증설 투자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반도체는 난이도와 개발 속도가 모두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반도체 소재는 반도체 사양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 여부와 일괄 제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머크(Merck), 듀폰(DuPont) 등 메이저들은 M&A를 통해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머크는 2019년 약 6조8000억원을 투자해 버슘머티리얼(Versum Materials)을 인수함으로써 전공정 소재 대부분을 포트폴리오로 갖추게 됐다.

반도체는 도포, 현상, 에칭, 클리닝, 성막, 평탄화 등 일련의 프로세스로 제조하며 많은 소재를 생산할수록 전체 프로세스에서 더욱 최적화된 제안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듀폰은 전자파, 열대책 소재를 생산하는 LPM(Laird Performance Materials)을 인수했고 2021년에는 고기능 반도체 기판 생산기업인 미국 로저스(Rogers)를 약 5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로저스는 하이엔드 리지드 기판 시장에서 파나소닉(Panasonic), AGC와 경쟁하고 있으며, 듀폰은 로저스 인수를 통해 기존 PI(Polyimide) 플렉서블(Flexible) 기판 사업에 리지드 기판을 추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 확실시된다.
듀폰은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영양 & 바이오 사이언스 사업은 미국 IFF와 경영통합에 나섰고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등 자동차 소재 사업은 대부분 매각하고 있다.
EP는 전자부품 하우징 등에 사용해 범용화된 품목이 많아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혁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인테그리스(Entegris)는 2021년 말 CMC Materials를 65억달러에 인수했고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등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원스톱형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최근 2-3년 동안 이어진 반도체 호황 수혜를 누리기 위해 포토레지스트, 세정제, CMP 슬러리, 반도체 소재 가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쇼와덴코(Showa Denko)는 2019년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을 약 10조원에 인수하고 SDM(Showa Denko Materials)으로 통합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으로 등극했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전공정용 고순도 가스 분야 1위였고 다른 고순도 용제 시장에서도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히타치케미칼은 여러 후공정 소재에서 세계 1-2위 포지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쇼와덴코는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통해 전‧후공정 대부분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소재를 광범위하게 생산하게 됐다.
쇼와덴코는 최근 후공정 분야에서 차세대 패키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가와사키(Kawasaki) 소재 패키징 솔루션 센터(PSC)에서 일본 소재‧장치 생산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후공정 소재 부문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메이저 JSR은 2021년 금속 레지스트 생산기업인 미국 인프리아(Inpria)를 약 4700억원에 인수했다.
금속 레지스트는 기존 유기계 레지스트의 성능을 큰 폭으로 뛰어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JSR이 이미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레지스트 기술을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필름(Fujifilm)은 포토레지스트, 현상액, 클리너, 에천트, CMP 슬러리와 포스트 CMP 클리너, 박막형 성형소재 등 전공정 분야에서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후공정용 PI 소재도 생산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과거 히타치케미칼의 의료용 현상진단 사업을 인수해 원스톱 토탈 솔루션 공급체제를 정비하는 등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제조(CDMO)를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집중했으나 최근 반도체 소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도 헬스케어와 유사한 원스톱 토탈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