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진행하는 제14차 5개년계획에서 화학산업의 질적‧양적 성장과 동시에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원료 경쟁력을 좌우하는 원유‧천연가스 생산 확대, 정유‧화학공장 통합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기능성 화학제품 생산을 확대함은 물론 디지털화 등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에너지 절약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해 원료 코스트가 급등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상하이(Shanghai)에 이어 베이징(Beijing)까지 봉쇄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해 긴장하고 있다.
원유 생산량 2억톤에 대외의존율 72%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는 2021년 원유 생산량이 약 2억톤으로 전년대비 2.4% 늘어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유 처리량은 7억300만톤으로 4.0%, 천연가스 생산량은 2050억입방미터로 8.2% 증가했다.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사이노펙(Sinopec), CNOOC(중국 해양석유총공사)를 포함한 국영 3사는 중국 중앙정부가 2019년 수립한 7개년 행동계획에 따라 원유‧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앙정부가 안전보장 전략을 위해 석탄,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자급률 향상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심해‧초심해 원유‧가스전, 셰일가스(Shale Gas) 개발 기술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원유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의 대외의존율이 대폭 상승했으나 2021년에는 72.0%로 1.6%포인트 하락했다. 2010년에 53.8%에 비해서는 약 20%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CPCIF는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에는 국제유가 상승, 경기회복 둔화의 영향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 및 수입량이 정점에 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의 모기업 CNPC에 따르면, 중국은 원유 처리능력이 2020년 말 약 9억5000만톤으로 이전 5개년 계획을 진행하는 동안 20% 이상 확대됐다.
2021년 시작한 14차 5개년 계획에서는 화학공장과 통합된 신규 정유공장을 잇따라 가동할 계획이나 중국 정부는 노후‧소규모 정유공장을 폐쇄하는 조치를 통해 2025년 말 처리능력을 10억톤 이내로 억제할 방침이다.
정유‧석유화학 통합‧효율화에 디지털화 강화
중국 화학기업들은 2021년 생산‧수출이 늘어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합성수지는 생산능력이 확대된 가운데 자동차, 건설·건축 등 주요 수요산업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 수입량이 16.5% 감소했으며, 주로 건축‧인프라용으로 투입되는 PVC(Polyvinyl Chloride)는 50% 이상 격감했다.
EG(Ethylene Glycol),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카프로락탐(Caprolactam) 등 합섬원료도 수입량이 25.0% 급감했다.
CPCIF는 2022년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발전 정책에 따라 지속가능한 화학산업 실현, 안전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진 공업단지 구축, 고기능성 화학제품 육성 및 자급률 향상, 디지털 기술 도입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기능성 화학제품은 랴오닝성(Liaoning), 산둥성(Shandong), 광둥성(Guangdong) 등 대규모 화학공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정유공장과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에틸렌(Ethylene) 크래커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기초화학제품을 원료로 생산하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복합소재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점영역으로 설정하고 통합을 더욱 심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화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석유‧석탄화학, 비료, 가성소다(Caustic Soda), 타이어 공장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자원 절약,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할 예정이다.
광산업, 석탄화학 사업을 운영하는 국영기업 China Coal Energy의 그룹사인 Shaanxi Yulin Energy & Chemical은 DX에 따라 석탄 베이스 올레핀(Olefin) 생산량을 설계능력보다 20% 이상 확대했고 수급에 따른 생산량 조절, 정기보수 간격 장기화 등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국제가격 급등에 매출액‧이익 급증 
중국은 2022년 하반기부터 화학산업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건이 악화돼 목표 달성이 의문시된다.
CPCIF에 따르면, 석유‧화학 전체 매출액은 2021년 14조45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30.0% 급증했고 이익총액은 1조1600억위안으로 125.8% 폭증하며 V자 회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수출입 총액은 8600억달러로 38.7%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CPCIF는 석유‧화학 통계를 석유‧천연가스, 석유정제, 화학공업, 플랜트(화학설비 제조) 기준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화학공업은 매출액이 8조6637억위안으로 31.1%, 이익은 7932억위안으로 85.4% 증가하며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공업 가동률은 78.1%로 3.6%포인트 상승했으며 기초화학제품 전체 생산량은 약 6.7%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에틸렌 생산량이 18.3% 증가했고 프로필렌(Propylene)과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등 대부분 화학제품 생산량이 10%대 늘었다.
원유 생산량은 1억9900만톤으로 2.4% 늘어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고 천연가스 생산량은 2052억입방미터로 8.2%, 원유 처리능력은 4.3% 증가했다.

화학제품 가격은 무기화학 원료 중 39종, 유기화학 원료는 대부분이 급등했으며 합성소재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소, 액체 암모니아(Ammonia) 등 질소비료는 과거 최고치를, 인산비료와 칼륨비료, 화성비료는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넘어섰다.
신에너지 자동차(NEV) 판매는 352만1000대로 157.5% 폭증하며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4%로 8.0%포인트 상승했다. 월별 판매는 4월 20만6000대를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해 12월 53만1000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메이저 10사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메이저 10사는 2262만대로 1.7% 증가에 그치고 점유율도 86.1%로 1.8%포인트 하락한 반면,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기업은 94만7000대로 215.0% 폭증하고 점유율도 3.6%로 2.4%포인트 급상승하는 등 신흥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C 칩 생산량은 33.3% 급증했으며 2022년에는 신증설이 본격화되면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급 개선을 위해 IC 칩 생산량과 자동차기업의 수요를 매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생산‧공급 정보 공유에 나설 방침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은 현재 142만5000기 설치돼 있으며 2022년 말까지 60만기 이상 신규 설치해 200만기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J)
표, 그래프: <중국의 합성수지·합성고무 수입 감소율(2021), 중국의 고기능성 화학제품 관련대책, 중국의 석유·화학산업 천체 실적, 중국의 원유 생산량,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대수 및 증감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