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자동차용 수요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ABS는 전방산업 수요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폭등과 함께 원료가격이 상승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ABS는 2021년 톤당 2000달러로 시작해 3월 초에는 미국 대한파로 불가항력이 이어졌고 AN(Acrylonitrile)과 SM(Styrene Monomer)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톤당 2500달러로 폭등했으나 2021년 6월부터 장기간에 걸쳐 하락세가 이어졌고 결국 2022년 2000달러가 무너졌다.
ABS는 아시아 평균 가격이 2021년 3분기 2265달러에서 4분기 2158달러로 하락했고 최근에는 CFR China 1800-1900달러를 형성했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2000달러 붕괴
ABS는 2021년에 비해 약세이고 아시아 가격도 고공행진을 계속했으나 2000달러가 무너졌다.
ABS는 2022년 5월 말 CFR China 톤당 1840달러를 형성하며 2000달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원료가격 급등이 이어지며 상승세가 장기화됐으나 중국의 상하이(Shanghai) 봉쇄 장기화로 1900달러마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료 SM은 5월 중순 FOB Korea 1350달러, CFR China 1320달러, 부타디엔(Butadiene)은 FOB Korea 1410달러, AN은 CFR FE Asia 2000달러 수준을 형성했다.
SM은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강세에도 불구하고 ABS 수요 침체가 계속되면서 1300달러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부타디엔과 AN은 여전히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이 2022년에만 100만톤 이상 신증설할 계획이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조치와 경제회복 상황에 따라 가동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불확실 요인이 많아 가격 예측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아시아 ABS 가격은 2021년 초 2000달러에서 2월 미국 대한파로 AN, SM이 급등함에 따라 3월 초 2500달러로 폭등했으며 이후 상승세가 일단락됐으나 4월 중순 2500달러 초반으로 다시 오른 다음 10월 말까지 2300달러대를 유지했다.
11월 이후에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연말 1900달러에 그쳤으나 2022년 1월 말부터 다시 상승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을 받은 2월 말에는 2000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2000달러 안팎에서 등락했다.
원료 강세에도 중국 신증설 악영향 우려
아시아 가격은 글로벌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수급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ABS 수요는 2021년 9월까지 증가했으나 10-11월 감소로 전환됐다. 주력 용도인 전기‧전자는 비대면 특수가 일단락됐고 자동차는 반도체 부족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2년 FPC(Formosa Plastics)가 저장성(Zhejiang)의 닝보(Ningbo), LG화학은 광둥성(Guangdong)의 후이저우(Huizhou), Jilin Petrochemical은 광둥성의 제양(Zheyang) 플랜트를 가동하며 생산능력 100만톤을 추가하고 2023년 100만톤을 상회하는 대규모 신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시(Shanghai)의 봉쇄령 등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어 경제회복 속도가 둔화된다면 신증설 프로젝트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원료가격 급등과 물류 차질 때문에 ABS 가격이 당장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SM은 2021년 11월 1000달러를 저점으로 반등해 2022년 3월 1450달러, 3월 말 1300-1400달러대를 형성했고 부타디엔은 2021년 가을 급락해 연말 600달러대가 붕괴됐으나 2022년 초 상승세로 전환해 3월 말 1400달러 이상을 회복했다.
SM과 부타디엔은 앞으로도 컨테이너 부족과 항만 정체에 따른 물류 차질 장기화로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ABS 생산기업들은 그동안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스프레드를 확보했으나 에너지 및 원료가격이 빠르게 급등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봄철에는 아시아 정기보수가 집중되며 ABS 공급이 감소했으나 중국의 신증설 프로젝트 연기 가능성 및 경제회복 지연으로 수급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자동차 생산 차질에 백색가전도 비수기 진입
국내 ABS 생산능력은 LG화학 95만톤, 롯데케미칼 67만톤,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 27만6000톤, 금호석유화학 25만톤 등 214만6000톤에 달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등 해외에도 ABS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으며 글로벌 총 생산능력이 200만톤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ABS는 수출량이 국내수요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수출량은 소폭 감소, 국내수요는 소폭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국내 ABS 생산량은 최근 5년 동안 약 200만톤 미만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 195만2140톤 생산 이후 2020년과 2021년 각각 약 193만톤, 190만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수출량은 126만171톤으로 6.5% 감소했으나 ABS가 초호황을 누렸던 2021년 수출액은 30억1100달러에 달했다.
2022년 1분기 수출은 31만586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7억1700만달러로 0.5%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2021년은 국제유가가 낮게 형성되면서도 ABS 강세가 이어져 호조를 누렸다”며 “최근 공급과잉 심화와 자동차 수요부진이 겹쳐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BS는 글로벌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현물가격을 좌우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요 도시 봉쇄 정책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상하이, 창춘(Changchun)에 이어 저장성 봉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 수요 위축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자동차 관계자들은 봉쇄 상황이 이어지면 5월부터 중국 자동차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는 3월28일부터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고 하루 2100대를 생산하는 테슬라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미국과 독일, 중국기업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21년 하반기 반도체 부족에 이어 2022년 1분기에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국 ABS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가전용 수요 감소도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BS는 가전용으로도 많이 투입돼 계절성이 있다”며 “하절기에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백색가전 수요가 늘어나나 동절기에 이미 가전용 ABS가 소비돼 현재는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LG화학, 차별화 강화하면서도 가동률 조정
국내 ABS 생산기업들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로 악화된 시황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나 외부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은 SM을 자체 생산하고 있어 원료 공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스페셜티를 비롯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고부가제품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며 최근 ABS 약세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등락하는 시황 주기의 일부로 해석하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글로벌 시황 악화 가운데에서도 경쟁기업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ABS 스페셜티 비중이 60% 정도로 높아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지는 않다”며 “수익성에서 크게 악영향이 없고 해외 수요기업에 납품하고 있어 1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개선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가동률 조정 등 수급을 조절하는 방법 외에 대응전략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LG화학은 3월 말부터 여수 ABS 90만톤 플랜트의 가동률을 약 80% 수준으로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호석유화학은 코스트 부담이 확대된 SM을 외부에서 구매하고 있어 시황을 예의주시하며 수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4월15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상하이를 비롯한 도시 봉쇄 지역의 자동차‧반도체 생산을 우선 재개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막혀있던 ABS 수요가 다시 확대될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