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OT・PSS, 주류 형성 … 일본, 원액 시장 장악한 독일에 도전장
전도성 폴리머가 AI(인공지능) 관련 성장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나면서 컨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8년까지 생산능력 150% 확대를 선언한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을 시작으로 메이저들이 잇따라 생산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알루미늄 전해 컨덴서의 전해질로 사용되는 전도성 고분자인 PT(Polythiophene) 소재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알루미늄 전해 컨덴서는 고체형 고분자 알루미늄 전해 컨덴서와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주력 용도가 자동차에서 AI 인프라로 넘어감에 따라 적층 세라믹 컨덴서(MLCC)와 경쟁하면서 일정한 영역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PEDOT(3,4-Ethylenedioxythiophene), PSS(Polystyrene Sulfonate)를 비롯한 주요 전도성 폴리머의 원액 공급을 헤레우스(Heraeus) 등 유럽에 의존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직접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헤레우스가 PEDOT에 도펀트로 PSS를 첨가해 수분산을 구현함으로써 글로벌 원액 공급을 장악하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2020년대부터 공급망 안정화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일본 소재 스타트업 CreVa는 PEDOT・PSS의 원액부터 분산・배합까지 통합한 수직 생산체제를 확립했다. 이미 여러 용도에서 채용을 확보하고 톤 단위로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헤레우스가 성장이 확실시되는 컨덴서 영역에서 분산체까지 포함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reVa도 AI 서버를 조준하고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비롯한 핵심 부품에 안정적인 전압을 공급하는 전압 조정기 모듈(VRM) 역시 메우 중요한 전도성 폴리머의 용도이다. 미세 전압 제어는 칩의 연산효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PEDOT・PSS를 전해질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컨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도소(Tosoh)는 독자적인 PT 소재인 SELFTRON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빠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SELFTRON은 가용성 폴리머라는 점에서 PEDOT・PSS와 차별화된다. 소수성인 PEDOT에 수분산제 역할을 하는 PSS를 첨가한 기존 PEDOT・PSS는 PSS가 지니는 절연성 때문에 전도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
반면, SELFTRON은 주골격이 PEDOT이지만 곁사슬에 설폰산(Sulfonic Acid)기를 도입해 수용성을 구현했다. 이미 일부 컨덴서에 고체 전해질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소는 앞으로 PEDOT・PSS를 능가하는 성능을 요구하는 하이브리드 컨덴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도소는 표준제품이면서 물에 용해되는 S 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알코올・에스테르 용제에 용해되는 A 그레이드도 개발을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용제에 대한 분산이 제한되는 PEDOT・PSS와 차별화해 수성 프로세스가 적합하지 않은 용도에 제안할 방침이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PSC)의 투명전극도 전도성 폴리머의 신규 용도로 고려되고 있다. 이미 전극 뿐만 아니라 수송층 용도로도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컨덴서용 PT 소재 시장은 주요 전자소재 시장으로 평가되는 아시아에서도 900억원대 수준이며 틈새시장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AI, PSC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사업 기회가 기대되고 있다. 여전히 헤레우스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나 전체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빠른 점유율 확보가 전략적으로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