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4.10.28
일라이릴리·노보노디스크 매출 급증 … 화이자, 코로나19 시장 축소
꿈의 비만약이 제약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스위스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4주분 접종 기준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GLP-1을 보유한 미국 일라이릴리(Eli Lilly)와 노보노디스크가 2024년 상반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GLP-1을 보유하지 못한 제약기업 상당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비만치료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했다.
미국 제약기업에서는 MSD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브리스톨마이어즈스큅(BMS)은 대형 인수합병(M&A) 비용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화이자(Pfizer) 역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치료제 및 백신 사업 악화와 공장 최적화 프로그램 도입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일라이릴리는 GIP(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LP-1 작용제 마운자로(Mounjaro)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인 49억달러(약 6조5650억원)로 증가해 대형 상품화에 성공했으며, 2023년 11월 미국에서 승인받은 비만치료제 성분을 상품화한 젭바운드(Zepbound) 역시 매출 18억달러(약 2조4131억원)를 올리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항암제 버제니아(Verzenio) 매출도 24억달러(약 3조2177억원)로 42%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은 201억달러로 31% 증가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매출이 약 1334억덴마크크로네(약 26조9568억원)으로 24% 급증했다. 주사제 빅토자(Victoza)와 오젬픽(Ozempic), 경구제 리벨서스(Rybelsus) 등 GPL-1 라인업 매출이 총 720억덴마크크로네(약 14조3150억원)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슐린 라인업도 10%대 성장을 달성해 당뇨병 영역 전체 매출은 1001억덴마크크로네(약 19조9039억원)로 25%, 비만치료 영역 전체 매출은 249억덴마크크로네(약 4조9511억원)로 37% 급증했다.
스위스 로슈(Roche)는 매출이 351억달러(약 47조551억원)를 기록했다.
의약품, 진단약 사업이 모두 성장해 항체 칵테일 요법 로나프레브(Ronapreve) 등 코로나19 관련제품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또 노인성 황반변성에 대응하는 이중특이성 항체 바비스모(Vabysmo)와 2개의 단일클론 항체를 배합한 항암제 페스고(Phesgo)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MSD는 암 영역과 백신을 중심으로 양호한 매출을 나타냈다. 면역관문억제제인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는 2분기 매출이 73억달러(약 9조7930억원)로 21% 증가했으며, 일본 에이자이(Eisai)와 공동개발한 새로운 혈관 생성을 방해하는 항암제 렌비마(Lenvima)도 미국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Gardasil) 9의 2분기 매출 역시 25억달러(약 3조3538억원)로 4% 증가했다. 중국에서 감소한 매출을 미국에서 만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화이자는 코로나19 관련 수요 감소가 직격타를 입혔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 매출은 23억달러(약 3조827억원)로 46% 급감했으며,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mirnaty)는 5억달러(약 6701억원)로 88% 격감했다.
다만, TTR(Transthyretin)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 치료제 빈다켈(Vyndaqel) 매출은 25억달러로 68%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애브비(Abbvie)는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주력인 휴미라(Humira) 매출이 바이오제네릭 진출의 영향으로 51억달러(약 6조8345억원)로 33% 급감했으나 단일클론 항체 스키리지(Skyrizi)가 47억달러(약 6조2989억원)로 46%,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린버크(Rinvoq)가 25억달러로 57%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이 268억달러(약 35조9227억원)로 3% 증가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암 영역과 순환기·신장·대사(CVRM), 희귀질환 약품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56억달러(약 34조316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암 영역은 면역관문억제제 임핀지(Imfinzi)와 BTK(Bruton Tyrosine Kinase) 칼퀀스(Calquence)가, 나머지 영역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Farxiga) 성장이 두드러졌다.
BMS는 미국 Karuna Therapeutics 인수 등에 따른 1차비용이 발생해 적자를 기록했으나 주력인 암 면역관문 억제제 옵디보(Opdivo)와 항혈액응고제 엘리퀴스(Eliquis)가 성장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는 고혈압약 엔트레스트(Entresto)와 자가면역 질환약 코센틱스(Cosentyx),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케심타(Kesimpta)가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랑스 사노피(Sanofi)는 피부질환 치료제 듀피젠트(Dupixent) 매출이 양호했다.
영국 GSK(GlaxoSmithKline)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및 암 영역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고, 미국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은 암·면역 영역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윤우성 선임기자)
표, 그래프: <글로벌 제약기업의 영업실적(2024.H1)>
<화학저널 2024년 10월 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