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동북부 다롄시(Dalian)가 새로운 석유화학 발전계획을 공개해 주목된다.
중국 유수의 화학산업 집적지인 랴오닝성(Liaoning) 다롄시는 2025년까지 추진할 석유화학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최근 공개했다.
Hengli Petrochemical의 석유정제‧석유화학 일체화 컴플렉스 가동에 맞추어 합섬원료, 기초화학제품 신증설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며 폴리에스터(Polyester) 산업 육성, 파인케미칼, 기타 다운스트림 유도제품 생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롄시는 폴리에스터 체인 및 전자소재 생산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화학제품 보세구역을 설치하는 등 화학기업‧연구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체인 특화단지 육성
다롄시는 중국 7대 석유화학 산업기지 가운데 하나인 창싱다오(Changxingdao)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50만톤을 갖추고 있는 Hengli Petrochemical의 일체화 컴플렉스가 2019-2020년에 걸쳐 가동했다.
원유 처리능력을 하루 90만배럴로 확대했고 합섬원료 생산능력은 P-X(Para-Xylene) 450만톤,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1160만톤으로 대폭 확대돼 세계 유수의 생산지로 부상했다.
2020년에는 다롄시에 소재한 석유화학기업 부가가치액이 총 530억위안(약 9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하며 다롄시 전체의 30% 이상에 달함으로써 중국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2025년까지는 중앙정부 방침에 따라 생산성 향상, 배출량 감축을 추진하며 안정 조달이 가능해진 에틸렌, 프로필렌(Propylene) 등 올레핀이나 합섬원료를 활용함으로써 석유화학-합성섬유, 파인케미칼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폴리에스터 체인은 P-X부터 PTA, MEG(Monoethylene Glycol),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롄시에서는 중국 최대의 폴리에스터 메이저인 Yisheng Petrochemical이 PTA 600만톤과 병(Bottle)용 PET칩 7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다롄시 당국은 섬유, 섬유가공, 의류업 등과 함께 PET병, PET필름,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등을 포함한 폴리에스터산업 구축을 지원하면서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 확대로 일관생산체제 뒷받침
다롄시는 화학산업을 둘러싼 과제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유럽‧미국과의 통상마찰에 따른 서플라이체인 불안정성, 탄소중립과 관련된 중앙정부의 쌍순환 목표 달성을 위한 연료 전환 및 배출량 감축 등을 주시하고 있다.
다롄은 중국 동북부 최대의 상업항인 다롄항이 있으며 화학제품 취급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서플라이체인 불안정화로 원료 수입과 화학제품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화학산업 전환과 고도화에도 일정 수준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석유화학 공급과잉과 하이엔드 석유화학제품 공급부족 등 구조적인 모순에 따른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폴리에스터제품, 파인케미칼 등 하이엔드제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출발원료인 올레핀, 합섬원료 등의 안정적인 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롄시는 2025년까지 현재의 정유공장을 추가로 규모화하지 않고 유지하되 에틸렌 크래커 유치를 가속화함으로써 에틸렌 생산능력을 500만톤으로 3배, P-X도 900만톤으로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료 전환 움직임의 영향으로 정유공장들의 원유정제능력 감산이 계속되면 올레핀 원료용 나프타(Naphtha) 및 P-X 원료용 Isomer 그레이드 M-X(Mixed-Xylene)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조달처 다양화에도 나서고 있다.
항만 기능을 살려 에탄(Ethane), 프로판(Propane), 부탄(Butane), 메탄올(Methanol)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해결책의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수입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의 크래커 건설이나 비슷한 수준으로 프로필렌을 선택 생산할 수 있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레핀 조달을 유연화함으로써 다운스트림에서 안정적으로 파인케미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창싱다오 기지 중심으로 특화단지 조성
자원 수입 확대와 화학제품 수출을 위해서는 항만기능 강화 관련 투자를 진행한다.
중국은 주로 미국산 프로판 수입량을 늘리면서 PDH 신증설을 진행해왔으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바탕으로 중동, 동남아산 자원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롄시는 과거 화학산업 고도화‧다양화를 위한 인프라 정비에 주력한 바 있다.
중심부의 대규모 화학공장들을 산업단지로 이전‧집약시키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현재는 중심부에 사이노펙(Sinopec) 산하 다롄케미칼(Dalian Chemical) 공장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engli Petrochemical이 일체화 컴플렉스를 두고 있는 국가급 창싱다오 석유화학산업기지를 필두로 송무다오(Songmudao), 창싱다오 화공
원구 등 합섬원료, 석유화학제품 플랜트가 소재한 성급 대규모 화학 산업단지도 3곳 두고 있다.
이밖에 고기능 소재 산업단지인 다구산(Dagu Shan) 화공구, 북황해(North Yellow Sea) 경제기술개발구 개발과 관련기업 유치를 본격화해 5대 산업단지 체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구산과 북황해단지는 공장 유치에 필수적인 성급 화학원구 인증을 취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나 창싱다오 화공원구는 전자소재, 농약 등 파인케미칼, 의약품 중간체‧원료 산업단지 정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롄시는 원래 농약, 페인트, 염료, 촉매 등 파인케미칼산업이 번성한 곳이었으며 최근에도 촉매 생산기업인 CCtech과 탄소섬유용 석유피치 및 LiB(리튬이온전지) 음극재 코팅 소재를 생산하는 Aoshenglong New Material이 신규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기존산업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촉매 생산기업과 붕소 동위체 개발 및 생산기업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다롄시 당국은 기존산업을 기반으로 더욱 기능이 우수하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촉매 개발 및 생산에 나설 예정이며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전자소재 공장 집적을 추진하면서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합성고무, 고기능 섬유 등 다른 소재들도 후보군으로 주목하고 있다.
파인케미칼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투자 유치를 중시하고 있으며 창싱다오 화공원구에 석유화학제품 전문 보세구역과 수출제품 가공기지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K)