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 벼는 출수기, 병 저항성, 미질 등이 원품종에 비해 우월해 앞으로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농가의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60여개 농가에서 시험재배중이다. 과학기술부의 원자력 연구개발 중·장기계획 사업으로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장인순) 방사선이용 육종연구팀은 1992-2000년 8000만원을 투자해 신품종 벼를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 벼는 일반 재래종에 비해 추수기간이 약 5-20일 정도 빠르고 수확량은 10a(300평)당 20-30㎏ 정도, 즉 3-5% 정도 많으며, 쌀의 흰부분(복백)이 적다. 또 문고병이나 도열병, 백엽고병 등 병충해에도 강하고 벼의 크기도 15-20㎝ 정도 작아 바람에 쓰러질 확률이 더 적다.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 벼는 6품종으로 1998년3월 농림부 국립종자관리소에 등록 출원해 2년간 특성검정 및 재배심사를 마치고 2000년3월 국가품종목록 등재 및 품종보호권을 획득한 원평벼(원농1호)를 비롯 원광벼(원농3호), 원미벼(원농5호), 흑선찰벼(원농10호)와 2001년1월 출원한 원청벼(원농6호)와 원강벼(원농8호) 등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신품종은 화성벼나 섬진벼, 추청벼(아끼바리) 등 재래종의 종자에서 방사선을 이용해 추출한 돌연변이 종을 충남농업기술원, 전북농업기술원, 충북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3년간 품종 특성시험과 지역 적응시험을 거쳐 개발한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1998년 충남 홍성군과 당진군, 경기도 남양주군의 농가에서 신품종을 시험재배하기 시작해 2000년에는 60여 농가와 농업 관련기관인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19곳에 종자를 보급했다. 특히, 2000년 10월에는 농림부 주관으로 열린 우량품종경연대회에서 신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농림부장관의 표창을 받은 바 있다. IAEA에 따르면, 전세계 품종은 1800여개 있으며 그 중 벼 품종은 270여개에 이른다. 작물별로 벼·밀·보리 등의 곡류가 40%, 관상식물이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20%를 점유하고 있고 인도, 네덜란드, 러시아, 일본, 미국, 베트남 순이다. 식량작물의 돌연변이 육종 개량 목표형질은 다수성, 단간, 병해저항성, 도복 저항성, 종자의 형태나 품질 등이다. 국내에서는 1960년 방사선 농학연구소가 설립된 이래 활발한 연구가 진행돼 많은 연구성과를 거두었으며, 최근 국내 최초로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4개 품종이 국가 품종으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농업분야에서 인위 돌연변이 육종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 농업 관련기관인 작물시험장,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등과 공동으로 특성검증 및 지역적응 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술지원도 해주고 있다. 최근 몇년간 수확기에 태풍과 잦은 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벼가 쓰러지고 싹이 터서 기계수확의 어려움과 미질 저하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 등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 벼는 안정적인 수량을 기대할 수 있는 중·단간, 내도복, 내병성, 양질다수성 품종이기 때문에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은 변이 유발원 처리 조작이 간편하며, 기존 육종법으로 개량하기 어려운 유전형질을 개량할 수 있고 작물품종 고유특성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단점형질만을 짧은 기간 내에 개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농작물 생산 불안정성이 높아져 가는 시기에 개발된 신품종 벼는 환경변화에 친화적인 단기생육형, 저광도 적응성, 저온적응성, 도복저항성으로 지속적인 농작물 생산의 안정성을 기할 수 있으며, 기상재해로 인한 생산성 감소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품종목록에 등록된 품종은 원평벼, 원광벼, 원미벼, 흑선찰벼이다. 원평벼의 원풍종인 화성벼는 1985년 국내 최초로 꽃가루 배양에 의해 육성된 중생종 품종으로 중·북부 지방에서는 성숙기 문제로 재배가 불안정하다. 원평벼(원농1호)는 출수기가 15일 정도 빠르고, 벼의 키는 15-20cm 작아 쓰러짐에 강하다. 문고병과 도열병에 강하고 원품종과 같은 양질미이며, 중·북부지방에서 10a당 550kg 수확됨에 따라 수량이 3-5% 많다. 주 재배지역은 조생종으로 강원, 경기, 충북, 남부 중·산간지역 및 이모작 지대이다. 원광벼의 원품종인 섬진벼는 1982년에 육성된 품종으로 복합내병성 양질미이나 쌀의 외관에 복백이 있어 시장성에 문제가 있었으나 원광벼(원농3호)는 출수기가 10일 정도 빠르고, 벼의 키도 5cm 작아졌으며 벼 줄기가 강건해 쓰러짐에 강하다. 원품종과 같이 복합내병성이며, 복백이 완전히 제거된 백색 투명한 양질미로 시장성이 높다. 10a당 558kg이 생산돼 수량이 3% 많다. 주 재배지역은 중생종으로 충북, 충남, 전남, 전북, 경북, 경남지방이다. 원미벼의 원품종인 추청벼(아끼바레)는 1971년 일본 도입품종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쌀이다. 중만생종으로 중·북부지방에서 재배가 불안정하며, 키가 커 태풍과 호우에 잘 쓰러지고 도열병에 약하며 수량이 낮은 결점이 있다. 원미벼(원농5호)는 출수기가 15일 정도 빠르고, 벼의 키는 7cm 정도 작으며 도열병에 강하다. 원품종과 같은 양질미로 중·북부지방에서 10a당 570kg 생산돼 수량이 5% 정도 많다. 주 재배지역은 준조생종으로 강원, 경기, 충남 및 남부 중·산간지역이다. 흑선찰벼의 원품종인 상해향혈나는 1990년대 초 중국에서 들어온 품종으로 현미는 검은색이며, 향기가 있는 향찰흑미 품종이다. 극만생종으로 숙기가 늦어 전남, 진도, 해남 등 남부지방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 개량된 품종인 흑선찰벼(원농10호)는 출수기가 20일 정도 빠른 조생종이며, 벼의 키도 15cm 정도 작아 쓰러짐에 강하다. 병 저항성은 보통이고 내염성 및 내냉성에 강하다. 원품종과 같은 향찰흑미이며, 10a당 560kg 생산돼 5% 많이 수확할 수 있다. 전국에서 재배되며, 특히 해안지대나 남부 중·산간지대에서 잘 자란다. 20001년에 출원된 품종은 원청벼와 원강벼이다. 원청벼(원농6호)의 원품종은 추청벼(아끼바레)이며, 개량된 형질은 출수기가 원품종보다 약간 빠른 중생종이며, 벼의 키가 20cm 작은 65cm으로 태풍과 호우에 의한 쓰러짐에 강하다. 도열병, 문고병, 백엽고병 등에 강하고 미질은 원품종과 같은 우량 양질미로 10a당 562kg 생산돼 3% 더 수확 가능하다. 주 재배지역은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지방이다. 원강벼의 원품종인 수원345호는 다수성 양질미이나 백엽고병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원강벼(원농8호)는 출수기가 원품종과 같고, 벼의 키는 10cm 작은 67cm으로 강건해 태풍과 호우에 의한 쓰러짐에 강하다. 백엽고병과 도열병에 강하고 양질미이며, 10a당 555kg 생산해 수량은 원품종과 유사하다. 주 재배지역은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지방이다. 신품종 벼 중 종자가 분양된 품종은 2000년 등록된 신품종인 원평벼, 원공벼, 원미벼, 흑선찰벼가 있으며, 2001년 등록출원된 신품종인 원천벼, 원강벼가 있다. 농업관리기관 분양기관은 수원작물시험장, 강원도농업기술원, 경기도농업기술원, 충북농업기술원, 전북농업기술원, 충남농업기술원, 철원군농업기술센터, 포천농업기술센터, 양주군농업기술센터,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진천군농업기술센터, 대전시농업기술센터, 홍성군농업기술센터, 태안군농업기술센터, 당진군농업기술센터, 영양군농업기술센터, 함양군농업기술센터, 보성군정농회 등 19개 기관이다. 강원도(6), 경기도(13), 충북(10), 충남(14), 전북(6), 전남(4), 경북(5), 경남(3)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61개 농가에 보급된 상태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1/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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